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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일상적 약물중독 ‘고칠병이 고질병 된다’… No SAD 하세요

스테로이드 ‘전자흐름’ 차단, 진통제 ‘통증신호’ 둔화, 약물은 肝腎에 부담

입력 2023-02-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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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기 웃는모습1 (1)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흔히 약물중독하면 쾌락과 흥분을 맛보기 위해 환각제, 마약성진통제, 아나볼릭스테로이드(근육증강제) 등 특정 약물에 대해 강박적으로 의존하고 탐닉하는 것으로만 이해한다. 하지만 넓게 보면 불필요한 약물을 오남용하는 것도 약물중독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보편적으로 쓰이는 약물 중 흔히 간과하는 게 스테로이드, 비스테로이드성항염제(Nonsteroidal anti- inflammatory drugs)의 오남용에 의한 중독이다. 스테로이드든 비(非)스테로이든 소염 진통 효과를 갖고 있지만 작용 기전은 완연 다르다.

약으로 쓰이는 스테로이드는 한마디로 합성한 글루코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 GC)다.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나오는 여러 부신피질호르몬은 역할에 따라 글루코코르티코이드와 미네랄코르티코이드로 나뉘는데 그 중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역할만 하는 것을 선별한 게 항염진통제로 흔히 투여되는 스테로이드다. 스테로이드(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다시 피부염증이나 알레르기에 주로 쓰이는 것과 근골격계의 통증이나 염증에 주로 투여하는 것 등으로 세분화된다.

스테로이드는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신호전달물질)과 염증성 매개체들의 작용 또는 합성을 차단한다. 흔히 근골격계질환에 투여되는 일명 ‘뼈주사’는 스테로이드 주사제로서 염증을 억제하고 조직의 부종을 줄인다. 급성염증을 화재라고 하면 스테로이드는 이를 긴급 진화하는 소방차에 비유할 수 있다.

응급할 때만 쓰면 좋지만 문제는 점차 장기 연용하게 된다는 점이다. 스테로이드의 진통 효과는 항염증, 부종 감소에 따른 간접적인 효과 외에 손상된 신경의 탈분극(de polarization of damaged nerves)이라는 직접적인 효과에서 비롯된다. 탈분극은 세포막을 사이에 두고 안과 밖의 전위차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 정상 상태(분극과 탈분극의 끊임없는 교차를 통해 전위차 유지)에 비해 전위차가 현저하게 감소된 것을 의미한다.

급성 통증이나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신경의 과흥분 상태를 안정화시켜 통증을 줄여주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런 상황이 일상화되면 세포기능은 점차 떨어지고 더 병약해지게 된다. 스테로이드 투여기간이 늘어날수록 투여량을 늘려야 종전의 효과가 나타나고 관련 부작용도 점점 드러나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오남용할 경우 해마를 손상시킬 수 있으며, 이는 해마가 훼손된 신경을 되살리는 기능을 저해하게 된다. 점차 근육과 피부가 약해지고 얇아지는 부정적 효과도 나타난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찾는 진통제의 대부분은 NSAIDs에 속한다고 할 것이다. 이부프로펜(Ibuprofen),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Aspirin), 나프록센(Ibuprofen) 등을 말한다. 위장장애나 천식 유발 등의 부작용으로 요즘은 거의 쓰이지 않는 아스피린(Aspirin)도 1980년대까지만 해도 엄청난 지위를 차지했었다.

NSAIDs는 통증, 열, 염증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을 생산하는 사이클로옥시나제(Cyclooxygenase, COX) 효소를 무차별적으로 차단한다.

COX 효소는 둘로 나뉜다. COX-1 효소는 대부분의 세포에서 기본적으로 발현되는데 위장점막 보호, 신장 혈류 유지, 혈소판 응집 억제 등에 영향을 미친다. COX-2 효소는 염증조직 또는 암조직에서 빠르게 발현돼 브래디키닌(bradykinin), 히스타민(histamine) 등의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염증과 통증 유발, 혈관 확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NSAIDs를 복용하면 염증과 통증이 줄어드는 대신 위점막보호 역할을 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방어력까지 손상돼 위·십이지장의 염증·궤양 등이 초래되기 쉽다. 물론 COX-2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위장장애를 줄인 약도 있지만 소염진통 효과가 일반 소염진통제(NSAIDs)보다 화끈하지 못하다.

스테로이드가 세포막의 탈분극을 유도해 세포 안팎의 전자흐름을 끊어놓는다면, 일반 소염진통제는 통증을 느끼는 신호를 차단해 통증감각을 둔화시킨다. 소염진통제 역시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양을 투여해야 종전의 항염진통 효과를 볼 수 있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세포의 기능적인 측면이 점차 약화되고, 스스로 복원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한의학적 설명을 빌린다면 스테로이드나 비스테로이드 진통제는 세포의 원기(元氣)를 갉아먹는다 할 것이다.

이들 소염진통제를 포함해 대부분의 약물은 간, 신장, 위장에 부작용을 끼친다. 상당수 약물은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또는 그 대사산물이 간에 부담을 준다. 이것이 신장에 도달하면 여린 사구체 혈관들이 피해를 입어 신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또 위산분비를 촉진하거나, 위장보호막을 벗겨 속을 쓰리게 하는 약물도 꽤 많다.

필자는 그래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에 조절하는 약물이 아니라면 약을 끓자는 ‘No SAD’ 요법을 주장한다. 스테로이드(Steroid), 진통제(Analgesic), 불요불급한 약물(Drug)을 처방하지 않고 세포의 자생력을 이용해 불편한 증상과 질환들을 다스려보자는 취지다.

이에 부합하는 게 엘큐어리젠(ElCure Regen)요법이란 최신 전기자극치료다. 전기에너지로 자연치유를 지향하며 세포를 재생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00~800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 3000V의 고전압으로 병든 부위에 흘려보내면 음전하가 고갈된 세포에 음전하가 충전되면서 점차 세포가 정상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부수적으로 림프슬러지나 세포노폐물 배출이 촉진되면서 세포가 자정작용을 하게 된다.

일상적인 약물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균형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을 바탕으로 엘큐어리젠요법과 디톡스(해독)요법 등의 도움을 받음으로써 인체가 병약체에서 온전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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