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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베스트셀러, 전 연령층 통틀어 ‘엔데믹 위로’가 최대 트렌드

예스24 ‘2022년 연령별 베스트셀러 트렌드’ 발표… 젊은층엔 대본집 인기, 감성 자연과학 서적도 ‘열풍’

입력 2022-12-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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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스트셀러 서적의 최고 트렌드는 역시 ‘엔데믹’에 대한 희망과 위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대본집을 ‘굿즈’처럼 소장하는 2030 젊은 층의 새로운 수요가 폭발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감성 자연주의 서적들도 큰 인기를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예스24는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연령별 베스트셀러 트렌드’를 23일 발표했다.



◇ 2022년 베스트셀러의 최대 키워드 ‘위로’

코로나19 팬데믹과 장기 불황의 여파는 서점가에도 그대로 전달됐다. 베스트셀러의 최대 키워드는 역시 따뜻한 위로와 격려, 그리고 공감이었다. 따뜻한 위로가 담긴 책들이 연령과 관계없이 모든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불편한 편의점>, 17위에 오른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50위의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등 많은 책들이 ‘위로형 도서’였다. 특히 우리 주변의 일상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내 이웃들의 이야기들이 따뜻하고 다정한 시선으로 그려져 큰 공감을 이끌어 냈다. 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불편한 편의점>의 연령별 구매자 비중을 봐도 30대가 19.0%, 40대가 51.2%로 압도적이었다. 경제 불황의 직격탄을 누구보다 직접적으로 맞고 있는 이들에게 더욱 크게 어필 했다는 얘기다.



◇ ‘굿즈’ 대접받는 대본집 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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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를 소장하듯, 영화나 영상 대본집과 원작 도서를 굿즈처럼 소장하려는 열풍이 올해 유난히 강했다. 이러한 열풍을 주도한 것은 콘텐츠 소비가 활발한 2030세대였다.

예스24는 올해 출간된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가 78종으로, 지난해 대비 7종이 늘면서 최근 3년 중 가장 많이 발행되었다고 밝혔다. 판매량도 지난해 보다 140% 가량이나 늘었는데, 이 가운데 2030 독자들의 구매 비율이 58.8%(20대 31.0%, 30대 27.8%)에 달했다고 전했다.

2022년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 베스트셀러 1위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각본집 <헤어질 결심 각본>이 차지했다. 이 서적은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어 ‘그 해 우리는’의 대본집인 <그해 우리는 2>, <그해 우리는 1>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웹드라마 ‘시맨틱 에러’의 <시맨틱 에러 포토에세이>와 <시맨틱 에러 대본집>이 4위와 5위로 뒤를 이었다.

30대 역시 베스트셀러 1위는 <헤어질 결심 각본>이 차지했다. 이어 <파친코 1, 2>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라 20대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 입소문으로 만든 ‘감성 자연과학’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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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에 대한 인기도 올해 유난히 높았다. 특히 따뜻한 문체로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는 ‘감성 자연과학’ 도서가 큰 사랑을 받았다. 과학 도서와는 거리가 있었던 젊은 층 사이에 입소문을 탄 도서들이 베스트셀러로 자리잡는 특이한 현상도 확인되었다.

예스24 관계자는 “올해 출간된 자연과학 도서는 모두 801종이며 이 가운데 20대 구매 비율이 9.0%로 2021년에 비해 1.27%, 5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해선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20대는 과학 전문 기자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가장 많이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은 자연과학 분야에서 무려 41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유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과학 서적이라기 보다 삶의 질서와 철학 등이 결합된 인문 에세이에 가깝다는 평을 받았고 특히 유명 ‘북튜버’들이 대거 추천한 덕분에 젊은 독자층 사이에 강하게 입소문을 타면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와 전통의 과학 베스트셀러인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2, 3위에 올랐다. 지난해 ‘감성과학’ 열풍을 일으켰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올해도 4위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 이 서적은 인류의 진화 문제를 찰스 다윈의 ‘적자생존’ 이론이 아닌, ‘친화력’을 중심으로 분석해 젊은 층에게 특히 큰 인기를 얻었다.



◇ 소설 시 희곡 올해도 꾸준한 인기

주 독서층인 5060 세대들이 많이 찾은 서적은 역시 소설과 시, 희곡 이었다. 2위는 경제 경영 서적, 3위는 인문서적이었다. 경제 성장 제일주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 온 세대답게, 현대사를 다룬 소설을 통해 그 동안의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감성에 젖거나 현실 경제 문제에 관한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이 5060세대가 구매한 소설/시/희곡 도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김훈의 소설 <하얼빈>은 역사를 소재로 특유의 굵은 문체가 남성 독자 팬덤을 형성하며 2위에 올랐다. 아버지를 추억하며 해방 이후 70년간의 현대사를 선 굵은 서사로 표현해 낸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4위를 기록했다.



◇ 3040세대는 자기계발서에 다시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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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가 팍팍해지고 경제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일상화되자, 오히려 재테크 서적 대신 자기계발서에 대한 관심이 다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해 전년대비 역성장에서 올해는 6.0%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로 반등했다. 특히 30대를 주축으로 3040 세대들이 많이 찾았다.

자기계발 분야만을 대상으로 연령별 구매 비중을 집계한 결과, 39대가 25.81%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유독 큰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서 전체 분야를 대상으로는 30대가 16.7%로 3위에 그친 것을 볼 때, 가장 경제환경 변화에 민감한 세대답게 다양한 목적으로 자기계발서를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2위인 <역행자>는 3040세대가 가장 많이 읽은 자기계발서로 꼽혔다. 5월 출간되자마자 돈과 시간 운명으로부터 자유를 얻는 인생 공략법이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이에 7월 1주차부터 11월 4주차까지 22주 연속 자기계발 분야 1위에 올랐다. 3040 자기계발 분야 2위는 켈리 최의 <웰씽킹>, 3위는 오은영의 <오은영의 화해>가 올랐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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