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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안치난민

입력 2024-05-29 14:08 | 신문게재 2024-05-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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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든 고령화 사회 초기 단계에는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전체 사망자 수가 줄어든다. 하지만 고령화가 성숙 단계에 들어서면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기 시작한다. 실제로 우리보다 고령화가 20년~30년 정도 앞선 일본에서는 고령사회에 진입한 1990년대부터 사망자 수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문제는 사망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화장터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어느 지역에서든 화장터는 혐오 시설로 분류되어 외면당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화장까지 대기 시간이 많게는 일주일까지 걸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생겨난 신조어가 ‘안치(安置) 난민’이었다. 일본에서는 급기야 사망 후 화장할 때까지 시신을 보관하는 시신 안치호텔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우리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에도 화장터가 잡히지 않아 3일장을 4일장으로 치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때문에 인근 화장터 대신 다른 지역 화장터로 이동해 훨씬 비싼 비용을 들여 화장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화장터와 봉안 시설 부족 문제가 앞으로도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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