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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밸류업 인덱스 9월 발표"… 공매도 재개 연내 힘들듯

입력 2024-05-26 13:06 | 신문게재 2024-05-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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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4일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기업 밸류업, 자본시장 레벨업’이란 주제로 향후 거래소의 핵심전략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는 오는 3분기에 기업 밸류업에 대한 투자자의 시장 평가를 유도하기 위해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이후 지수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도 출시한다.
 

불법 공매도를 점검·차단할 수 있는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최소 10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사실상 연내 공매도 재개는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24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기업 밸류업, 자본시장 레벨업’을 주제로 향후 밸류업을 위한 거래소의 핵심전략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증시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나아가 코리아 프리미엄 창출을 위해 밸류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은보 이사장은 밸류업 ETF 구성 종목에 대해 “기준은 주주친화적인 경영활동과 자본효율성을 갖춘 기업”이라며 “다만 기업이 소속된 업종이나 산업의 성숙단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대상 기업 선정 시 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특성과 발전 단계, 기업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기업 중심으로 인덱스를 만들어 발표할 계획인데 (이르면) 오는 9월 정도면 만들어지지 않을 가”라고 전망했다. 인덱스가 만들어지면 자산운용사나 관련된 기관에서 펀드를 만들고 인덱스에 포함된 기업들의 추가적인 투자 수요의 증가로 좀 더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될 수 있도록 거래소는 후속 보완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인덱스가 예정대로 9월에 발표되면 ETF같은 투자 펀드가 만들어지고 올 연말 정도면 관련 투자펀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업들의 참여를 촉진하는 과정에서 규제요인들이 도입될 수도 있다는 시장 일각의 경계심과 관련해 “규제에 입각하지 않은 (기업들)자율성으로, 긴 호흡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율성에 입각한 인센티브 구조로 가서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도록 유도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맥락에서 어떤 기업들이 먼저 참여할 지도 기업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는 게 맞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일본의 경우는 밸류업 발표 4개월 후에 대상기업중 13%가 참여했다고 한다.

한국거래소는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를 위해 불법 공매도 적발 등 시장 감시를 강화하고 부실기업 조기 퇴출에도 적극 나선다.

정 이사장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한국이 미국의 1/15에 불과한데 상장 기업 수는 2600개로 나스닥 상장 기업 수의 약 절반에 달한다”며 “좀비(부실) 기업을 정리해 묶여있던 투자금을 건전한 기업에 대한 투자수요로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시장은 진입 대비 퇴출이 약 120%고 일본은 70%지만 한국은 채 20%밖에 되지 않는다”며 “한국도 원칙에 맞는 퇴출제도를 운영해 자본신장 건정성을 유지한다면 기업 밸류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공매도 재개시점과 관련해  “공매도와 관련된 정책 방향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거래소의 기술적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곧 결정될 듯 싶다”면서도 “공매도 전산 시스템 개발에는 1년 정도, 많이 단축하면 10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연내 공매도 재개는 어렵다는 걸 내비쳤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정 이사장은 △기업 밸류업 지원 △국민의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 △미래 먹거리 등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국내외 투자자 대상 자본시장 마케팅·소통 강화 등 밸류업을 위한 ‘4대 핵심전략 및 12개 추진과제’를 내놨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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