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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레퍼토리화를 위해! 디바이징 뮤지컬 ‘다시, 봄’

입력 2023-03-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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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봄 주요 창작진 및 출연진
뮤지컬 ‘다시, 봄’ 출연진과 창작진(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지난해가 작품 개발 시도 였다면 이번 공연은 개발된 작품의 콘텐츠화, 레퍼토리화 과정입니다. 지난해 디바이징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개발하면서 목표는 두 가지였어요. 화려한 쇼가 아닌 진솔한 이야기 그리고 2, 30대에 집중된 뮤지컬 관객들의 확장입니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15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다시, 봄’(4월 1일까지) 프레스콜에서 이렇게 전하며 “특히 최근 부각되는 50대 관객층이 즐길만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시립단체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다시, 봄’은 지난해 배우들을 비롯한 실제 중년 여성들의 인터뷰를 통해 모인 이야기를 발전시켜 무대화한 디바이징 시어터(Devising Theatre, 공연 참여자들이 극 구성에 적극 개입하는 공동창작방식)다.

이야기는 갱년기, 폐경, 은퇴, 우울증, 고독, 혼자라는 두려움, 골반염, 손가락 염증 등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시작된 7명의 여자가 여행 중 버스전복사고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면서 시작한다.

난데없이 죽을 위기에 처한 7명의 여자는 스스로를 저승사자라고 소개하는 이에게 ‘살아갈 이유’를 어필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폐경, 은퇴, 나이듦은 끝이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새로 살아가는 또 다른 삶임을 전한다. 

 

임승연 박정아 왕은숙 권명현 박선옥 오성림 이신미 정선영_1
뮤지컬 ‘다시, 봄’ 다시 팀 출연진. 왼쪽부터 임승연 박정아 왕은숙 권명현 박선옥 오성림 이신미 정선영(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올해는 초연을 함께 했던 ‘다시’ 팀(왕은숙·권명현·오성림·박정아·박선옥·이신미·정선영)과 새로 합류한 ‘봄’ 팀(문희경·장이주·이연경·유미·구혜령·유보영·김현진·박성훈)이 번갈아 무대를 선사한다.

이기쁨 연출은 “이미 검증된 서사, 구조 등에 힘을 얻어 무대화하는 이전 작품들과 달리 디바이징 시어터는 새로운 접근방식이어서 지난해 준비단계에서는 걱정이 많았다”며 “하지만 직접 인터뷰를 하고 배우들 외 일반 시민들과의 워크숍을 통해 소스를 얻는 과정에서 소설이나 영화보다 생생하고 진정성 있는 경험담을 듣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게 모여 이야기가 되면서 무리 없이 진정성 있는 작품으로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디바이징이라는 것이 아직까지도 어떤 과정인지 인식된 건 아니어서 여전히 알아가는 중이죠. 그럼에도 어떤 작품보다 진정성 있게 만들어져서 반가운 작품입니다.”

연리목 작곡가는 “배우들의 18번, 목소리 등을 들어보면서 그에 맞춰 장르를 편성했다”며 “라틴, 록, 하드록, 발라드, 포크 등 다양한 장르로 넘버를 구성했다”고 부연했다.

‘레베카’ 이후 뮤지컬 복귀작으로 ‘다시, 봄’을 선택한 문희경은 “비슷한 시기에 세 작품에서 출연제의가 왔는데 ‘다시, 봄’을 고른 이유는 창작인데다 서울시뮤지컬단 작품이라 신뢰가 갔다”며 “더불어 대본에서 가능성을 높이 봤다”고 밝혔다. 

 

유미 이연경 장이주 문희경 유보영 김현진 구혜령 박성훈
뮤지컬 ‘다시, 봄’ 봄 팀 출연진. 왼쪽부터 유미 이연경 장이주 문희경 유보영 김현진 구혜령 박성훈(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사실 우리 4, 50대 배우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어요. 그 잘하던 한국 뮤지컬 여배우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설 무대가 없어서 사라져 가신 아까운 배우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이 작품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배우들이 ‘나도 저 작품 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발전시켜서 대한민국 뮤지컬사에 좋은 콘텐츠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참여했죠. 이 작품에 참여한 배우로서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 되기를 바랍니다.”

문희경의 말에 김덕희 단장 역시 “작품이 한번 만들어지고 끝나는 게 아니라 디벨롭되고 레퍼토리화하는 과정이 특히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작년에 개발한 작품들을 차곡차곡 레퍼토리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뮤지컬단의 공연이지만 투어를 통해 전국의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작품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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