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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덜덜 떨리는 손… 수전증일까, 파킨슨병일까

입력 2023-01-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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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규 원장
이동규 윌스기념병원(수원) 뇌신경센터 원장

너무 춥거나, 힘들거나, 긴장될 때 몸이나 손이 떨리는 걸 느낄 수 있다. 몸이 떨리는 증상을 진전이라고 하는데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파킨슨병처럼 운동을 담당하는 뇌의 일부분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갑상선기능항진증, 간경변증, 약물 부작용 등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도 있다.

특별한 원인 없이 떨리는 증상은 본태성 진전이라고 한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65세 이상 어르신에서 발생하면 노인성 진전으로 부르기도 한다. 손에 나타나면 ‘수전증’, 머리가 떨리는 경우 ‘두전증’이라고 한다.

이처럼 진전은 생명과 밀접하게 관계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는 데 심리적인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나이 지긋한 사람들은 난데없이 손이나 발이 떨리면 우선 ‘파킨슨병’인지 걱정하기 마련이다. 치매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퇴행성 신경질환이기 때문에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본태성 진전과 파킨슨병의 증상은 차이가 있다. 본태성 진전의 주요 특징은 우선, 가만히 있을 때는 떨림이 없다가 수저를 잡거나 글씨를 쓰는 등 동작을 할 때 떨림이 나타난다. 다음으로 손과 손목, 발, 목, 혀, 목소리 등에서 나타난다. 또 대칭적으로(양측에서) 발생한다. 가족력이 있다. 그리고 술을 마시면 아주 잠깐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파킨슨병으로 인한 떨림 증상은 다음과 같다. 한쪽 손이나 한쪽 다리 등 비대칭적으로 떨림이 나타난다. 떨림뿐 아니라 근육 강직, 자세 불안정 등 운동 증상과 수면장애, 후각 손실 등 비운동증상이 동반된다. 힘을 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본태성 진전으로 진단되더라도 증상이 경미하거나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다면 치료할 필요가 없다. 다만 떨림 증상으로 심리적 압박이나 우울증 등이 있다면, 즉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우선적으로 약물치료를 실시한다. 물론 환자마다 적합한 약물의 종류나 용량이 다르다. 약물치료 효과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고주파응고술, 심부뇌자극술, 방사선수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본태성 진전은 원인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명상이나 휴식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한다면 진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받을 수 있다.

 

이동규 윌스기념병원(수원) 뇌신경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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