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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에치코야부터 페이스북까지… '세상을 바꾼 비즈니스 모델'

입력 2015-07-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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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김동민 기자 =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비즈니스 모델을 연대기적으로 기술한 책 ‘세상을 바꾼 비즈니스 모델 70’이 출간됐다.

  

책은 14세기 르네상스 메디치가부터 21세기 스타트업의 최신 사례까지 70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200개 기업, 140명의 기업가로 설명한다. 

 

저자는 ‘경영전략 논쟁사’로 하버드비즈니스리뷰가 선정한 최고의 경영서 1위를 2년 연속 수상한 미타니 고지다. 

 

전작이 이론 중심이었다면 이번 책은 기업가가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비즈니스 모델은 기업 전략의 결정체다. 제대로 된 설계도가 없다면 간단한 상거래조차 할 수 없다.

저자가 정리한 비즈니스 모델은 책의 2장부터 본격적으로 소개된다. 시작은 과거 1673년부터다. 저자는 비즈니스 모델의 시작을 일본에서 가장 강력하고 지속적인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인정받는 미쓰이의 포목점 ‘에치코야’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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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서 현금 거래하고 에누리 없이 누구에게나 정가 판매를 하는 등 지금으로선 당연한 상식이 그 시절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였다. 그는 또한 고객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부분판매와 기성복 판매를 실시했다. 

 

 

이후 금융업으로 막부 자금까지 관리하며 포목점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책의 좋은 점은 이러한 과정을 그림과 대화체로 재미있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미쓰이가 지금 살아있는 것처럼 말을 꺼내는 대화체 설정은 독자의 호기심을 끌고 그 시절 이야기를 듣고 싶은 기대감을 선물한다.

그 외에도 2장에선 대도시 할인점을 탄생시킨 미국 최초의 대규모 슈퍼마켓 K마트와 중산층을 대상으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게 한 미국 메시야스 백화점, 저렴한 가격으로 자동차를 대중에게 선물한 포드 등이 차례로 소개된다. 

 

그들의 성공에는 단순하지만 획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책은 그림과 저자의 명쾌한 설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현대 독자에게 설명한다.

 

저자는 비즈니스 모델을 3단계로 구분했다. 1기는 처음부터 1990년까지, 2기는 1991년부터 2001년까지, 끝으로 3기는 2002년부터 2015년 바로 오늘까지다. 

 

1기가 거대화와 단순화에 중점을 둔다면 2기는 무언가를 창조하는 특징이 있다. 급격한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속도와 IT가 이 시기의 주요 무기였다. 마지막 3기는 거인에 대항하는 소규모팀이다.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게임, 클라우드 시스템 등이 이 시기에 해당한다.

책의 흥미로운 점은 그동안 비즈니스계에서 잘 다뤄지지 않은 인물도 조명한다는 것이다. 

 

휴대전화용 칩을 제조하는 퀄컴의 핵심 기술을 만든 헤디 라마도 그 중 한 명이다. 남성이 주로 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역사에서 그녀의 사례는 다소 이질적이다.
 

그래서 재미있다. 원래 그녀는 3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한 할리우드 스타였지만 이제는 오늘날 통신 모델의 기초가 되는 ‘CDMA 방식’의 원형을 만든 사람으로 업계에서는 더 유명하다. 그녀가 취득한 특허의 명칭은 ‘기밀통신 시스템’이다.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헤디는 우연히 어뢰 주파수 차단기술에 흥미를 느꼈고 연구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어뢰를 제어하기 위한 보안 무선 링크 결과물을 완성했다.

 

‘국가 기밀’로 분류돼 발표되지 못했다가 1980년이 되어서야 1942년에 개발된 그녀의 연구물이 세상에 드러났다.

책 끝에 붙은 부록이 알짜배기다. ‘세계에 도전하는 한국과 일본의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부록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한다. 그 속에는 하나의 기업으로 성장한 미용실 준오헤어가 있고 페이스북에 도전하는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도 있다. 

 

한국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카카오톡 서비스의 성공 원인, 세계에서 통할 가능성 등 현재 분석과 미래 전망이 부록에 담겼다. 빠르게 변하는 경제에 발맞춰 비즈니스 모델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진리는 언제나 그 흐름을 잘 읽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사실이다. 가격 2만원.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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