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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전환하며 공격적 영업 나서는 대구은행, 기존 은행 위협할까

고금리 상품에 신규 고객 유입 가능할 것
중소기업 대출서 경쟁력 확보하려면 금리 매력도 높아야

입력 2024-05-30 12:58 | 신문게재 2024-05-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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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DGB (6)
(사진=대구은행)

 

DGB대구은행이 내달 iM뱅크로 사명을 변경하며 시중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와 함께 최고 20% 금리 상품을 예고하며 신규 고객 유입에 적극적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기존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은 DGB대구은행이 내달 ‘iM뱅크’로 사명을 변경과 함께 최고 20% 금리 적금을 첫 상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은행이 선보일 ‘고객에게 진심이지 적금’은 내달 5일부터 7월7일까지 32만좌에 한해 판매하며, 60일 만기 자유적립식 정기적금으로 기본 연 4%에서 최고 연 2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납입가능금액은 100원에서 최대 5만원까지 총 60회까지 납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 연 4%에 적금 납입건당 연 0.1%포인트(p)의 데일리 우대금리(최고 연 6%)와 적금 40회(연 2%p), 50회(연 3%p), 60회(연 5%p) 납입 시 플러스 우대금리(최고 연 10%) 모두 충족하면 최고 연 20% 금리가 적용된다. 상품 가입은 내달 5일 오전 10시부터 iM뱅크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앱 접근 폭증을 고려해 사전 iM뱅크 가입 및 입출금 계좌 사전 신청도 받는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에 따라 중신용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자금공급을 확대하고, 자체 비대면채널(앱) 고도화와 외부플랫폼 제휴 확대 등을 통해 고객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진출할 수 없었던 충청, 강원, 호남, 제주 지역 등에 생산적인 영업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으로 순차적으로 거점 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다.

다만,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기존 시중은행과 경쟁에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총자본이 23~26조원대인 것에 비해 대구은행은 5조원 수준이다.

여기에 이미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존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올해 1분기 대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인터넷은행 중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기준 2356만명의 고객 수를 확보했으며, 여·수신 규모를 늘리며 111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대구은행과 실적 차이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올해 들어 1000만명의 고객 수를 돌파하며 금융 플랫폼을 강화하며 다양한 여·수신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선보인 상품이 금리에 관심 많은 소비자를 유입하는 데 효과는 있을 것으로 봤지만, 시중은행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강조한 중소기업 대출 영역은 이미 기존 은행들이 파이를 차지하고 있어 이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결국 금리에 대한 매력이 높아야 한다”며 “시중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지점을 많이 세워 소비자에게 이미지를 각인시킬 필요가 있는데, 지방은행의 색을 빼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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