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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틱 치료는 환경이 중요, 주변에 미리 알려줘야

입력 2023-04-04 07:00 | 신문게재 2023-04-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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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이종훈 원장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틱 치료를 하다보면 부모들의 여러 반응을 볼 수 있다. 걱정, 슬픔, 부정 등의 감정을 직접 표현하기도 하지만 올라오는 감정을 억누르는 경우가 더 많다. 부모가 육아를 잘못해 이런 병이 왔다고 스스로 심하게 자책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감정들은 사실 정상적인 반응이다. 동일한 자극에도 어떤 사람은 슬픔을, 어떤 사람은 분노를 더 느끼게 되며 한의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체질 차이로 본다. 다만 슬픔, 자책 등 음적인 감정은 부정, 분노, 억울 같은 양적인 감정에 비해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어 어떤 부모들은 마음 속 상처가 더 오래가는 듯하다.


이런 감정을 오래 품고 있는 것은 부모나 아이 모두에게 좋지 않다. 틱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부모의 걱정, 근심, 불안을 더 민감하게 느끼고 눈치를 살피거나 같이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부모가 먼저 가슴을 열고 당당하게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줄 때 틱 증상이 더 호전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틱 증상에 대해서는 지적하거나 관심을 주지 말고 아이가 일상생활을 잘 해나가는 데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 가장 좋다. 상황을 잘 모르는 주위 사람들이 쉽게 충고하면서 부모를 위축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 부모만큼 자녀를 잘 알고 잘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부모들은 의지가 되는 친구·친척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얻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힘든 상황을 견디기 힘들다면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 타임을 가지거나 산책을 하는 등 적당한 휴식을 취해본다. 혼란, 후회, 자책감에서 벗어난 부모들이 자녀의 행동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상황에 적응하면 아이 치료도 훨씬 잘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형제·자매가 있다면 다른 자녀들이나 아이가 자주 만나는 친구·친척들에게도 틱 증상에 대해 미리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일상에서 틱이라는 증상이 자주 이슈화되지 않도록 한다.

육아 스트레스에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부모, 특히 엄마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틱 증상이 나아진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몸이 따라가지 못해 아이의 틱 치료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럴 경우에는 엄마도 아이와 같이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상담과 진료를 통해 심신이 지쳐 있는 부모의 상태를 고려한 한약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걱정과 불안이 심한 경우 영계감조탕이나 감맥대조탕 또는 복령, 용골, 모려를 주약재로 쓰는 처방으로 불안을 진정시키면서 체력을 회복해 심리적인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아이의 틱 증상을 치료할 때는 부모도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았는지 꼭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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