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베이비부머 세대와 통하는 일본의 베이비부머 세대를 ‘단카이 세대’라고 부른다. 1947년부터 1949년까지 태어나 전후 고도성장의 혜택을 마음껏 누렸다는 평가를 받는 세대다. 그런데 이들을 일본에서는 ‘도망치는 세대’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고도 성장의 혜택을 무한정 받았음에도 그에 따른 책임을 부담하지 않아 결국 미래세대에 짐만 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여한 이상으로 연금 혜택까지 받고 있으면서도, 이후 혹독한 저성장 시기에 성장해 변변하게 자산 축적을 이루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다.
특히 20년 전에 이미 노인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를 맞아, 고령자에 대한 지출이 우선되고 미래세대에 대한 지출이 후순위로 밀려나는 것에 대한 젊은이들의 분노가 예사롭지 않다.우리 베이비부모 세대가 이들처럼 ‘도망치는 세대’가 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고령 일자리가 만들어져 이들의 경제 기여도를 높이는 한편으로 고령자 복지와 젊은층 복지의 균형을 잘 맞춰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