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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푸드 열풍에… 식품업계, ‘식물성 대체유’ 경쟁 치열

식물성 대체유 시장 규모 8000억원...2025년 1조 전망
우윳값 상승 예고에...'식물성 대체유' 가격 경쟁력↑

입력 2022-10-06 15:07 | 신문게재 2022-10-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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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녀가 카페 어메이징 오트의 오트밭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매일유업)

 

식품업계가 ‘식물성 대체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유당 불내증으로 우유를 먹지 못하거나 두유 알레르기가 있는 소비자들이 식물성 대체유를 찾고 있고, 환경과 건강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는 8000억원 수준으로 2025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가운데 7000억원은 두유, ‘아몬드브리즈’로 대표되는 아몬드 우유 시장이 1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대체유 시장에는 매일유업이 ‘아몬드브리즈’로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2015년 세계 최대 아몬드 전문 기업 블루다이아몬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아몬드 음료 아몬드브리즈를 수입해 판매하면서다. 아몬드브리즈는 매년 40% 이상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매일유업은 자체 브랜드 ‘어메이징 오트’를 만들어 직접 제조·판매에 나섰다. 이 제품은 100% 청정 핀란드산 오트(귀리)만을 사용했다. 한 팩에 베타글루칸 400㎎, 칼슘 220㎎을 함유했고 100k㎈가 채 되지 않는다. 100% 식물성 음료로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도 받았다.

매일유업은 어메이징 오트로 오트 음료 시장을 선점하고 파이를 더욱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오트 음료에 대해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에게 팝업스토어 ‘어메이징 오트 카페’를 열어 제품을 알리고, 기업 간 거래(B2B)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현재 어메이징 오트의 B2B 매출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추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처럼 시장의 선두주자가 식물성 대체유 사업 강화에 나서자 식품업체 역시 식물성 대체유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9월 100% 캘리포니아산 리얼 아몬드를 담은 ‘아몬드데이’를 출시하며 재도전에 나섰다. 앞서 남양유업은 2019년 식물성 원료 브랜드 ‘자연이 답’을 선보이며 대체유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얼티브 플랜트유 제품.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얼티브 플랜트유(왼), 남양유업 플랜트 밀크 ‘아몬드데이’(오). (사진=각사)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식물성 대체유’ 전문 브랜드 ‘얼티브(ALTIVE)’를 론칭해 플랜트 밀크 시장에 진출했다. 이 제품은 우유가 필요한 순간 식물성으로 대체해 마실 수 있는 고단백·고칼슘 음료로 유럽 비건 인증인 ‘V라벨’을 획득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카페 음료에 최적화된 ‘얼티브 플랜트유’ 바리스타 에디션 제품과 편의성이 높은 소용량 제품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동원F&B도 지난해 12월 식물성 음료 ‘그린 덴마크’ 2종(귀리, 아몬드)을 출시하며 참전했다. 국제 NGO(비정부기구)인 산림관리협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FSC)에 이어 올해 2월 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도 받았다.

hy는 지난 7월 영국의 식물성 드링크 ‘루드헬스’ 브랜드에 대해 국내 독점 판권을 가진 제이엠플랜넷과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홈쇼핑 등 일부 채널에서 루드헬스 제품을 독점으로 선보이고 있다.

동서는 2020년부터 스웨덴의 귀리음료 브랜드 ‘오틀리’를 지난 2020년 8월 국내에 선보였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캐나다의 식물성 음료 브랜드 ‘어스즈원’의 대체유를 국내에서 독점 판매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8월 서울산업진흥원(SBA)과 손잡고 식물성 음료 개발을 목표로 참가 기업 모집에 나섰다. 현재 다양한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음료와 관련된 푸드 테크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식물성 음료가 건강과 환경을 생각한 색다른 마실거리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조만간 우유 가격 상승도 예고돼있기 때문에 대체유의 가격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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