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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보험은 라이더 안전벨트… 높은 보험료 장벽 낮출 것"

[스타트업] 이륜차 보험가입 통한 안전운전 지킴이 '고고에프앤디'

입력 2022-04-06 07:00 | 신문게재 2022-04-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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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보험료로 인해 라이더(배달원)분들이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무보험 문제는 사고를 당한 라이더뿐만 아니라 동료나 가족에까지 제2의 피해를 입히는 사회적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고고에프앤디 하성용 대표가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 사업을 영위하는 이유다.

 

지난 2019년 7월 설립된 고고에프앤디는 현재 딜리버리(배달) 플랫폼 ‘고고라이더스’와 함께 ‘고고세이프’를 개발하고 있다. 고고세이프는 IoT(사물인터넷)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라이더의 운전 습관과 안전 인식 등을 개선해 사고율을 줄임으로써 보험료 가격을 낮춰 가입을 유도하는 이륜차 안전솔루션이다.

 

 

하성용 고고에프앤디 대표. (사진제공=고고에프앤디)

바이크(이륜차)에 장착된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울기 센서, 급가속·급제동 등을 감지하는 가속 센서, 인도 주행이나 신호 위반 등을 감지하는 비전 센서 등 3가지 IoT 센서를 통해 라이더의 주행 데이터를 수집해 딥러닝 AI 기술로 위험 요소를 감지·분석하고 라이더별 운전 습관에 대한 점수를 매긴다. 이 점수를 기상정보와 사고 현황 등과 함께 라이더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해 운전 습관과 안전 인식을 개선함으로써 사고를 줄이는 데 초점을 뒀다. 고고세이프의 요구에 따라 안전 운전을 잘 수행한 라이더는 그만큼 사고가 날 확률이 낮은 운전자로 분류되고, 이는 합리적인 가격에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고고에프앤디는 이런 기술을 통해 오는 5월 배달대행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시간제보험을 출시한다. 이미 KB손해보험과 이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상태다.

 

하성용 대표는 “운전자의 안전 습관을 생각하는 안전 솔루션은 현재도 다수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솔루션이 자동차에 집중돼 있어 저희는 아직 미개척 분야(블루오션)이고 요즘 사회문제로 많이 화두가 되고 있는 이륜차 시장에서의 안전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미 고고라이더스 플랫폼을 통해 900여 명의 라이더 분들과 소통하고 있기에 사용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고고에프앤디 사업 흐름도. (사진제공=고고에프앤디)

 

고고에프앤디는 50여대 바이크에 ‘고고세이프’ 장치를 부착해 5개월 넘게 PoC(실증)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라디어들의 운전습관 데이터 등을 통해 고고세이프의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중이다. 

 

보험사 출신 주주들과 구성원들이 모여 있어 국내 손해보험사들과 강력한 네트워크·협업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고고에프앤디의 경쟁력이다. 하성용 대표는 “바이크 보험의 경우 국내 손해보험사들에겐 그동안 손해율이 높은 적자 영역으로, 어쩔 수 없이 보험을 받는 형태였다”면서 “‘손해율을 관리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보험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고고에프앤디 주주와 구성원들의 강력히 제안으로 국내 손해보험사에 새로운 상품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상품 개발은 데이터·통계에 기반하기 때문에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수록 고고에프앤디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고에프앤디는 KB손보과 현대해상, DB손보, 삼성화재 등 보험사들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가고 있다. 아울러 바로고, 생각대로, 만나 등 딜리버리 플랫폼 회사들과 라이더 맞춤형 상품 공동 개발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만약 고고세이프 솔루션을 통해 합리적 가격의 보험상품이 설계된다면 판매를 위한 GA(법인보험대리점)도 열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금융판매와 에이플러스에셋 등 대형 GA사와 테스크포스(TF) 구성을 위한 협의도 마쳤다.

 

 

 

고고에프앤디 홈페이지 메인화면.

 

고고에프앤디는 또한, 2021년 하반기 투자 IR(기업설명회)을 진행하는 등 여러 투자사들과 시드(seed) 단계 투자를 협의 중에 있다. 생각보다 솔루션 개발 및 생산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아서다. 하 대표는 “창업 자금은 초기 자금으로 2억 원의 자기자본으로 회사 설립과 80평대 공유주방 설립을 위한 인테리어, 집기 구입비, 연구개발(R&D), 인건비 등으로 충당하다 플랫폼을 개발해 기술보증을 통한 추가 자금을 마련했다가 2021년 하반기 시드 투자를 받아 R&D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고고에프앤디는 올해 하반기까지 프리 A시리즈 진행을 위해 현재 여러 VC(벤처캐피털)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 대표는 “현재 전국에 활동하는 라이더들은 대략 50만명으로 추산되는 데 이중 10%도 안되는 4만5000명 정도만 유상종합보험에 가입돼 있는 상황이다. 너무 높은 보험료가 원인이다”며 “똑같은 20대 초년생이 포르쉐를 샀다고 가정했을 때 조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보험료가 900만원 내외다. 그런데 이륜차 구매 비용이 400만원인 배달대행 이륜차의 보험료도 1년에 900만원 이상이고, 해가 지날 때 마다 인상(3년째 지속 인상 중)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오늘도 보험이라는 최소한의 안전벨트(무보험 상태)도 없이 배달을 하는 라이더가 많이 계신다”며 “이륜차 사고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이는 사회적으로도 문제를 야기한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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