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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 '탈당 선언' 이상민에 십자포화

조승래 "모로 가도 국회의장만 하면 된다는 것"
"5선 의원, 지역구 주민들에게 사과해야" 비판도
이상민 "개인과 조직을 동일시, 잘못된 생각" 반박

입력 2023-12-0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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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이..'<YONHAP NO-2019>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자 당내 친명(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이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를 향해 “고쳐쓰기 불가능”, “사당화”, “개딸당” 등 날선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반발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 탈당 선언에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의장이라는 개인의 영달을 위한 탈당”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과 함께 대전에 지역구를 둔 조승래 의원은 “그 어떤 논리로 얘기해도 이상민 의원의 탈당은 국회의원 자리를 연명하고, 모로 가도 국회의장만 하면 된다는거 아닌가”라며 “같은 유성구 국회의원으로 지난 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선택했던 유성구민과 당원들에게 죄송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전용기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결국 국회의장을 위해 당과 동지들을 팔고 가셨다”며 “무운을 빕니다만 꿈은 깨시라”고 비판했다.

박상혁 의원도 “이상민 의원이 2008년 자유선진당, 이번에는 국힘으로 가는 것이냐”며 “5선까지 했으면서 그렇게 한 번 더하고 싶은가. 먹던 우물에 침은 뱉지 마시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이 의원이 지역구 주민들인 대전 유성구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상근부대변인은 “유쾌한 결별이라며 가볍게 툭 털어버리기에는 그동안 선택을 받아왔던 민주당 5선 국회의원이 아니냐”며 “그동안 지지해주신 국민을 위한 정치인이었다면 이렇게 민주당을 욕하고 떠나기 전에 많은 국민께서 왜 비판하는지 본인을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분들께는 민주당이 아프게 패배한 지난 지선과 대선에서도 민주당의 지역 승리를 이끄셨다”며 “민주당이 부족하면 혼내시기는 해도 이상민 의원처럼 버리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비판에 이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대표 비판을 마치 당을 흔드는 것이라고 말하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국가를 흔드는 것이냐”며 “민주사회에서 개인과 조직을 동일시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장을 하려고 탈당한 것이냐’는 질문에 “국회의장 하려면 민주당이 1당이 되고 거기 남아 있는 게 저한테 도움이 된다”며 “어떻게 의장 되려고 당을 나가겠나. 그 논리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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