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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신간] <세계사를 바꾼 월드컵> 이종성

입력 2022-12-1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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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프랑스가 월드컵 우승을 다툴 정도의 축구 강국이지만, 근대 축구가 태동했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만 해도 축구의 ‘변방’이었다. 축구협회 창설도 독일이나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 한참 뒤졌다. 하지만 ‘쥘 리메’컵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랑스는 축구 외교 부문에서 남다른 성취를 이뤄냈다. 자국에서 축구가 외면받자 시선을 해외로 돌려 FIFA라는 국제 축구기구의 창립을 주도한 것이다. 아마추어들 위주로 이뤄지던 월드컵을 박진감 넘치는 프로 대항전으로 바꾼 것도 프랑스였다.

이종성 한양대 예술체육대학 스포츠산업학과 교수가 쓰고 bs(브레인스토어)가 출간한 <세계사를 바꾼 월드컵>은 프랑스인 ‘흙수저’ 쥘 리메가 우루과이와 함께 지금과 같은 형태의 월드컵을 만든 역사를 추적한다. 대륙별, 나라별 축구 문화와 경기 스타일을 분석 소개한다. 식민지 출신의 이민자들이 어떻게 유럽 축구의 성장을 견인했는지, 이른바 세계화를 통해 남미 축구와 유럽 축구가 어떻게 융합되고 진화되었는 지 등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인 유럽 축구와 남미 축구의 장단점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아르헨티나의 탱고 축구는 유려한 볼 터치에서 빛을 발했고, 브라질은 초기에 실점 않는 경기 스타일에서 공격축구로 전환하면서 비로소 세계 최강이 될 수 있었다고 적었다 네덜란드는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전원 공격·전원수비 전략으로 세계 축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독일은 전진패스 대신 횡 패스로 네덜란드의 토탈 싸커를 깬 덕분에 월드컵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또 프랑스는 특유의 유아함과 낭만주의를 버리고 이기는 축구를 지향하면서 세계 최정상의 축구 강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의 ‘토털 싸커’ 축구 철학을 이어받은 스페인은 끊임 없는 패스로 만들어가는 이른바 ‘점유율 축구’로 남미의 자유로움과 유럽의 규율을 균형 맞추며 축구 열강으로 부각했다고 적었다.

엄청난 연봉을 주고 해외 스타선수들을 데려오고도 십 수년 째 아시아의 변방에 머물고 있는 중국의 ‘축구 굴기’ 얘기도 흥미롭다. 1982년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참여할 당시만 해도 중국 축구는 동아시아 최강 수준이었다. 1970년대부터 유소년 축구에 공을 들인 덕분이었다. 하지만 당시 뉴질랜드와의 최종전에서 패배하면서 중국 축구는 중국의 ‘전략 종목’에서 멀어졌다. 1990년대 중국 대기업들이 대거 지원에 나서 프로화가 추진되면서 반짝했으나 이내 NBA에 진출한 ‘야오밍’의 농구에 인기를 빼앗겼다. 축구 애호가인 시진핑이 다시 부흥을 외치고 있으나, 유소년 시스템 붕괴와 대기업 지원 클럽들의 잇단 도산으로 중국 축구는 여전히 암흑기다.

저자는 카타르 올림픽에 출전해 선전한 한국과 일본의 축구에 대해서도 논평을 했다. 벤투 감독의 ‘프레싱’ 게임은 도르트문트 시절 위르겐 클롭 감독이 지향했던 ‘게겐 프레싱’과 맥이 닿아 있고, 일본 축구의 ‘패스 게임’은 FC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와 닮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이런 스타일의 차이를 하나의 결정체로 융합될 경우 두 나라의 축구 지형도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불어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저자의 전망과 바램이 어느 정도는 들어 맞은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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