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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인테리어는 곧 공간에 대한 이해… 건축주 니즈 최선"

[스타트업] 신축 인테리어 전문 '스테이지이투' 박은경 본부장

입력 2022-08-22 07:00 | 신문게재 2022-08-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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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스테이지이투 본부장.(사진제공=스테이지이투)
 

“인테리어와 설계는 단순히 공간을 꾸미고 조화롭게 하는 것이 아닌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죠. 간단히 말하자면 이 둘은 조립설명서와 같아요. 저는 이를 이용해 공간이라는 상품이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조립하는 대장장이인 셈이죠.”

 

스테이지이투(Stage e2)에서 인테리어와 건축 디자인 업무를 맡고 있는 박은경 본부장(만 47세)은 1996년 호주에서 건축을 전공한 뒤 2004년 국내로 돌아오면서 인테리어 분야에 처음 발을 들였다. 법적 제약이 따르는 일반 건축과 달리 인테리어는 공간만 주어진다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고, 건축이 뼈대를 만든다면 인테리어는 옷을 입히고 각각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강산이 두 번 정도 변한 19년이 지났다. 그사이 박은경 본부장은 다수의 건축 리모델링과 주거공간 설계 일을 진행했고, 자연스레 인테리어 쪽 일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러면서 전공인 건축 관련 지식과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테리어의 접목이 가능해졌다. 신축에 특화된 인테리어 설계를 할 수 있다는 자신만의 무기를 갖게 된 것이다.

 

박은경 본부장은 “사람들은 신축을 진행하다 보면 10년 늙는다고 말을 한다. 그만큼 신축을 한다는 건 힘든 일”이라며 “그런데 비계(시공상 설치하는 가설물)로 둘러싸여 있던 건물이 설치물을 해체하고 본 건물의 형태가 보여지는 찰나에 느껴지는 성취감 때문에 일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고 했다.



◇ “건축물은 하나의 종합 예술”

 

(사진=스테이지이투
(사진제공=스테이지이투)

 

“건축물은 하나의 종합 예술”이라고 정의하는 박은경 본부장은 현재 인테리어의 또 다른 영역인 중소형 신축 건물의 외관 디자인과 설계 업무를 하고 있다. 건축 각 분야에서 최소 10년 이상의 경험을 지닌 전문가들로 구성된 행복건축협동조합에서 ‘내 삶을 바꾸는 스마트한 인테리어’라는 주제로 강의도 한다.

박 본부장은 “건축과 인테리어는 영역 자체가 다르다”며 “건축은 뼈대를 만들고 큰 공간을 만드는 일이라면, 인테리어는 건축이라는 큰 공간을 더 세분화하고 구획해 사람의 동선과 수용 인원, 가구의 배치 등을 고려해 마감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테리어는 공간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바탕이 돼야 한다. 경험이 없이는 좋은 공간 연출이 어렵다”며 “저희 회사가 건축주들의 니즈를 잘 반영할 수 있는 것도 건축 지식과 인테리어 경험으로 신축에 특화된 인테리어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이 근무하는 스테이지이투는 신축 인테리어에 특화된 회사로서 다른 회사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스테이지이투라는 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 건축을 매개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게 목표다. 스테이지이투의 이투(e2)는 emotion(감동)과 effect(효과)를 뜻한다. 박 본부장은 “신축 인테리어에 특화된 저희 회사만의 기술로 건축주들에게 성공적인 결과물을 안겨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박 본부장의 머릿속에 가장 강렬하게 각인된 건 신축이 아니라 오래된 호텔을 리모델링한 일이다. 일은 힘들었지만, 건축주와 이용객의 만족도가 높으면서 ‘30년도 넘은 건물을 신축 건물처럼 만들었다’는 뿌듯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경기 성남 분당에 있는 30년 넘은 호텔을 리모델링 한 적이 있는데, 4개월 동안 거의 현장에서 살다시피 했다”면서 “그런데 호텔 완공 후 ‘신축 건물이라서 너무 멋지고 내부 디자인이 좋아요’라는 사용 후기들이 올라온 것을 보고 ‘아, 내가 지금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성공적인 신축을 위해서는 건축의 뼈대인 레이아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며 “설계사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해줄 거라는 생각은 버리고 건축주의 적극적인 참여로 끊임 없는 의문과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1차 계획 설계나 가도면이 나온 상태라면 인테리어 전문 업체와 상담을 해보라”며 “레이아웃 설계가 잘못되면 추후에 설계변경이 어려울뿐더러 모든 비용 및 시간과 결과물의 리스크는 건축주의 몫이 돼 돌아오게 된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이 설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제대로 된 설계도서를 작성하는 것이 성공적인 건축의 첫 단추”라는 게 박 본부장의 생각이다. 박 본부장은 “모든 설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실용성”이라며 “사람의 동선이나 수용인원, 가구의 배치 등등 모든 것을 고려해 실용성을 뽑아 내야 하는데 이렇게 당연한 것들을 의외로 많은 설계 사무실의 도면들이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했다.

 


◇ 코로나19로 인테리어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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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테이지이투)

 

지난 2020년 초 발생한 코로나19는 인테리어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집콕’(집안에 오랜시간 머무는 현상)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공간에 대한 인식과 니즈도 변화하고 있다. 내부 구조와 인테리어 변경, 주거공간과 외부공간을 잇고자 하는 요구들이 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코로나19는 주거 공간의 레이아웃도 바꿔놨다. 넓은 거실 대신 알파룸, 베타룸의 공간을 최대한 배치하고 발코니 확장보다는 발코니를 리프레시 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박 본부장도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장소에 맞는 특화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공간에 대한 정의가 바뀌고 장소와 나이, 직업 등을 반영한 공간의 재해석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다”며 “최근 서울 목동에서 오피스텔 설계를 마쳤는데, 학구열이 높은 지역인 만큼 현관에서 거실을 거치지 않고 스터디룸이나 오피스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향후 건축 및 인테리어 시장에 대해서는 “좀 더 업그레이드되고 공간의 세분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앞으로는 공간에 대한 DIY(스스로 제작)가 가능한 제품들이 더 쏟아져 나오고, 이를 뒷받침하듯 마감재에 대한 폭 넓은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 본부장은 “요즘은 공간에 대한 관심이 날로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이 때문에 가장 큰 인테리어와 주택 시장은 그 결과로써 향후에 사람들이 현재보다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그 결과로 건축 및 인테리어 시장의 비중이 예전보다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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