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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6개월 이상 '소화불량', 위장 기능부터 점검해야

입력 2023-03-28 07:00 | 신문게재 2023-03-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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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문 내과 전문의 (1)
손효문 인천힘찬종합병원 부원장(내과전문의)

속이 더부룩하고 쓰린 ‘소화불량’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흔한 증상이다. 오랜 기간 지속되는 만성 소화불량의 경우 병원을 찾아도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소화불량은 병명이 아닌 증상 자체를 의미한다. 상복부의 답답함, 속이 쓰리며 찌르거나 꼬이는 듯 한 통증 등을 보통 소화불량이라 부른다. 메스꺼운 증상이나 토할 것 같은 느낌, 트림이나 구취가 생기기도 한다.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6개월 이상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날 경우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기능성 위장장애로 진단한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위가 움직이면서 1차로 소화를 시키는데, 위의 운동성이 떨어져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이 기능성 소화불량이다. 원인은 연구 중이지만, 몸의 위장을 관할하는 자율신경계나 위벽 자체의 이상으로 위장의 운동기능을 방해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신체 노화로 위의 운동 기능이 약해졌거나 체질적으로 위가 작고 운동성이 적으며 오목가슴 부위가 좁은 경우도 발생한다. 스트레스, 불안, 우울과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장의 운동 능력이 저하되거나 신체 리듬이 깨져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먹는 음식이 중요하다. 섭취했을 때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이나 밀가루, 커피, 매운 음식 등은 위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

간혹 소가 안 된다고 요구르트를 먹거나 유제품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제품은 위장관의 가스를 발생시켜 더부룩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탄산음료 또한 가벼운 식체에는 도움이 될 때가 있지만 식도나 위에 가스가 많이 차있을 때 마시면 오히려 가스가 더 생길 수 있다.

탄산음료를 마신 뒤 트림이 나오니까 소화가 잘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대부분 탄산음료 자체에 있는 가스가 나올 뿐이다.

소화불량 증상을 자주 겪는 사람들 중 증상이 좋아지면 다시 안 좋은 식습관을 반복하는 걸 흔히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다시 재발하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증상이 자주,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라면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는 증상과 원인에 따라 직접적으로 소화를 돕거나 위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또한 식후에 바로 격한 운동을 하면 소화가 더 안 되거나 배가 아플 수 있는 만큼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천천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손효문 인천힘찬종합병원 부원장(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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