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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의 절친 악당들' 고준희 "배우라서 행복해요"

입력 2015-06-2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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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
생애 20번째 필모그라피를 채운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의 고준희.(사진제공=이가영화사)

 

브릿지경제 이희승 기자 = “제가 가지고 있는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깨고 캐스팅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감독은 여배우의 외모적인 강점, 도시적이고 깐깐한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았다. 고준희는 이미 여러 작품에서 세련되고 도도한 역할을 주로 해왔던 터였다. 고준희 역시 그동안 자신이 가진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깨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너를 연기파 배우로 만들어 줄게”가 아니라는 점이 임상수 감독과의 첫 미팅 소감이었다.

영화 ‘결혼전야’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다진 선배 김효진이 임신과 출산으로 출연하지 못한 영화임을 알았음에도 흥미로웠다.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의 나미는 거칠고 반항적인데다 한 남자와 절대 두 번 이상 자지 않는 여자다.

“자신을 표현하는 데 적극적이어서 끌리더라고요. 저는 되도록 펑키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 렉커차를 몰고 다니니까 1차적인 느낌은 좀 남성적으로 가고 폐주유소에서 살며 벽화를 취미로 그리며 예술가적인 삶을 추구하는걸 강조하려고 했죠. 검은 돈 50억이 든 가방을 발견해도 전혀 쫄지 않는 캐릭터라 마음에 들었어요.”

배우 고준희의 가능성을 증명한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은 관객들의 카타르시스에 집중하는 영화다. 현금뭉치로 결제한 스포츠 카를 타고 다니고 사회의 ‘갑’들에게 당할 때면 거침없이 권총을 빼든다. 머리와 몸을 동시에 쓰며 상황 돌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겁 없는 캐릭터다.

‘을’의 입장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길은 쉽지 않았다. 적지 않은 시간을 액션 스쿨에 투자하며 짧은 장면도 직접 대역 없이 소화할 정도로 욕심을 냈다. 그런 속내에는 배우로서의 삶에 대한 남다른 만족감이 존재했다. 고준희는 1남1녀의 장녀로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기에 연기적으로 색다른 상황이 항상 스릴 있고 행복하다고 했다.

“제 배우 인생에 의미있는 필모그래피가 될 작품인 건 확실해요. 20대만해도 흥행에 안달났었는데 ‘나의 절친 악당들’은 모두에게 나를 강요하고 싶지 않은 첫 영화랄까. 20대엔 피곤하고 연기를 즐기지 못했는데 제가 재미있고 즐거우니까 현장에 가는데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이 영화의 곳곳에서 그런 분위기가 묻어나서 정말 좋아요.” 

 

 

고준희1
(사진제공=이가영화사)

고준희의 본명은 김은주. 배우로서는 꽤 평범한 이름이다.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캐릭터 이름을 자신의 예명으로 삼으며 연기 인생 2막을 열었다.

 

개인적으로 ‘ㅎ’이 들어가는 이름을 썼으면 했는데 다소 중성적인 성이 붙으면서 꽤 정감가는 이름이 완성됐다. 극중 ‘미나’라는 이름도 소중하다. 감독은 외국인들이 쉽게 부를 수 있도록 받침없는 이름을 원했고 남자배우는 지누(류승범)가 됐고 고준희는 3개월간 미나로 살았다.

“상대배역이 결정되기 6개월 전부터 캐스팅돼 미나의 삶을 많이 상상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상대배우로 승범이 오빠가 결정된 걸 알고서는 정말 기쁘더라고요. 임필성 감독님의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에서 호흡을 맞추고 꾸준히 연락을 했거든요. 배우도 사람이니까 잘하는 사람과 찍는 게 좋아요. 그 조건으로는 더할 나위 없었죠.”

그동안 알려지지만 않았지 꾸준히 연애를 해 왔다는 고준희는 이번 영화에서도 연애할 때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 대중의 눈에 항상 노출되는 공인의 삶에서 꼭 필요한 필수 불가결의 감정임을 안다면서 그는 살포시 미소지었다. 

 

소속사도 모르게 숏커트 헤어를 하고 나타날 정도로 거침없는 그의 행보는 누군가의 시각에 갇혀 살기 보다는 일과 생활의 중심을 잡는 행복한 여배우로서의 여유가 느껴졌다.

“짝사랑이라도 누굴 좋아하는 제 자신이 좋아요. 그런게 없으면 뭔가 퍼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실제로 연애를 하면 얼굴이 백옥같이 빛나고 밝아져요. 이 영화와 사랑에 빠진 걸 관객들고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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