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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커버드콜ETF’… 맹목적 신뢰는 금물 왜?

입력 2024-05-26 11:06 | 신문게재 2024-05-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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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매월 안정적으로 현금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주가 급등기에는 수익률이 제한되고 반대로 주가 급락기에는 원금마저 잃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기준 순자산총액 규모는 1200억원, 지난해엔 7360억원까지 늘었는데, 올 상반기까지 2조원 넘게 급증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너도나도 수익률 좋은 커버드콜 ETF를 쏟아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배당액이나 배당률만 보고 무분별하게 투자하는 것은 지양할 것을 조언한다.

커버드콜은 주식이나 채권 등 기초자산을 사들이면서 해당 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동시에 취하는 ETF다. 즉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주식과 콜옵션 프리미엄(판매 가격)을 합친 구조를 가진 상품으로, 콜옵션 매도 시 옵션 프리미엄 수익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해도 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물자산이 1만원인데, 1만원에 현물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매도해 5000원의 프리미엄을 취할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만약 현물자산 가격이 1000원 내린 9000원으로 떨어졌다면, 손실도 1000원이 발생한다. 하지만 커버드콜 전략을 취할 경우 콜옵션을 매도하면 5000원의 프리미엄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4000원의 수익을 가질 수 있다.

다소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 이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개인투자자는 사실상 드물다. 그럼에도 수익률이 좋고 월배당으로 구성된다는 점에 매료돼 투자금을 성급하게 넣는 이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국내에 상장된 커버드콜 ETF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상품은 TIGER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다. 이 상품은 배당성장률이 꾸준히 올라가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미국 배당성장지수를 기본으로 한다. 지난해 6월 출시 후 최근까지 순자산액이 7000억원을 향하고 있으며, 전체 커버드콜 시장의 2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크고 분배금, 분배율만 보고 수익도 커지는 것은 아니다. 커버드콜 ETF 특성상 주가가 급등할 때 수익이 제한된다는 단점도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하락할 때는 옵션 매도 프리미엄이 있어 손실이 완충될 수 있으나 주가 급등 시기에는 상승폭이 제한되는 상품이다. 따라서 커버드콜ETF는 박스권이나 횡보장일 때 유리하며, ‘박스피’가 이어질 때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이 있는 커버드콜 ETF라 하더라도 주가가 폭락한다면 이 또한 손실을 막기 어려운 부분이다. 원금마저 까 먹을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프리미엄만 보고 투자하는 것보다 투자 성향을 제대로 살펴보고, 기초자산 흐름과 옵션 매도 비중을 신중하게 고려해 상품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콜옵션 매도 비중이 100%인 상품의 경우 주식 변동성을 낮추면서 일정한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추천하고, 옵션 비중을 낮춘 상품의 경우 일정한 수익과 함께 주가 상승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월 꾸준한 수익을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 수단은 맞겠으나, 장기 상승을 지속했던 자산에서는 부진한 수익률을 보일 수 있으며 옵션 매도로 상승이 제한되는 점은 유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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