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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금리인하는 10월?…연내 25bp 한차례에 그칠 가능성도

입력 2024-05-23 15:45 | 신문게재 2024-05-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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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고쳐 쓰는 이창용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며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경제 성장률은 개선세를 보이는 반면 물가는 상방압력이 더 커졌다고 평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의 첫 기준금리 인하시점이 당초 전망했던 8월에서 이번 금통위를 계기로 10월로 지연됐다는 견해가 제기된다. 금리인하 횟수도 한차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3일 금통위가 전원일치로 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뒤에도 금리를 3.5%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며 “물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므로 물가가 목표수준(2%)으로 수렴할 때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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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6명 중 1명은 3개월 후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물가 상승 압력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내수회복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으로 보이고 물가상승률도 현 상황에서는 둔화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통화정책 파급 시차를 고려하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주목된 것 중 하나는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0.4%포인트 올리면서도, 연간 소비자물가 전망치(2.6%)와 근원 물가 전망치(2.2%)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이다. 성장률 상향 조정으로 경기부진을 감안한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은 후퇴했지만,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자체는 배제하지 않은 배경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창용 총재는 지난 2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를 계기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4월 금통위 이후 통화정책을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함을 시사한 바 있다. 새롭게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지연, 예상을 웃돈 국내 1분기 성장률,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을 꼽으면서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그 이후) 재검토를 해서 국내 성장률을 2.1%에서 2.5%로 대폭 올렸고, 다만 그것이 물가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최근 이란 대통령 사망, 라파지구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란-이스라엘 상황은 언제든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고, 미국 통화정책 (피벗) 지연 여부는 매일 데이터가 나올 때마다 바뀌어 어떻게 된다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너무 일찍 정책기조를 전환할 경우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늦어지고 환율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도 확대될 리스크가 있다”면서도 ”반대로 너무 늦게 정책기조를 전환할 경우에는 내수 회복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연체율 상승세 지속 등으로 시장 불안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양 측면의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하반기 이후의 통화정책을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2.3%에서 2.4%로 바꿨는데, 2.4%를 다 확인하려면 12월까지 기다렸다가 통화정책을 해야 하는데 그럴 수는 없고, 2.3~2.4%로 내려가는 트렌드(추세)가 잘 되면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폭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논의를 안 한 상황”이라고 언급한 부분이 주목됐다.

금융시장에선 이번 금통위를 계기로 한은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8월에서 10월로 늦춰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이 총재가 12월까지의 물가를 보겠다는 것은 아니고 2.3~2.4%로 내려가는 추세를 확인한 후 인하를 고려하겠다고 언급한 점에서 첫 금리인하 시점은 10월 금통위로 예상해볼 수 있다”며 “금통위에서 인하폭은 논의가 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한 차례 정도의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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