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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전도연에게 액션을, 아니 찬사를! '츤데레' 변성현 감독의 존경이 작품으로 치환되기까지…

31일 넷플릭스 공개되는 '길복순'제작보고회 열어

입력 2023-03-2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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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복순1
변성현 감독에 대해 설경구는 “‘불한당’은 칸, ‘길복순’은 베를린에 갔으니 다음에는 베니스 가면 될 것 같다”고 말해 호응을 이끌었다.(사진=이철준 기자)

 

“극중 ‘무딘 칼에 베이면 더 아픈 법’이라는 주인공 대사, 사실 배우들에 대한 제 존경심이죠.”

시종일관 무표정하고 시니컬했다. 설경구를 ‘지천명 아이돌’로 만들고 따로 섭외 전화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총애받지만 되려 “자주 통화하는 사이는 아니”라고 선 긋고, 배우의 필모그라피에서 액션이 없는 걸 보고는 시나리오를 써 내려간 변성현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킹메이커’변성현 감독과 전도연이 손잡은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제작보고회가 21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렸다.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변 감독과 배우 전도연, 설경구, 구교환, 이솜, 김시아가 함께 참석했다.

전도연의 첫 액션 도전작인 ‘길복순’은 전설적 킬러로 일하며 사춘기 딸을 키우는 현실 엄마인 복순(전도연)이 재계약을 앞두고 동료·경쟁자들과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난 2월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1800석 극장을 가득 채우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변 감독은 “선배님의 작품들이 워낙 무겁기도 하지만 좋은 영화들이 많아 정면승부 대신 ‘측면승부’를 택해 장르 영화를 택한 것”이라면서 “시나리오를 구상중에 엄마이자 배우로서 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을 기르는 직업과 죽이는 직업을 ‘킬러’로 치환하면 굉장히 모순적인 상황이 나오겠다 싶어서 이야기를 쓰게 됐다”고 전했다. 

 

길복순
성공률 100%의 킬러이자 10대 딸을 둔 싱글맘 길복순(전도연), 평범한 이벤트 회사이지만 본업은 살인청부업계 최고의 회사인 MK엔터 대표인 차민규(설경구), 사춘기 딸 길재영(김시아), 차민규의 동생이자 MK엔터 이사 차민희(이솜), MK엔터 소속 킬러 희성(구교환)이 등장하는 ‘길복순’에서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전도연은 최근 tvN ‘일타 스캔들’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원조 로코퀸’의 저력을 다시금 증명했다. 하지만 ‘길복순’의 공개를 앞두고는 “많은 분들이 ‘남행선의 이중생활’이라고 이야기한다. 직업이 킬러는 아니지만 나도 (워킹맘으로서) 이중적인 생활을 하고 있으니 이질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의 제목이자 주인공의 이름역시 역시 전도연의 핸드폰에서 비롯됐다. 변성현 감독은 “원래 주변 인물의 이름에서 따와 쓰면 편인데 선배님을 만나는 중 핸드폰에 ‘복순 이모’라고 뜨더라. 그래서 그 이름을 쓰게됐다”면서 “되려 전도연 선배님이 ‘그 이름은 싫다’고 하셔서 반항심이 더 들었던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만들었다.

길복순을 고용한 살인청부회사 대표 역의 설경구는 전도연과 감독 모두 세 번째 호흡을 맞춰 ‘찐 친’의 면모를 과시했다. 킬러 집단을 이벤트 회사로 속일만큼 사업적인 수완도 뛰어나지만 평소의 냉철한 성격이 길복순 앞에서만 흔들리는 인물.이에 “액션보다는 멜로로 길복순과의 관계를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변 감독은 “아마도 이 작품은 복순이에겐 성장, 민규는 멜로, 딸에게는 엄마를 교육하는 영화일 것”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 작품은 보편적인 이야기와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동시에 다루고 있기 때문에 두 이야기를 묶을 때 감독으로서 뻔뻔해질 필요가 있었다. 그 연결고리를 찾는 데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31일 공개.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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