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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량, 다시 줄고 매물 쌓여… 집값 불안 재연 우려 커져

입력 2023-03-23 13:53 | 신문게재 2023-03-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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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유명무실' 대규모 아파트지구
서울 송파구 아시아선수촌아파트지구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아파트 거래가 줄어들고 매물은 늘어나는 모양새다. 1·3대책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그 기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집값이 다시 빠르게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체결된 아파트 매매는 984건이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 기준 거래량인 2007건과 비교하면 절반가량(50.97%) 감소한 수치다.

더욱이 공공에서 민간임대를 통매입한 은평구 대조동의 물량(252건)을 제외하면 742건으로 감소폭이 63.02%로 훨씬 더 커진다. 거래 신고 기간은 내달 말까지라고는 해도 현대 추세대로라면 1월 거래량(1415건)과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달보다 거래량이 늘어난 곳은 강북구(30건→37건)가 유일했다. 강남구(152건→ 29건) 80.92%, 송파구(212건→51건) 75.94%, 강서구(115건→29건) 74.78%, 서초구(62건→17건) 72.58%, 강동구(164건→45건) 72.56% 등으로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거래량 감소 상위 5개 자치구 중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공교롭다. 단지별로 보면 지난달 47건으로 서울에서 거래가 가장 많았던 강동구 ‘헬리오시티’의 경우 이달에는 거래가 단 한건도 신고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지만 체결되지 않은 매물은 증가 추세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의 집계 결과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9668건으로 한 달 전(5만7444건)보다 2224건이 늘었다. 1월 23일과 비교하면 9023건이나 급증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으로 집값이 반등할 조짐이 보이자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성사됐고 특례보금자리론 시행으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반짝 활기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서는 다시 매수세가 급격히 줄어드는 분위기다.

실제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 지난 1월 30일 이후 첫 주에는 10조원이 신청됐으나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발표한 지난 17일 기준 신청 금액은 22조2918억원이었다. 이를 일주일 평균치로 환산하면 약 3조원이 늘어난 셈이다.

매수 수요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신청 건수가 차츰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한문도 연세대학교 정경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거래량이 늘었는데도 매물량은 지난 1월 이후부터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집주인들이 앞으로의 집값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수요가 있을 때 빨리 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이어 “문제는 이달이다. 매물량은 늘고 있는데 매수자는 감소하고 있다는 점과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등을 고려하면 내달부터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다시 냉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동규 기자 dongkuri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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