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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능력자 모십니다"… '긱 워커' 매칭 플랫폼 떴다

[직장인 2막] 평생 능력 살리는 '긱 경제 전성시대'
'긱 경제' 인력 확보 어려운 중소기업·스타트업 관심
은퇴 후 시니어·N잡러 '긱 워커' 참여…매칭 플랫폼 주목
탤런트뱅크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 참여, 활성화 분위기"

입력 2021-08-17 07:00 | 신문게재 2021-08-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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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 경력 살려서 새 직장 소개.(사진출처=게티이미지)

 

은퇴 시니어, 직장인 등이 참여할 수 있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가 ‘매칭 플랫폼’을 통해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긱 이코노미는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의 인력을 단기간 채용하는 고용 형태로 ‘긱 경제’로도 불린다.

긱 경제를 통해 기업·기관은 중·장기 채용에 따른 비용 부담을 덜고, 단기 노동자인 ‘긱 워커(Gig Worker)’는 유연 근무·경력 활용 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긱 경제는 ‘직업 능력’에 따라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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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낮에는 본업, 밤에는 부업.(사진출처=게티이미지)

◇ 평생 직업 능력…‘긱 경제’ 활동

작년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생명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남녀 전체 기대수명은 평균 83.3세로 10년 전보다 3.2세 증가했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반면, 평균 근속 기간은 줄었다.

통계청 ‘2021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55~64세 취업 유경험자가 근무한 일자리에서 일한 기간은 평균 15년 2.1개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개월 감소했다. 직장을 그만둔 사유로는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이 33.0%,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가 12.2%로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자리를 잃은 비중이 절반에 가까웠다.

지난 4월 한 구인구직업체가 직장인 2118명을 대상으로 ‘부업’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5.7%는 ‘부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고 N잡러를 선택한 이유로 ‘추가 수입을 얻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65.9%를 차지했다.

긱 경제는 은퇴 시니어에게 ‘경제 활동’의 기회를, N잡러는 부업과 관련해 단기 또는 유연 근무가 가능한 근무처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이와 관련해 ‘매칭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매칭 플랫폼은 일을 맡기는 클라이언트가 관련 분야의 경력을 갖춘 긱 워커를 원활하게 찾고, 긱 워커에게는 그동안 자신이 몸담은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평생교육기업 휴넷이 2018년 사내 벤처 형태로 선보인 ‘탤런트뱅크’는 기업·기관이 특정 업무 등 프로젝트를 맡을 인력을 의뢰하면, 이에 맞는 고경력 전문가를 매칭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탤런트뱅크 출범 후 지난해까지 3년간 실적을 살펴보니 그동안 의뢰받은 프로젝트는 2000여건, 플랫폼 이용 후 재차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재의뢰율’은 약 60%를 기록했다.

탤런트뱅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사업 전환, 정부지원금 컨설팅 분야의 프로젝트 의뢰가 늘었다”며 “스타트업과 신기술 소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사회적 관심 증대로 사업 기회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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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뱅크 플랫폼을 통한 클라이언트-긱 워커 매칭 사례. (자료제공=탤런트뱅크)

 

◇ 클라이언트-긱 워커 ‘매칭 플랫폼’ 눈길

기업 규모별 프로젝트 의뢰 비중은 중소기업이 54%로 가장 많았고 스타트업(26%), 중견기업(16%), 대기업(2%), 공공기관(2%) 순으로 나타났다. 의뢰 분야로는 △온라인 사업 전략 △스타트업 전반(사업기획, 마케팅, 투자유치) △신기술 소재(바이오, 전기차, 태양전지) △정부지원사업 등이 있었다.

전문 인력 수급이 어려운 중소기업·스타트업의 플랫폼 활용도가 높았으며, 클라이언트의 의뢰 분야도 다양했다.

긱 경제 플랫폼은 경력을 갖춘 긱 워커를 필요로 한다. 지난해 말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탤런트뱅크는 1만여명의 고스펙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다. 중소기업 임원 또는 대기업 팀장 이상 직위를 경험한 평균 경력 20년 이상 전문가들이 눈길을 끈다.

활동 가능한 분야로는 경영전략·신사업(27%), 마케팅(16%), 영업·구매·유통(15%), IT(9%), 엔지니어링(9%), 인사·총무(8%), 재무·투자(7%) 등 다양했으며 은퇴한 시니어, 프리랜서를 비롯해 재직자, 사업자 등 소속이 있는 N잡러도 긱 워커로 활동하고 있었다.

공장환 탤런트뱅크 대표는 “탤런트뱅크는 단계별로 온·오프라인 기업 자문·컨설팅 플랫폼을 거쳐 기업 토탈 진단 서비스이자, 신(新)고용 플랫폼의 포지셔닝을 달성해 기업과 개인의 성공 파트너로 자리매김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는 존 프로젝트 매칭 사업을 활성화하고,향후 본격 플랫폼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탤런트뱅크 공장환대표 (2)
공장환 탤런트뱅크 대표가 긱 경제 매칭 플랫폼 운영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탤런트뱅크)

 

◇ 은퇴 시니어·N잡러 ‘경력’ 활용

탤런트뱅크 매칭 플랫폼은 기업·기관이 프로젝트를 의뢰하면 이에 맞는 고스펙 전문가를 연결한다. 전문가 관리를 위해 탤런트뱅크는 ‘검증’ 과정을 도입했다. 가입전문가가 자신의 역량, 경험 등 프로필을 탤런트뱅크에 입력하면 서류 심사를 통해 전문성, 역량 등을 파악하고 1대 1 대면 인터뷰 등을 거쳐 ‘인증전문가’로 승인한다.

탤런트뱅크는 현재 가입전문가 약 1만명, 인증전문가는 4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긱 워커는 일정 기간, 풀타임 또는 협의된 근무 시간에 따라 의뢰받은 업무를 수행한다.

대기업 마케팅전략본부장 등을 지낸 A씨(55)는 “긱 워커로 활동하게 된다면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맞게 관련 분야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습득하고 업데이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시 일을 시작하는 만큼 클라이언트들에게 신뢰감 있는 자기 PR을 위해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20년간 활동한 B씨(53)는 “기존 업무와 크게 벗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중소기업, 스타트업, 벤처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라는 것을 긱 워커 활동을 하며 알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은퇴한 시니어, 본업 외 부업에 나서려는 직장인은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경력을 활용해 ‘긱 워커’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공 대표는 “긱 워커는 사회적 변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관심이 높아졌다”며 “계약을 맺고 일정 기간 일을 맡아 경제 활동에 나서는 긱 워커는 기술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한 이들이 참여할 정도로 활성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경력으로 긱 워커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칭이 이뤄질 수 있는 플랫폼을 활용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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