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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존중하는 ‘서비스 만점’ 식당 '밀라노 기사식당' 이야기

입력 2022-12-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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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위치한 ‘밀라노 기사식당’의 글 쓰는 쉐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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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기사식당’ 책 출간 후 ‘청년 도전사업’을 주제로 박정우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사람을 존중하는 식당, ‘밀라노 기사식당’이 화제다. 이 식당은 은평구 증산동 재개발 지역의 침체한 상권에서 시작됐다.

더욱이 창업 시기는 코로나19가 대 유행한 2020년 8월이다. 힘들다는 말조차 나오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맞아 어느 날 가게 쉐프 박정우 대표는 한 손님이 남기고 간 빈 그릇을 SNS에 올렸다.

그 ‘빈 그릇 이야기’가 예상치 못한 반향을 일으켰고 공간을 채웠던 사람들의 사연이 모여 한 권의 책이 탄생했다. <어서 오세요, 밀라노 기사식당입니다>가 바로 그것이다.

책의 저자 글 쓰는 쉐프 박정우 대표는 유재석이 이끄는 방송 프로그램 <식스센스3>에 별난 조합 식당으로 출연하는 등 SNS에서 화제가 돼 2022년 초 손님이 몰려들기 시작했지만, 그의 선택은 반대였다.

식당운영을 주 6일제에서 ‘주 5일제’로 바꾸고, 줄 서는 맛집을 포기하고 ‘완전예약제’를 실시해 불필요한 줄서기를 없애서 급하게 먹고 가는 손님이 없도록 배려했다.

그 과정에서 한 번 온 손님이 단골이 되고, 그 손님이 또 다른 손님을 데려와서 단골이 되는 동화 같은 실화 이야기가 탄생 됐다. 손님을 존중하는 밀라노 기사식당의 이야기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어 힘들어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이 되고 있다.

박 대표는 “은평 재개발 지역인 증산동이란 성공 확률이 없는 상황에서 버티어 냈던 원동력은 한 분 한 분의 손님이었다”라며 “레스토랑을 찾아오는 손님에게 포기하지 않는 응원을 받아 9회 말 2아웃이라도 역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됐다”라고 출간 배경을 소개했다.

밀라노기사 식당에 들어서면 계산대에 크게 쓰인 ‘친절·위생·봉사’라는 글씨를 발견하게 된다. 처음부터 실내장식을 그렇게 하려던 것은 아니고 기사식당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써넣은 것인데, 막상 하고 보니 그 글대로 행동하는 박 대표의 모습에서 서비스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가게 운영의 기본을 엿볼 수 있다.

박 대표는 책 출간 후 청년 대상으로 동기부여 강연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손님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하면서 손님에 대한 글을 쓰고, 손님으로 오신 분이 책을 내주고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주었다”라며 “출간 후 ‘청년 도전사업’을 주제로 한 강연요청을 받고 한창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박 대표가 강사로 참여 중인 은평 청년오랑 ‘청년 도전사업’에서는 ‘사람을 존중으로 대하는 자세’에서 출발한 박 대표의 철학을 가게 운영 서비스와 신뢰라는 테마로 풀어내 청년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박 대표의 스토리는 비단 식당경영에만 적용되진 않을 것이다. 박 대표는 ‘인생도 돈보다 사람이다’라는 진정성을 생각하며 이 시대 청년과 소상공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기 위해 오늘도 팬(pan)과 펜(pen)을 든다.


장인평 기자 jip30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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