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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연극’이라는 꿈을 향한 22명 배우들의 분투…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김유정, 정소민 연극 데뷔작,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 채수빈 등 낯익은 배우들 대거 출연
마크 노먼, 톰스토퍼드, 존 매든 감독, 기네스 팰트로와 조지프 파인스, 주디 덴치 등 출연 동명 영화 무대화

입력 2023-02-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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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 러브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프로듀서 송한샘 쇼노트 부사장(왼쪽부터)과 윌리엄 셰익스피어 역의 정문성·이상이·김성철, 비올라 드 레셉스 정소민·채수빈·김유정, 페니맨 송영규·임철형(사진=허미선 기자)

 

“저희는 배우입니다. (김)유정이를 연습실에서, 무대 위에서 볼 때 제 눈에는 나이가 어린 한 사람이 아니라 비올라를 연기하는 훌륭한 배우입니다. 저 역시 윌이 되기 위해 엄청 노력했기 때문에 그것이 유정이에게도 느껴지길 바라고 인물로서 마음을 주고받는 데 문제가 되는 걸 느낀 적은 없습니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3월 2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세계적인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정문성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나이 차가 적지 않은 김유정과의 호흡에 대한 질문에 현답으로 응수했다.

김유정 역시 “저 역시도 정문성 배우님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무대, 연습실에서만큼은 나이차를 느끼지 못할 만큼 호흡이 잘 맞는다”고 동의를 표했다. 이어 “지금도 무대 위에서 서로 의지하면서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나이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공연사진_제공 쇼노트 (1)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공연장면(사진제공=쇼노트)

 

김유정의 무대 데뷔작이기도 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정문성·김성철·이상이, 이하 관람배우·가나다 순)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주인공이었다는 상상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1999년 마크 노먼(Marc Norman)과 톰 스토퍼드(Tom Stoppard) 대본, 존 매든(John Madden) 감독, 기네스 팰트로(Gwyneth Paltrow)와 조지프 파인스(Joseph Fiennes), 주디 덴치(Dame Judi Dench) 등이 꾸려 제71회 아카데미 최우수상 작품상을 비롯해 7개 부문을 휩쓴 동명 영화를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슬럼프에 빠져 작품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무도회장에서 만나 대부호의 딸 비올라 드 레셉스(김유정·정소민·채수빈)에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면서 연극을 완성해가는 소동극이다.

 

◇꿈 같은 존재 ‘연극’ 데뷔 김유정과 정소민 그리고 채수빈의 연극 사랑 

 

연극 셰익프피어 인 러브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비올라 드 레셉스 역의 김유정(왼쪽부터)·정소민·채수빈(사진=허미선 기자)

“연극이라는 것을 굉장히 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저에게는 꿈 같은 존재였죠. 지금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에요. 영화도, 연극도 작품 자체가 좋아서 비올라로서의 모습을 많이 고민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관객들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뿌듯하고 함께 하는 모든 배우들 때문에 마음의 힐링을 얻고 있어요.”


이렇게 연극 데뷔 소감을 전한 김유정은 “당연히 힘든 시간도 있는 했다. 하지만 힘든 시간 보다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즐거운 시간이 훨씬 많았던 것 같다”며 “연습 시작 전 하기로 했으니 캐릭터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열정적인 마음으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좀체 되지는 않았다.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막상 연습을 시작하니 동료 배우들, 선배님들이 좋은 길로 많이 이끌어주셔서 저도 배우려고 많은 질문을 던졌어요. 여기서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이 장면에서는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등 질문을 통해 조금씩 캐릭터를 잡아가면서 ‘셰익스피어 인 러브’ 팀에 잘 녹아난 것 같습니다.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잡아주신, 함께 하신 모든 분들 때문에 즐겁게 연습해 무대에 올를 수 있었어요. ”

데뷔 20주년을 맞은 김유정은 “20주년을 맞아 도전한다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무대에 오르면서 내 앞에 있는 한 사람, 옆에 있는 많은 배우들 그리고 내 자신에 집중하게 되는 경험을 처음 해 봤다”며 “오롯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내 한 마디가 어떤 의미로 관객에게 다가갈지 고민하면서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 나아가면서 힘들거나 지칠 때 여기서 느낀 열정, 사랑, 행복했던 순간들이 많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이 너무 소중해요. 첫 공연날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너무 좋다’가 아니라 ‘오늘 공연하면 하나가 지나가는구나’라는 생각에 슬플 정도예요. 매 공연이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이죠.”

정소민 역시 “오랜 꿈이었던 연극을 하면서 너무 행복하다. 걱정이 많았고 설렘도 그만큼 컸다”며 “매 연습, 공연마다 너무 많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 데뷔 이후 경험하지 못한, 설레고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무대 데뷔 소감을 밝혔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공연사진_제공 쇼노트 (6)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공연장면(사진제공=쇼노트)

 

“뭐라도 힘든 순간을 말씀드리고 싶지만 단 한순간도 없었어요. 연습 내내, 공연을 올리는 지금 이 순간도 너무 행복하고 에너지를 정말 많이 받고 있거든요.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제 숨구멍이에요. 이 사람과 함께 이 작품을 하며 숨이 트이는 것 같거든요. 저에겐 그 정도로 소중한 작품입니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로 데뷔해 ‘블랙버드’ ‘앙리할아버지와 나’ 등 틈날 때마다 무대에 오르고 있는 채수빈은 “연극을 놓치지 않는 이유는 같은 공연이지만 우리도, 관객들로 매일 달라지는 매력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인물을 같이 연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정)소민 언니, 유정이가 하는 걸 보면서 배우는 것도 재밌어요. 모두 하나되는 느낌이 너무 좋아요. 특히 우리 작품을 통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도 하나가 될 수 있구나를 처음으로 느꼈죠.”


◇잰 체 하지 않고 날 것 그대로! 꿈을 좇는 이들의 분투

[SIL] 메인포스터_제공 쇼노트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포스터(사진제공=쇼노트)
“윌과 비올라의 사랑이야기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꿈을 좇는 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연극을 만들고 무대에 서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제 동료들, 스태프들을 보는 듯했죠.”

제작사 쇼노트의 송한샘 부사장은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한국에 소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며 “윌은 영감을 잃어가지만 비올라를 사랑하고 뮤즈로 받아들이면서 위대한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돼 간다”고 말을 보탰다.

“고리대금업자 페니맨(송영규·임철형)은 작가, 배우 등을 만나면서 배우를 꿈꿔요. 마지막 즈음엔 한줄 대사를 위해 온몸 바쳐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비올라는 여자여서 무대에 서지 못하지만 결국 배우가 돼 꿈을 이루게 됩니다. 말더듬이 양복쟁이, 술집 웨이터 등이 무대를 만드는 꿈을 꾸고 실현해 가는 과정이 너무 아름답죠. 단순히 연극을 만드는 사람들만이 아닌, 꿈을 꾸고 있는 모두의 이야기죠.”

450여년 전을 배경으로 고전을 소재로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클래식은 시공간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그 가치를 굳건히 유지하는 것들”이라며 “16세기가 21세기에 소환될 수 있다면, 아프리카에서 상연된 공연이 한국에서도 그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면 클래식”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도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사 등은 원작에 거의 충실하게 번역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극 중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배우들의 말과 행동은 현대적으로 날 것 그대로 보여지기 때문에 16세기와 현대의 느낌을 동시에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원작 영화와 차별점에 대해서는 “영화는 편집의 미학인 장르로 카메라에 잡히는 배우 이외는 휴식을 취하고 있다면 저희 작품에서는 누구 하나가 대사를 해도 무대 위 22명의 모든 배우가 끊임없이 연기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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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공연장면(사진제공=쇼노트)


“내무장관이 ‘여왕의 이름을 빌어’ 연극을 탄압하면서 로즈극장에서 공연되기로 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중단시키는 장면에서 22명 배우의 표정이 다 달라요. 더불어 연출, 디자이너, 안무가 등이 조명, 무대움직임 등을 세분화시켜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죠. 실제 ‘로미오와 줄리엣’ 연습공간에 와 있는 것 같은, 시어터리컬 매직에 빠질 수 있게요.” 

 

“삶 자체를 날 것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는 송 부사장은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 김유정, 정소민, 채수빈 등 대중들에 익숙한 배우들을 캐스팅한 데 대해 “16세기 영국 런던에서는 연극이 넷플릭스고 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쉽, 정국) 콘서트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땅바닥 관객도 돈이 된다는 걸 알아챈 게 영국 프로듀서들이고 연극은 엔터테인먼트의 최첨단을 달리는 장르였죠. 그런 연극이 현대에 와서는 일부 식자들이나 이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한정돼 향유되는 게 아쉬웠어요.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셰익스피어 연극의 본질은 엔터테인먼트임을 깨달았습니다. 이에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좋은 배우, 스타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이어 “(지금 캐스팅된) 이 배우들이 단순히 스타여서만이 아니라 연극배우로서의 자질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이들의 연극에 대한 지독한 사랑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주저없이 모셨다”며 “이분들 덕분에 저희 작품이 엔터테인먼트로서의 본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관객을 만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캐스팅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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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공연장면(사진제공=쇼노트)

 

“같은 텍스트라도 그 한 켜 아래 여러 의미가 중첩될 때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객들이 가진 저마다의 배경지식에 따라 작품이 해석돼 받아들여진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사랑, 다른 이에게는 꿈의 이야기이고 또 어떤 사람은 셰익스피어 시대는 이랬구나에 집중해서 관람할 수도 있죠. 이 작품이 연극이라고 잰 체하지 않고 날 것 그대로 관객을 만나는 열린 작품이기를, 이 연극의 배우들 역시 더 열려 있는 사람이기를 바라요.”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연극임에도 11만원까지 티켓값이 치솟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한샘 부사장은 승강, 회전 등으로 장면을 전환하는 최첨단 무대와 대규모 출연 배우 등으로 티켓 가격 상승이 불가피했음을 피력했다.

“무대가 공연 내내 쉬지 않고 전환되고 움직여요. 승강무대는 10미터 높이까지 올라가면서 술집 장면으로 전환되고 뒤쪽 회전무대도 90도, 360도, 40도 돌아가면서 장면을 연출하죠. 다양한 무대장치와 더불어 22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연극으로 뮤지컬과 같은 제작비 구조를 가지고 있는 작품에 어울리는 적절한 가격을 책정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하나 되는 신비로운 공간,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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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윌리엄 셰익스피어 역의 정문성(왼쪽부터), 이상이, 김성철(사진=허미선 기자)

 

“저희(윌과 비올라 역할의 배우들)는 3명씩이고 웨섹스(김도빈·이호영)도 2명이어서 한명이 연습할 때 나머지 두명은 지켜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원캐스트인 친구들은 계속 연습을 해요. 저희가 쉴 때는 저희 역할만 보는 게 아니라 극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배우 하나하나가 끊임없이 연기를 하고 있거든요.”

윌 역의 정문성은 이어 “연습 두달여 동안 한명한명을 지켜보는 재미과 감동이 컸다”며 “그들의 열정과 열심히 하는 모습,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보면서 저를 더 불태울 수 있었고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너무 멋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구석에서 쉬지 않고 연습하는 그들을 존경하게 됐고 저 역시 부끄럽지 않게 연기하려고 엄청 노력했어요. 더불어 연극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저에겐 가장 중요했고 재밌었죠. 저 혼자 제 캐릭터만을 궁리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연습 내내 하나가 돼야했고 끊임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기대야 했죠. 공연을 준비할 때마다 서로에게 그런 마음을 갖는 데 큰 노력이 필요하지만 다들 참 좋은 사람들이어서 그 마음이 빨리 잡혀 장면들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출연진. 왼쪽부터 윌리엄 셰익스피어 역의 김성철, 비올라 드 레셉스 김유정, 윌리엄 셰익스피어 정문성, 비올라 드 레셉스 전소민·채수빈, 윌리엄 셰익스피어 이상이(사진=허미선 기자)

 

그리곤 “그 다음 고민은 극작가로서의 모습과 고뇌를 표현하는 거였다. 이 역시 장면을 연구하다 보니 자연스레 해결됐다. 마지막에 가서는 잘 쓰여진 작품임을,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됐음을 느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이 이뤄진 상태에서 무대에 오르게 돼서 감사하다”고 말을 보탰다. 이상이는 이를 극 중 등장하는 로즈극장장 헨슬로(오용)의 대사를 빌어 “신비로움”이라고 표현했다.

“첫 공연 날 연출님이 ‘연습과정은 고통스럽고 힘들고 신비롭지 않았지만 무대는 우리 극 중 대사처럼 신비로움이 일어나는 공간’이라고 하셨어요. 그 신비로움이 우리 모두에게 잘 일어났다고 생각해요. 무대를 사랑하는 배우들과 하나가 돼 사랑과 신비로움을 이뤄가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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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페니맨 임철형·송영규(사진=허미선 기자)

김성철은 “온스테이지 내내 무대가 횡한 적이 없다. 그 에너지는 배우 몇명이 아니라 우리 팀이 만드는 것”이라며 “무언가를 사랑하고 꿈을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동의를 표했다. 

 

“비올라를 비롯해 배우를 꿈꾸고 연극을 만들어내고 싶어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배우로서 공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이 대단하고 재미까지 있어서 흥미롭게 다가온 작품입니다. 하나의 팀, 공동체가 만들어낸 작품이죠. 22명의 배우들과 많은 스태프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관객분들께 전달되는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이야기!

 

페니맨 역의 송영규는 “20년만에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니 너무 좋다”며 “페니맨이 저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꿈을 쫓는 사람으로서 매너리즘에 빠지고 경제적으로 힘들었을 때가 많았다. 제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의 가치가 아니라 삶에 찌들어 어쩔 수 없이 돈을 쫓을 수밖에 없는 경우들도 솔직히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그 간의 병이 낫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고리대금업자지만 연극을 좋아하고 제작자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호흡하고 살아있음을 깨닫는, 마지막에 ‘로미오와 줄리엣’ 장면에서 울고 있는 페니맨이 제 자신처럼 느껴지죠. 동질성을 느끼면서 치유받고 관객들에게 저의 그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요.” 


이어 송영규는 “안전한 울타리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한 분들도 있지만 이 작품은 무모하고 험난한 걸 알면서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돈이 아닌 하고 싶은 걸 하는 사람들의 용기가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출연진. 왼쪽부터 페니맨 역의 임형철, 윌리엄 셰익스피어 김성철, 비올라 드 레셉스 김유정, 윌리엄 셰익스피어 정문성, 비올라 드 레셉스 전소민·채수빈, 윌리엄 셰익스피어 이상이, 페니맨 송영규(사진=허미선 기자)

 

정문성은 “저희는 지금까지 해놓은 걸 다듬어 매끄럽게 하는 걸로 그치치 않을 것이고 더 생각하고 느끼면서 더 좋은 쪽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저마다의 꿈을 꾸고 실현하려는 사람들을 보면서 관객분들의 꿈도 희망적이고 따뜻한 쪽으로 변해가고 느껴지고 생각되어지면 좋겠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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