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영화연극

[B그라운드] 중국을 열광시킨 ‘조선인 영화황제’ 김염과 ‘음악천재’ 니에얼의 의기투합! 뮤지컬 ‘상하이 1932-34’

입력 2022-04-15 18: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뮤지컬 상하이 1932-34
뮤지컬 ‘상하이 1932-34’ 공연 장면(사진=허미선 기자)

 

“국가와 신념 등을 뛰어넘은 우정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뮤지컬 ‘상하이 1932-34’(4월 16~30일 이해랑예술극장)의 국민성 작가는 14일 서울 중구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작품의 메시지를 이렇게 전했다.

뮤지컬 ‘상하이 1932-34’는 한국 최초의 서양의사이자 독립운동가 김필순의 아들로 중국 망명 후 ‘영화 황제’로 추앙받았던 김염(백승렬·손슬기, 이하 프레스콜 시연 배우 우선 순)과 학생운동 수배자로 쫓기다 명성을 날린 현재 중국의 국가 ‘의용군행진곡’의 천재작곡가 니에얼(안태준)의 이야기다. 국적도, 신념도 다른 두 청년은 영화, 음악 등의 예술로 교류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한 저마다의 행보를 이어간다.

뮤지컬 ‘상하이 1932-34’는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이 “2년 전 올해(2022년)가 한중수교 30주년인 걸 알고 미리 준비하던 작품이자 윤봉길 의사 의거 90주년 기념사업”으로 지난해까지 두번의 쇼케이스를 거쳐 정식으로 첫 선을 보인다.  

 

뮤지컬 상하이 1932-34
뮤지컬 ‘상하이 1932-34’ 창작진과 출연진(사진=허미선 기자)

 

두번의 쇼케이스와 달라진 점에 대해 이성구 연출은 “올해는 살을 붙이는 작업을 했다”며 “예를 들어 극적 흐름상 ‘의용군행진곡’이 필요했지만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본공연에서는 마지막 메이(방세옥·신서옥)가 선창하는 ‘우리는 노예가 아니야’라는 노래를 삽입해 ‘의용군행진곡’을 재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영상만으로 해결했는데 올해는 공간적으로 구성할 수 있어서 무대미술이 합류해 의상, 가발 등을 보강했죠. 저희 공연의 특징은 배우 10명이서 80여개 배역을 소화한다는 겁니다. 더불어 중점을 둔 사안은 공연예술과 영화적 요소의 결합이에요. 공연예술에서 영화황제를 다루다 보니 두 장르를 적절히 아우르는 시공간 연출이 필요했죠.”

이에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영상 편집본을 삽입했다”고 전한 이성구 연출은 “홍콩공원으로 가는 길은 캠코더로 촬영해 김염 시점으로 구성했다. ‘풍류검객’ 촬영 장면은 쑨위(이우진·유기호) 감독 팀이 라이브캠으로 촬영한 영상이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투사되는 연출로 영화 현장을 리얼하게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상하이 1932-34
뮤지컬 ‘상하이 1932-34’ 공연 장면 중 니에얼 역의 안태준(왼쪽부터), 김염 백승렬, 메이 방세옥(사진=허미선 기자)

 

타고난 예민한 귀로 천재적인 음악성을 갖춘 니에얼 역의 안태준은 “음악극에서 음악 천재 역을 맡다 보니 제일 먼저 욕심을 부린 건 음악적인 부분”이라며 “플랫도, 샵도 되면 안된다, 음감도 좋아야 하고 박자도 밀리면 안된다는 생각에 부담이 많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니에얼이 가장 유명한 게 천부적 귀였어요. 모든 신경을 귀에 쏟으려 노력하고 천재가 가진 성격, 습관 등을 연구하면서 부담감을 자신감으로 채워나가려고 했죠.”

불꽃 같은 예술혼을 불태우며 영화로 세상을 바꾸고 일제에 저항하고자 했던 김염 역의 백승렬은 “어떻게 하면 사랑하는 친구와 영화, 아버지, 조국 등을 다 보여드릴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며 “신마다 어떤 사랑을 하는지를 많이 기억하고 회상한다는 생각으로 노력했다”고 전했다. 백승렬은 최근 한중관계가 껄끄러워진 분위기 속에서 한중 청년들이 의기투합하는 작품에 출연하는 데 대한 심경도 조심스레 털어놓았다.

“저희가 연습하는 중에 그런 일들이 일어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어요. 저희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한국 관객들의 마음이 상하실까 걱정이 되기도 했죠. 하지만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우정, 사랑, 화해 등의 메시지를 잘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속상하고 안타까운 부분이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다가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