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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美 금리인상 종료 앞두고 주목받는 채권 ETF

[트렌드] “금리인상 끝이 보인다”…채권ETF·약달러 대응에 투자자 관심 UP↑

입력 2023-04-05 07:00 | 신문게재 2023-04-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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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크레디트스위스(CS), 도이체방크 등 최근 지속된 은행권 불안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전망이 늘어났다. 시장은 한 발 더 나아가 금리인상 중단 후 인하시기를 가늠해보면서, 이에 맞는 투자법을 찾고 있다. 금리인상기에 하락한 채권가격이 향후 금리인하에 따라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금리인하는 경기 회복 기대감, 달러약세 국면으로도 연결되기에 투자업계는 혁신성장주나 환헷지 투자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 연준 5월 베이비스텝으로 긴축 종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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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신화=연합)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4.6% 상승해 1월(4.7%) 보다 소폭 둔화됐다. 전월 대비로도 0.3% 상승해 1월(0.5%) 보다 둔화됐다. 물가지표 발표 후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가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지시간 3일 기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61.3%,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38.7%로 예상됐다. 금융시장에서는 5월 25bp 인상을 끝으로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을 예상한다.


◇ 신한·미래에셋·KB·한화 등 채권 ETF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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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연준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금리인상이 종료된 후 연내 동결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향후 금리인하시 채권 가격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4일 신한자산운용 등 업계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ETF에는 다양한 상품이 상장돼 있다. 듀레이션에 따라 단기(단기통안채 등), 국고채3년, 국고채10년, 국고채30년 등이 있다.

금리가 인하할 때는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에 민감하게 채권가격이 변동한다. 만기별 채권금리가 동일한 수준으로 하락할 경우 국고채30년 채권의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다. 이에 시장에서는 최근 30년 등 장기듀레이션 채권형 ETF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국고채 3년, SOL 국고채 10년, SOL 24-06 국고채 액티브 등의 채권 ETF를 운용하고 있다. 홍진우 신한자산운용 ETF전략실장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일부 선반영 되면서 현재는 기준금리와 장기금리가 역전된 상황”이라며 “채권형 ETF에 투자할 경우 장단기 금리차(스프레드) 및 기준금리 하락의 추세 등 시장상황을 고려하고 본인의 성향에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국고30년 스트립채권ETF 등을 금리인하기 수혜상품으로 꼽는다. 금리인하기에 정책금리의 하락보다는 시장금리가 선행해서 빠르게 하락하는 만큼, 듀레이션이 긴 장기 채권을 활용해 시장금리 인하에 대응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KB자산운용은 KBSTAR 23-11회사채(AA-이상) 액티브, KBSTAR 25-11회사채(AA-이상) 액티브 등 채권형 ETF들을 최근 신규 상장했다.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가격 변동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채권투자를 희망하는 개인, 법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KBSTAR 국채30년레버리지는 국채30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금리 하락 구간에서 높은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채30년 금리 등락에 따라 채권 가격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것은 주의할 점이다. 금리상승 구간에서는 높은 자본차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자산운용은 ARIRANG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ETF,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 ETF 등을 운용한다. ARIRANG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ETF는 국고채, 회사채, 통안채 등 국내 발행 우량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ETF로 채권의 종류와 만기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신용등급 AA- 이상의 우량 채권에만 투자한다.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 ETF는 국고 30년 채권에 투자하는 초장기채권으로 금리 하락 시 더 큰 채권 가격 상승효과로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채권의 가격이 하락하며 매력적인 가격대에 도달했다”며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불안정한 주식 시장 대비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채 30년물에 투자하는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등을 운용한다. 이 상품의 순자산(AUM) 규모는 지난달 30일 기준 1768억 원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미국채 30년물 시장금리가 4%를 넘어설 때부터 유입되기 시작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올해 들어 더 강해지면서 최근 한 달 간 413억 원 가량의 순매수 유입이 있었다”고 전했다.


◇ 혁신성장주 반등·달러약세 대응 전략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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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금리가 정점에 도달할 것이란 예상은 고금리 부담으로 얼어붙은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연결된다.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의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경기 턴어라운드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기술주로 대표되는 혁신성장주의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팬테믹 기간 중에 풀린 유동성이 일정부분 회수되고, 챗 GPT의 상업화로 보여지는 것처럼 AI 등 혁신기술의 비전 등이 기업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과정에 진입하면서, 혁신성장주의 승자기업들의 주가상승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연준의 금리인하가 달러 약세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단다. 현재 1200~1300원대인 환율에서 코로나 이전인 1100~1200원대 레벨로 돌아갈 수 있기에 달러약세에 따른 수익감소를 피하기 위해서는 환헷지형 상품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이사)은 “뱅크데믹(은행+팬데믹) 리스크로 금리인상이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었으나, 즉각적인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보다는 장기 추세적으로 정책의 변곡점이 다가온다고 본다”며 “금리인하로 예상되는 기술주의 반등과 채권가격 하락, 달러의 약세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투자전략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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