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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원자재 가격 상승…4분기 수출 경기 악화 전망

입력 2023-09-20 15:15 | 신문게재 2023-09-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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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경기가 1분기 만에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수출기업들이 올해 4분기 수출 경기 전망 을지난 3분기 보다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상승 영향에 수요 부진, 원가 상승, 경기둔화 등 세계 경기 둔화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결과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2023년 4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 지수(EBSI)’ 자료에 따르면 4분기 EBSI 지수는 90.2로 하회하며 수출 부진을 예고했다.

지난 3분기 EBSI는 100을 상회한 108.7로 회복했으나 1분기만에 다시 기준선 이하로 하회했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이전 분기대비 긍정적 수출 경기 전망을,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수출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4분기 EBSI 중 자동차·자동차부품과 철강·비철금속제품이 크게 하락하며 향후 수출 여건 악화가 전망되고 있다. 15개 품목 중 자동차·부품 포함 10개 품목에서 수출 경기 악화를 예상했다. 자동차·자동차부품의 EBSI는 지난 3분기 106.5에서 77.4로 하락했으며, 철강·비철금속제품도 108.3에서 79.9로 하락했다.

자동차·자동차부품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해소로 인해 대기 수요가 해소되고 미국 등에서의 경쟁이 확대돼 수출 호조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의 경우 수출상담·계약과 설비가동률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나, 제조원가와 수출단가 부담으로 수출채산성은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여건이 악화된 것은 중국 등 각국의 경기 둔화, 국제 유가 상승, 바이어 가격 인하 요구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대중수출은 중국의 공급망 내재화 노력으로 중간재 수입수요가 감소하고 최종재 시장에서도 한·중간 제품 경합도가 높아지면서 부진을 겪고 있다. 미국 등 다른 주요국가들도 통화긴축 장기화 가능성과 원자재가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국제유가는 6월 4주 반등해 9월까지 상승세가 지속 중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고금리와 고물가의 장기화를 유발하고 더 나아가 경기침체 속에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수출기업들은 수출애로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국 경기 부진,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 순으로 응답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지난 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최대 애로사항으로 지목됐다. 수출 대상국의 경기부진 애로를 호소하는 수출 기업이 3분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김나율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수출 기업이 수요 부진, 원가 상승, 단가 인하 압력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수입 원자재 할당 관세 적용을 연장·확대하고, 수출 기업에 무역 금융, 수출 바우처 등 실효성 있는 안전망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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