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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SA로 주식 투자하세요”…은행은?

증권사, 중개형 ISA 고객 유치…1주일 새 수만명 물 밀 듯
은행, 강 건너 불 구경…주식 매매 자격 없어 중개형 못 팔아

입력 2021-03-18 16:01 | 신문게재 2021-03-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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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진)ISA이벤트 실시_배포
(사진제공=KB국민은행)

 

증권사들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손님들을 끌어 모을 때 은행은 강 건너 불 구경하고 있다. 국내 상장 주식을 담을 수 있는 ISA는 증권사에서만 만들 수 있어서다.

ISA는 예·적금이나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모아 투자할 수 있는 절세 통장이다.

계좌에 들어 있는 상품 손익을 통산해 만기에 200만원, 서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한다. 비과세 기준을 넘는 수익에 대해서는 9%로 분리과세한다. 납입 한도는 1년에 2000만원이나 이월할 수 있다. 만기는 3년 이상으로 정할 수 있다. 농어민 및 소득이 있는 자로 한정했던 가입 대상은 만 19세 이상 국내 거주자로 확대됐다. 근로소득이 있다면 15~18세도 된다. 모든 금융기관을 통틀어 한 명이 1개 계좌만 틀 수 있다.

올해에는 국내 주식에 손 댈 수 있는 ‘투자 중개형 ISA’도 새로 나왔다. 2023년 주식 양도소득 과세(금융투자소득세)가 전면 시행된다. 세금을 아끼려는 투자자들이 미리 증권사로 달려가 중개형 ISA를 찾고 있다. 증권사만 주식 위탁 매매 자격을 가졌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지난달 25일 내놓은 중개형 ISA에 1주일 만에 2만5000명 넘게 가입했다. 이 가운데 70% 넘는 1만8000명은 그동안 삼성증권과 거래한 적 없는 새 얼굴이다. NH투자증권은 중개형 ISA 가입자에게 1년 동안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나섰다. KB증권은 중개형 ISA에 가입하고 잔고를 2000만원 이상 유지하는 사람에게 공모주 청약 한도를 200%로 늘려준다. 한국투자증권은 상품권과 청소기 등을 쏜다.

 

하나은행
(사진제공=하나은행)

 

은행에는 그림의 떡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투자 중개업 자격이 없어 중개형 ISA를 취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정 하려거든 위탁 매매업 자격 있는 증권사에 수수료를 내고 거래 체계도 갖춰야 한다”며 “그렇게까지 하기엔 은행에 실익이 없다”고 설명했다.

전부터 하던 신탁·일임형 ISA나 팔고 있다. 손님 불러 모으려고 사은 행사를 계속하는 중이다. KB국민은행은 100만원 이상 신규 가입자 중 계좌를 4월 말까지 유지한 사람을 추첨해 세탁기·노트북·커피기계를 준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커피 상품권을 뿌린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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