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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떼] '이태원참사 1주기' 추모대회 '정치집회' 논란…여 "보여주기 치중", 야 "묵과하기 어려워"

김재경 "집권여당, 움츠릴 필요 없어…전향적 대응해야"
홍일표 "야, 정치적 이용 소지 보여…여, 경계할 수밖에"
이목희 "국민 생명과 안전 지키는 게 국가 제1의 책무"
김형주 "반성 커녕 정치화됐다며 피하는 건 적절치 않아"

입력 2023-10-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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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슬픔<YONHAP NO-3805>
26일 서울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열린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조성 기자회견에서 한 유가족이 슬퍼하고 있다. (연합)
“나 때는 말이야” 사람들이 현재를 지난날과 비교하며 지적할 때 자주 붙이는 말이다. 이를 온라인상에서는 ‘나 때’와 발음이 유사한 ‘라떼’라고 부른다. 브릿지경제신문은 매주 현 21대 국회 최대 현안에 관해 지금은 국회 밖에 있는 전직 의원들의 훈수, 라떼를 묻는다. 여권에선 국민의힘의 김재경·홍일표 전 의원,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목희·김형주 전 의원이 나섰다.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여야가 애도의 뜻을 밝힌 가운데, 오는 29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시민추모대회를 두고 ‘정치집회’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27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책임이 무한대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 가슴 아픈 사건”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것을 경계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당시 목숨을 잃은 분들께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며, 여전히 슬픔을 안고 힘든 일상을 보내고 계신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계기로 ‘이태원 특별법’으로 또다시 참사의 정쟁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별도의 공문까지 내리며 민주당 의원 전원과 시·도당 관계자까지 끌어모아 추모식을 ‘정치집회’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시민추모대회가 ‘정치집회 성격이 짙다’고 판단,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참석해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고 대통령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억울한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위로 말씀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게 바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던 대통령의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이 ‘이번 추모대회가 정치집회 성격이 짙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서는 “여야가 모두 참여하면 정치집회가 될 수 없지 않으냐”라며 “더군다나 정부가 대통령이 공식 참여하면 결코 누구도 정치집회라고 말할 수 없게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치집회라고 말하면서 정치집회로 평가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든 다음에 정치집회이기 때문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라며 “말 따로, 행동 따로, 이런 행태를 계속 보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 이목희 전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되는 게 국가의 제1의 책무”라며 “이것은 정치집회가 아닌 인륜에 관한 정부의 책무 및 존재 이유에 관한 집회”라고 했다. 이어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고 다친 것에 대해 정부가 사과하고 그 다음 제도와 관행 개선을 위한 방안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라며 “책무를 지키지 못한 정부가 참석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형주 전 의원도 “정치집회라고 하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결국에는 ‘불순하다’는 의미를 가진다는 뜻 아닌가”라며 “정치집회라고 하는 것은 너나 나나 국민 모두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데,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그냥 그대로 죽으라는 거냐”며 “그런 의미에서 저는 도저히 묵과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체적인 문제점이 이 사건 속에 있는데, 그것에 대한 반성은 커녕 정치화됐다며 피해가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홍일표 전 의원은 “민주당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소지가 많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제도적 개선 법적 제정 등을 확립하고 행정부가 집행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끌고 나가는 게 가장 내실 있는 대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부분은 둘째고, 자꾸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치중하다 보니까 여당으로서는 당연히 경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짚었다.

홍 전 의원은 다만 “정부여당은 최종적인 책임을 가지고 이제 매사를 임해야 된다”며 “너무 회피하지 말고 정쟁성 소지가 있다 하더라도 책임 있는 모습으로 더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같은 당 김재경 전 의원도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이라며 “움츠릴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다른 사고도 아닌 인명 사고”라며 “이런 부분에서는 전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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