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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무료로 퍼스널 컬러 검사하세요"…AI로 분석하는 피부톤

신체 데이터 기반 AI 맞춤 패션 서비스 '코콘'

입력 2022-12-26 07:00 | 신문게재 2022-12-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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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탠저린 김상이 대표.

 

‘퍼스널 컬러(Personal Color)’. 사람의 피부톤과 가장 어울리는 색상을 찾자는 색채학 이론으로 계절에 피부색을 빗대 표현한다. 주로 피부톤과 옷 색깔, 염색 등을 매칭할 때 사용된다. 예를 들어 봄 웜톤의 경우 노란색을 띄기 때문에 같은 옐로우 계열의 골드, 브라운이 추천된다.

 

일부 화장품의 경우 퍼스널 컬러에 따라 인기가 다르다. 립스틱, 아이쉐도우, 블러셔 등 색조 화장을 피부 톤에 맞춰 구매하는 것이다. 본인을 꾸미기 좋아하는 MZ세대에게는 퍼스널 컬러가 사실상 필수 요소인 셈이다. 

 

그러나 퍼스널 컬러 진단 비용만 10만원을 넘어가 금액적 부담이 꽤 크다. 진단 소요 시간도 1시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진단 시 들어가는 기회 비용이 작지 않다. 벌이가 많지 않은 2030세대에게는 부담이 가중된다. 퍼스널 컬러 진단 서비스 ‘코콘(COCON)’이 시작된 이유다.

 

코콘은 신체 데이터 기반 AI 맞춤 패션 서비스다. 컬러 컨설턴트(Color Consultant)의 약자로 사진 한장만 업로드하면 본인의 퍼스널 컬러를 진단받을 수 있다.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자신의 피부색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단, 정확한 테스트를 위해 오전 8시~오후 5시 사이에만 퍼스널 컬러 진단 서비스를 진행한다.

코콘을 서비스하는 블랙탠저린 김상이 대표는 “한국과 미국에서 발행한 퍼스널 컬러와 색채학 관련 논문만 200편을 넘게 읽은 결과 피부색을 판단하기 좋은 시간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는 무료지만 정확도는 유료 서비스 못지 않다. 피드백을 남긴 퍼스널 컬러 진단 서비스 이용자의 95%가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리뷰를 남긴 게 증거다.

코콘은 AI가 업로드된 사진 속에서 특정 얼굴 부위를 분석해 퍼스널 컬러를 알려준다. 휴대폰 기기마다 카메라 기능이 달라 이를 일원화하는 보정 작업이 있다. 총 3200가지의 피부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는 퍼스널 컬러를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퍼스널 컬러 진단을 위해 사진을 업로드하면 분석에 며칠의 시간이 필요하다. 빠르게 분석을 받고 싶다면 어플 내 재화인 ‘귤’을 내면 된다. 귤은 귤 상점(유료 결제), 친구 초대, 출석 체크 시 획득할 수 있다. 본래 로그인으로만 얻을 수 있었지만 한 이용자가 “진단결과를 빨리 보고 싶으니 차라리 돈을 쓰게 해달라”는 피드백을 주면서 귤 상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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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탠저린 팀원들이 모여 회의 중이다.(사진=블랙탠저린)

 

퍼스널 컬러를 진단 받은 뒤에는 피부색에 맞는 스타일을 추천 받을 수 있다. 신체 사이즈, 연령대 등 정보를 입력하면 더 세부적으로 추천 받는 게 가능하다. 코콘에서 서비스하는 페이스 이미지 진단까지 받을 시 AI가 개인의 개성에 맞는 스타일을 제안한다.

김 대표는 “코콘은 자신의 신체 정보를 제공하고 싶을 만큼 재밌고 쉽다라는 점이 다른 플랫폼과의 큰 차이점인 것 같다”며 “오프라인 정보를 기반으로 온라인 상에서 추천을 해주는 점도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보된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추천을 해주면서 다른 곳에는 없는 특별한 DB를 쌓고 있다”며 “앞으로 추천은 더 정교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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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컬러 진단과 페이스 이미지 분석을 할 수 있는 코콘.(사진=코콘 캡쳐)

블랙탠저린은 코콘의 성장을 위해 사용자의 피드백을 잘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피드백을 넘기지 않고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해 전체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코콘 자체가 앱 개발자가 없던 당시 펄스널 컬러를 진단 받은 다음에 패션을 추천하는 챗봇에서부터 시작됐다.


김 대표는 “2주만에 2000명 가량이 몰리며 시장 수요에 대해 파악했다”며 “나중에는 100명 정도가 앱이 나오면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코콘은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어플 명칭 옆에 ‘여성의류쇼핑몰’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기도 했다. 누적 사용자는 22만명에 달한다. 이 중 MZ세대가 71%다. 2010년대 초반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까지 확장하면 85%이다. 15~25세 사이에 이용자가 집중되어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한달 활성 사용자는 3만5000명에서 4만명 사이다.

김 대표는 “온라인에서 옷을 구매하고 상처입는 분들이 많다”며 “체형 분석과 퍼스널 컬러 진단을 통해 이런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여성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지만 2~3년 뒤에는 남성 카테고리까지 넓히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코콘을 서비스하는 블랙탠저린은 지난해 9월 설립된 회사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성장하는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 숲’에서 선정한 올해 3·4분기 가장 성장률이 높은 스타트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블랙탠저린의 평균 성장률은 71%로 분석됐다. 또 여성 비즈 창업대회에서 1등을 하며 장관상을 탔다. 신용보증기금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네스트(NEST)에서 분과 1등을 차지하며 전체 우수 10% 안에 들기도 했다. 그러나 탄탄대로만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여느 회사와 마찬가지로 인력난을 겪은 적도 있다. 김 대표가 제시하는 비전과 목표에 집중한다는 조직문화에 맞는 인재를 영입하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현재 블랙탠저린은 김 대표를 포함해 9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이런 팀 문화를 바탕으로 김 대표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저희 팀은 사용자의 피드백에 민감하게 반응해 항상 연구하고 반응을 살피고 있다”며 “다음에는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할 지도 함께 정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멋진 팀”이라고 소개했다.

블랙탠저린은 서비스 중인 코콘을 통해 국내 의류 시스템 변화를 목표로 한다. 단순 개인화 서비스를 넘어 스타일 추천을 통해 버려지는 옷을 줄이는 선순환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또 의류만 신경쓰는 게 아닌 신체 정보, 퍼스널 컬러 등을 바탕으로 특정 스타일에 대한 시장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블랙탠저린 측은 “버려지는 옷은 결국 수요 예측을 못해서 버려지는 것”이라며 “수요 예측을 잘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요 예측에 필요한 데이터를 모으는 작업이 필요한 데 이를 위해 만든 게 코콘”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도 전했다. 사업을 통해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큰 파이를 만들어서 맛있게 나눠먹는 삶을 살고 싶어서 스타트업을 시작했다”며 “경제적인 관점이든 사회적인 관점이든 우리 멤버들이 잘 성장한다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이 아닌 함께 나눌 수 있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며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에만 나오는 삶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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