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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착공·인허가 ‘트리플 감소’ 영향·전망은?

입력 2023-05-29 16:01 | 신문게재 2023-05-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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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주택 공급의 핵심지표인 분양·착공·인허가 실적 모두 동반 감소하고 있어 향후 주택 공급에 적신호가 켜졌다.

아파트 분양 물량의 경우 분양 후 2~3년이 지나면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되는 만큼 매매·전세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반면 ‘거래절벽’을 보였던 주택 수요는 정부의 규제완화 이후 늘고 있고, 집값도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수요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주택 공급이 위축되면, 안정세를 찾던 집값이 다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급은 줄어들고 있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청약시장 분위기는 살아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6일 진행한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121가구 모집에 9550명이 몰려 평균 78.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주택형은 59T타입으로 1가구 모집에 494명이 청약해 494대 1을 기록했다.

지난 8일 경기 광명시 ‘광명자이더샵포레나’의 1순위 청약에는 총 422가구 모집에 4422명이 몰려 10.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분양도 3월 들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미분양 물량은 2월 7만5438가구에서 3월 7만2104가구로 4.4% 감소했다. 주택 수요가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고금리와 원자잿값 인상, 미분양 우려로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서지 않으면서 공급 물량 자체가 줄어든 것이 미분양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 등 수익성이 예상되는 공사를 제외하고 신규 착공 등 사업 진행을 사실상 손 놓은 상황”이라며 “미분양이 심한 대구 등 지방의 경우 이미 확보한 시공권을 포기하는 조짐도 보인다”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앞으로 서울의 대단지 등 사업성이 밝은 곳은 건설사의 수주 경쟁이 치열하고 자잿값과 인건비 감당이 힘든 지방이나 일부 수도권은 건설사들이 외면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조합·시행사 등 사업 주체와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으로 인해 현재 신규 분양도 계속해서 미뤄지는 추세”라며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낮은 곳은 외면하면서 앞으로 주택 공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공급이 감소하고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분양가도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699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21만원)과 비교해 11.7% 올랐다. 이는 2017년 1161만원 대비 6년 동안 46.3% 뛰어오른 것이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아파트 분양가는 연평균 8.1% 상승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최근 분양시장이 뜨거운데 분양물량이 감소하면 분양가도 오르기 마련”이라며 “이 여파로 입주권과 신축아파트, 구축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수요도 줄어 공급부족 현상이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경기가 회복되고 금리가 인하되면 새 아파트 공급감소는 매매와 전셋값 상승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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