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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데이터 분석으로 웹툰 제작의 혁신…웹툰계 디즈니 꿈꾼다

신흥 웹툰 흥행 데이터 분석 '오늘의웹툰'

입력 2022-12-05 07:00 | 신문게재 2022-12-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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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웹툰 진수글 대표
오늘의웹툰 진수글 대표(사진제공=오늘의웹툰)

 

“오늘의웹툰은 데이터 관점에서 웹툰 작품을 접근하는 유일한 제작사입니다. 단발적으로 웹툰 흥행작을 보유한 회사가 보다는 장기적으로 ‘흥행작을 만들어낼 줄 아는’ 회사가 돼 웹툰계의 디즈니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웹툰은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만화를 의미하는 ‘카툰(cartoon)’의 합성어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들이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웹툰 시장은 새로운 컨텐츠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국내 웹툰 시장의 규모는 한해 1조원이 넘어 설 정도로 큰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웹툰산업 실태를 분석한 ‘2021년 웹툰 사업체·작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은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웹툰 시장의 성장에도 대다수 작품들이 기존 흥행작과 유사한 내용이거나 자극적인 소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편집자의 판단으로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웹툰도 수두룩하다.

‘오늘의웹툰’ 진수글 대표는 이 같은 웹툰계의 문제점에 주목했다. 그는 웹툰의 특성상 흥행작 발굴의 확률 면에서 무명작가와 기성 작가 간의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 문제점 해결을 위해 웹툰의 상업적인 흥행의 성과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서비스 ‘웹툰 애널리틱스’를 개발하고 창의적인 소재 발굴과 동시에 신인 작가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늘의웹툰의 ‘웹툰 애널리틱스’ 효과는 이미 검증 됐다. 오늘의웹툰이 네이버 시리즈 서비스에 연재를 개시한 보라기린 작가의 ‘1331’은 많은 독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가능성이 높은 무명작가의 작품을 수익성 있게 개발할 수 있다는 첫 번째 성과다. 이어 ‘행복을 만드는 방법’, ‘두번째 나에게’, ‘심연의 1호선’ 등의 작품을 배출하면서 웹툰작가들 사이에서는 ‘웹툰 애널리틱스’가 작품 흥행성 예측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오늘의웹툰] 로고

 

 

 

◇데이터 분석 전문가와 컨텐츠 전문가의 협업,웹툰 흥행작 발굴의 원동력

‘오늘의웹툰’은 휴식으로 웹툰을 보는 소비자들에게 매일 저녁 ‘오늘의 웹툰’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또한, 데이터 정량 분석을 통해 ‘오늘의 웹툰’을 가감 없이 이해하겠다는 뜻 또한 담고 있다.

오늘의웹툰은 21년 사업을 개시해 웹툰 데이터 분석 도구인 ‘웹툰 애널리틱스’ 서비스를 개인 작가들에게 제공함과 동시에 직접 도구를 활용해 웹툰을 제작해 주로 네이버, 카카오, 만화경 등으로 작품을 공급하고 있다.

오늘의웹툰의 가시적인 성과에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와 컨텐츠 전문가의 협업이 있어 가능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출신 진수글 대표와 작가 출신 디렉터 3인은 1년만에 컨텐츠 제작과 데이터 분석을 이해하고 작품 개발에 시사점을 찾아내는 데이터 해석 전문가가 됐다.

오늘의웹툰 진수글 대표는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티켓몬스터 재무전략팀, 베인앤컴퍼니 RA, 네오플럭스PE(현 신한벤처투자) 인턴을 거쳐 16년 봄부터 네이버에서 3년반 동안 추천모델링을 연구했다. 당시 초당 500~700 건 이상의 요청, 시간당 수십 GB의 대용량 로그를 활용한 대용량 분석을 통계기반, 딥러닝 기반으로 수행했다고 소개 했다.

진수글 대표는 “저는 웹툰을 좋아하는 소비자로서, 창업을 한다면 웹툰 분야로 하고 싶다는 막연한 의지가 있었죠. 자회사인 네이버웹툰의 분사 이전부터 웹툰 추천 모델링 주담당자로 일하며 작품간추천, 피드형 추천, 온보딩 모델 등 각종 추천모델링 도입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네이버 퇴사 이후 5~6인 규모의 스타트업에서 1년간 CTO로 일했고, 이후 대용량 처리 기술과 웹툰 서비스 도메인에 대한 지식을 살려 오늘의웹툰을 창업하게 됐습니다”라고 스타트업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진 대표는 웹툰 시장이 30개 미만의 플랫폼 회사가 운영 중인데 반해 제작사는 매년 300%로 회사의 수가 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플랫폼은 네트워크효과 내지는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데, 제작사는 반대로 파편화된 형태로 시장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영화, 드라마, 게임, 음악 등 다른 콘텐츠 산업을 보면 콘텐츠 제작사라고 해도 어떤 ‘성공 방정식’을 찾아낸다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이후 웹툰 준비생들이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두미두미의 웹툰 강좌’를 운영하고 계신 두미두미 작가(현 김서정 디렉터님)을 만나 시장리서치를 하고 가설에 확신을 얻게 되어, 이후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오늘의웹툰

 

 

◇‘웹툰 애널리틱스’, 웹툰의 가치 초기 검증해

오늘의웹툰은 웹툰의 가치를 실독자가 참여하는 데이터분석을 통해 초기에 검증한다. 장기적으로 제작하는 드라마나 게임의 경우 초기 흥행으로 최종적인 매출 상한선을 예측한다. 미국의 드라마의 경우 파일럿 제작 후 전국 상영의 성적에 따라 본제작이 결정되는 방식을 사용한다.

진 대표는 “장기적으로 제작해야하는 컨텐츠의 제작 방식을 그대로 웹툰에 적용했죠. ‘웹툰 애널리틱스’는 초기 3화 분량의 ‘연독률’을 측정, 해당 작품의 장기 흥행성을 예측하도록 도와줍니다. 구체적으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으로 매출이 잘나오는 장르·소재, 이른바 ‘학원폭력물’, ‘노블코믹스’, ‘로맨스 판타지’, ‘게임판타지’, ‘회귀·빙의·환생’에서 벗어난 실험적인 작품을 만들더라도 매출이 잘 나올지를 미리 예측하고 제작이 가능합니다. 최근 독자들 사이에서는 신작 웹툰이 위에서 언급한 매출이 잘나오는 장르·소재 일색인 점에 대해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웹툰 애널리틱스가 더 많이 보급될 수록, 독자들의 콘텐츠 만족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데이터분석기술에 대해 신뢰도를 쌓기 위해 직접 작품 제작에 이를 활용하고 공급처인 플랫폼으로부터 신뢰를 이끌어내는 과정도 진행됐다. 네이버, 카카오 등 메이저 플랫폼과 기술 협업 미팅을 진행하고, 작품을 공급하는 등 첫번째 산은 넘었다는 평가다.

그는 “웹툰 데이터 분석을 더 널리 알리고 편하게 접근하도록 올해 봄부터 ‘독자력 공모전’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6백여 건의 작품을 분석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연중 4개 작품을 발굴하여 직접 제작 투자 후 네이버 등으로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이중에서 특기할만한 사례로 분석과정에서 준수한 독자 선호도를 보였던 작품 ‘1331’(보라기린 글, 그림)은 실제 네이버웹툰 연재 과정에서도 예상한 것과 같이 준수한 매출을 냄으로써 데이터분석이 유효하다는 첫 사례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오늘의웹툰은 계속해서 모델과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으며 많은 작가가 데이터분석을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유연재 플랫폼’을 오픈하고 베타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늘의웹툰 진수글 대표
오늘의웹툰 진수글 대표(사진제공=오늘의웹툰)

 

 

◇ 데이터 분석으로 웹툰계의 디즈니 꿈꾼다

진 대표는 향후 목표에 대해 “단발적으로 흥행작을 보유한 회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흥행을 만들어낼 줄 아는’ 회사, 웹툰계의 디즈니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웹툰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데이터 분석이 거의 활용되지 않는 형편입니다. 저는 오늘의웹툰을 창업한 이래로 데이터에 기반해서 웹툰제작을 혁신하고자 하는 일종의 소명의식을 느끼고 있으며, 꾸준히 데이터 분석 기술을 생태계에 보급해서 장래에는 저희뿐만 아니라 경쟁사 포함 대부분의 웹툰 제작에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독창적이며 재미있는’ 웹툰이 매일 저녁 모바일 스크린을 가득 채우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전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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