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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8일' 미룬 BBQ, 소비자 우롱 ‘절판 마케팅’ 논란

23일에서 오는 31일부터 가격 평균 6.3% 인상 시점 연기
황금올리브치킨콤보, 배달료 포함 ‘3만원’ 임박
8일 유예 기간, ‘소비자 우롱·마케팅 상술’ 지적 이어져

입력 2024-05-24 06:00 | 신문게재 2024-05-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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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치킨값 또 인상<YONHAP NO-4462>
서울 시내 한 BBQ 치킨 지점 앞. (사진=연합)

 

BBQ가 가격 인상을 발표한지 하루 만에 인상 시점을 8일간 미루겠다 선언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BBQ 측은 물가안정에 보탬이 되기위해 가격 인상을 유예했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8일 간의 짧은 유예 기간동안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이른바 ‘절판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BBQ는 지난 21일 치킨 메뉴 23개 가격을 23일부터 평균 6.3%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돌연 인상 시기를 미루겠다고 밝혔다.

BBQ는 22일 “권장소비자가격 조정 정책의 시행 시점을 오는 31일로 8일간 유예하기로 했다”며 “물가 안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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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가격이 인상되면 ‘황금올리브치킨’은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오른다. ‘황금올리브치킨콤보’는 2만4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오르는데, 소비자가 할인을 받지 않고 배달팁까지 내게되면 3만원 대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BBQ는 가격인상을 발표하면서 이번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 조정분의 90% 이상이 가맹점에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맹점의 악화된 수익을 온전히 개선할 수는 없지만 일부나마 개선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BBQ의 이번 인상 유예 조치가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가격 인상을 선언한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교촌치킨의 경우 선제적으로 가격을 여러 차례 올렸다가 역풍을 맞으며 지난해 업계 1위에서 3위로 밀려난 상태다.

일부 소비자들은 BBQ의 가격 인상 유예가 가격이 오르기 전에 구매하려는 고객들을 노린 ‘절판마케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A씨는 “8개월도 아니고 고작 8일 늦추면서 물가안정 보탬을 운운하는 것이 소비자 우롱이 아니면 뭔지 잘 모르겠다”며 “가격이 오르기전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주문하거나 기프트콘을 사두는 사람들을 노리는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고 꼬집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 역시 “보통 인상 시기 유예는 1분기나 상·하반기 기준으로 유예를 하는데, 1주일 차이로 미루는 건 업계 관행이 아니긴 하다”며 “1주일 기간은 본사 차원에서 기프트콘 재고 처리나 재료 소진 기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BBQ가 주장하는 이번 가격 조정분의 90% 이상이 가맹점 수익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주장 역시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치킨업계 가맹점주들이 본사와 가맹점 간의 불공정한 계약을 문제 삼고 있고, 공정거래위원회도 치킨업계 담합이나 사모펀드 폭리를 위한 가격인상이 없었는지 조사하겠다고 예고했을 정도로 치킨업계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사이의 불공정 거래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한편 BBQ의 이번 인상으로 치킨업계 매출 기준 1위와 3인 bhc치킨과 교촌치킨은 우선 당장의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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