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비바100] 文 '이미지 정치' 尹 '둔감함'… 반지성주의, 누가 누굴 욕하나

[책갈피] 강준만 신간 <반지성주의>

입력 2022-12-16 07:05 | 신문게재 2022-12-16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11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취임사에서 “반(反)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고 야권을 공박하면서 때아닌 ‘반지성주의’ 공방이 일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의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 의견을 억압하는 것을 ‘반지성주의’라고 비판했다.


저자는 한국에서 ‘반지성주의’는 진보와 보수가 서로를 공격하는 무기로 오용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서 저자 는 ‘돼지와 씨름하지 말라’는 서양 속담을 전한다. 그러면 둘 다 더러워지는데, 그것이 바로 돼지가 좋아하는 것이다. 결국 돼지 수준의 사람과는 싸우지 말라는 얘기다. 그런데 진보와 보수 중에 누가 돼지일까? 이 책의 부제 ‘우리의 자화상’이 그 답을 말해준다.

저자는 ‘반지성주의’를 이성적·합리적 소통을 수용하지 않는 정신 상태나 태도로 정의한다. 신앙적 확신, 성찰 불능, 적대적 표현을 그 3대 요소로 제시한다. 대중이 이에 매료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아무리 치졸하고 유치해도 그를 상쇄하고도 남을 이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이 땅에서 자기 패거리의 이익을 위해 미쳐 돌아가는 이유다.

저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미지 정치’를 비판하고, 그것을 만든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을 소환한다. 문재인 이미지 정치의 핵심을 ‘국정 운영의 이벤트화’라고 비판한다. 정책 실패에 따른 성찰 보다는 문제를 감추거나 호도하는 ‘연출’에 치우쳤다는 것이다. 자신들은 선하고 정의롭다는 ‘독선’과 ‘오만’이 자리 잡았기에 문재인 정권의 정책적 실패는 그런 이미지 정치의 ‘부메랑’ 효과였을 지 모르며, 그로 인해 책임 회피가 그들의 습관처럼 되어 버렸고 결국 그 지긋지긋한 ‘내로남불’의 온상이 되었다고 비판한다.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에 대해서도 작심비판한다. 자주 상식을 초월하고 현실에 둔감하다고 꼬집는다. 낮은 지지율을 ‘부정적 당파성’ 탓이라고 단언한다. ‘겸손’ 보다 ‘배짱’으로 일관했고, 결국 아무도 못 말리는 ‘둔감’이 윤 대통령 본인과 정권의 특성이 되어버렸다고 일갈한다. 공사 구분을 할 뜻도, 능력도 없이 그 역시 무신경하게 방치하는 둔감함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