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오피니언 > 명의칼럼

[명의칼럼] 자도 자도 피곤하면 ‘만성피로증후군’ 의심… 3주 후에도 호전 안되면 ‘치료’

스트레스·독소·면역저하·지병이 원인 … 맞춤영양·전기자극치료 해결에 도움

입력 2023-03-22 13:51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심영기 웃는 얼굴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춘곤증이다. 계절의 변화에 신체가 적응하며 나타나는 일시적 불협화음이다. 피로감과 졸음 등으로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만 1∼2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을 섭취했는데도 극심한 피로가 지속된다면 한번쯤은 만성피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피로’는 일상적인 활동 이후의 비정상적인 탈진 증상, 기운이 없어서 집중이 필요한 일을 지속할 수 없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피로가 1개월 이상 계속되면 ‘지속성(prolonged) 피로’라고 부른다.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慢性疲勞症候群, chronic fatigue syndrome)이라고 한다. 만성피로와 만성피로증후군의 차이는 일과성 피로가 단순히 장기화된 것이냐, 아니면 다른 불편한 육체적, 심리적 증상이 동반되느냐에 달렸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은 당장 육체적으로 느껴지는 극심한 피로 외에도 아주 다양하게 나타난다. 미열·근육통·수면장애·정신기능이상·우울증·두통·알레르기·인후통·불안감·근력저하·운동후피로감·월경전증후군·강직·시야몽롱·오심·현기증·관절통·안구건조증·구강건조·설사·기침·식욕감퇴·림프절통증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증상들이 만성피로증후군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일과성 피로와 달리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으며 환자를 매우 쇠약하게 만드는 피로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특히 환자의 25% 이상이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갖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방치하면 ‘번아웃증후군’(burnout syndrome, 정신적 탈진으로 육체 건강까지 훼손)에 빠져 매사 의욕을 잃게 되므로 조기에 개선에 나서야 한다.

필자가 보는 만성피로(이하 만성피로증후군 포함)의 원인은 첫째 스트레스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육체활동에 의해 다소나마 풀어진다면 정신적 스트레스 탓일 가능성이 높다.

둘째는 독소다. 환경오염, 자외선, 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 소염진통제·스테로이드·경구피임약·항히스타민·진정제 같은 약물들, 체내 신진대사 및 과로·병원체 방어 과정 등에서 생성되는 유해활성산소, 정화 기능을 발휘하는 림프계의 저하, 식품알레르기, 진균·중금속·인공첨가물 등에 오염된 식품 등에 의해 몸에 독소가 쌓인다. 독소에 의해 세포가 손상되고 그 기능이 저하된다. 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며 그 결과 면역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셋째는 면역력의 저하다. 흔히 면역력을 병원체를 물리치는 힘으로만 알지만, 알레르기나 자가면역반응이 생기지 않게 인체가 항원에 적절히 반응하도록 작동하게 하는 것도 면역력이다. 면역력은 다시 말해 공격과 방어의 균형이다. 면역력 균형이 깨지면 만성피로가 찾아오게 돼 있다.

당뇨병·심장병·폐질환·류마티스관절염·갑상선질환·만성감염·만성통증·암·간질환·다발성경화증·우울증·불면증·빈혈·영양결핍 등은 그 자체로 또는 합병증을 통해, 또는 이들 질환의 후유증에 따른 면역력 저하로 만성피로를 부른다.

만성피로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 영양수액을 통해 신체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즉각적으로 공급해줌으로써 효과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활성 비타민B1 중심의 피로 회복 및 활력 증강을 나타내는 일명 ‘마늘주사’, 고용량의 비타민C·비타민B1·B5·B6·B12·마그네슘 등이 함유돼 피로 회복은 물론 천식·감기·두통·근육통 잔병치레 해결에 유익한 ‘마이어스 칵테일’ 주사, 비타민D 등 특정 영양소 주사 등 맞춤 영양수액 투여는 드라마틱한 증상 호전을 이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신 세포의 기능이 바닥 상태로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럴 땐 전신 세포에 원기를 불어넣는 첨단 전기자극치료가 필요하다. ‘엘큐어리젠요법’의 경우 전압은 높되, 전류의 세기는 낮춰 피부 아래 깊숙이 전기에너지를 흘려보낸다. 세포내 음전하가 방출돼 기진맥진하는 세포들은 가뭄에 단비를 기다리듯 이들 전기에너지(음전하)를 받아먹고 충전한다.

병든 세포는 음전하를 잡아당겨 세포막 안팎의 전위차를 정상치로 회복한다. 그 결과 세포 대사활동의 에너지 원천인 ATP 생산이 증가하면서 세포 기능이 개선되고 세포재생까지 일어난다. 전기에너지는 림프계 기능을 향상시켜 림프계로 하여금 독소를 배출하도록 유도한다. 이로써 세포에 활력이 넘치고 면역력이 복원되면 만성피로나 번아웃증후군으로 벗어날 힘을 얻게 된다. 엘큐어리젠요법은 만성피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며, 만성피로와 만성통증이 혼재된 상황도 함께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춘곤증은 겨울에서 봄으로 접어드는 기간에 나타나고, 길어야 3주가 지나면 호전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만성피로는 결코 이 시기가 지나고, 수면 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특히 춘곤증을 핑계로 낮잠을 1시간 이상 잔다면 만성피로가 아닌지 의심하고 적극 치료해야 한다. 아울러 봄나물 등 제철식품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 긍정적인 마인드, 취미활동이나 봉사활동 등을 통해 만성피로의 극복에 나설 것을 조언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