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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생필품 가격 줄줄이 인상… 밥상물가 부담

입력 2024-05-26 10:48 | 신문게재 2024-05-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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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김&샘표간장&가나초콜릿
다음달 가격이 오르는 동원 양반김, 샘표간장, 가나초콜릿


원자재 가격 인상여파로 각종 식료품과 생필품 가격이 잇달아 오르고 있다. 원자재가격 인상에도 정부 눈치를 보던 외식·식품·생필품 제조업체들이 지난 달 총선이 끝나자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선 모양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간장 시장 1위 업체인 샘표식품은 다음 달 중순 간장 제품 가격을 평균 7.8% 올릴 예정이다. 대표 제품인 ‘샘표 양조 간장 501′ 가격이 11.8% 오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최대한 미뤄왔지만, 원료비와 제조비 상승으로 이번에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샘표식품의 장류 제품 가격 인상은 약 2년 만이다. 샘표식품은 지난 2022년 10월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원료비와 제조비 등이 상승했다며 가격을 평균 11.5% 올렸다. 이후에도 재료비와 물류비 등이 계속 오르자 샘표식품은 1년 전부터 가격 인상을 검토해 왔으나,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인상 시기를 늦춰왔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간장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유통 업계에서는 간장을 비롯한 다른 장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조미김은 원재료인 원초 가격 급등으로 이달 초 CJ제일제당과 광천김, 대천김, 성경식품이 가격을 이미 올렸다. 여기에 조미김 시장 1위인 동원F&B도 다음달 1일부터 조미김 가격을 평균 15%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요 품목인 ‘양반 들기름김 (식탁 20봉)’은 9480원에서 1만980원으로 15.8% 오르며, ‘양반 참기름김 (식탁 9봉)’은 4780원에서 5480원으로 14.6% 판매가가 인상된다. 인상가는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 전경로에 적용된다.

동원F&B 관계자는 “원초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감내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미김의 가공 전 원재료인 김 원초 가격은 전년 대비 약 2배 가량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작황이 부진해 공급은 줄어든 반면, K-푸드 인기로 글로벌 김 수요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롯데웰푸드도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가격이 급등으로 다음 달 1일부터 가나초콜릿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

롯데웰푸드는 애초 이달 1일부터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가 물가 안정을 위해 협조해달라는 정부 요청에 인상 시기를 한 달 늦췄다.

대표 초콜릿 제품인 가나초콜릿 권장소비자가는 1400원으로 200원 오르고 빼빼로는 1800원으로 100원 인상된다.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10년 넘게 톤(t)당 2000∼3000달러의 시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지만, 주산지 서아프리카 작황 부진 때문에 지난해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23일 현재 뉴욕 시장에서 거래되는 t당 8109 달러까지 치솟았다.

탄산음료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탄산음료 등의 가격을 5∼8% 올리는 방안에 대해 대형마트와 협의 중이다.

이밖에 면도기, 건전지 등의 생필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질레트 마하3면도기 가격은 다음달부터 1만3100원에서 1만4500원으로 10.7% 오르고, 센서3 일회용 면도기도 2400원에서 2700원으로 12.5% 인상된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듀라셀 건전지 17종 가격도 일제히 오른다. 디럭스 AA 2개는 4300원에서 4700원으로 9.3% 오르고, 디럭스 AAA 4개 가격은 7800원에서 9.0% 오른 8500원이 된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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