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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호의 갱년기 이야기] 쇠락하는 성기능, 방치할 수밖에 없나

남성호르몬 저하되며 성기능 저하 체감 … 여성은 성교통 문제로 성생활 기피

입력 2016-06-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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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층은 갱년기를 맞으며 ‘젊었을 때의 자신’을 잊지 못하고 성생활의 위기를 겪는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노화’까지 치료할 수 있는 시대다. 이미 퇴화된 신체기능을 다시 젊게 되돌리고 왕년의 외모까지 되찾아준다. 이뿐만 아니라 청춘을 되찾아 소원했던 부부관계까지 다시 친밀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같은 항노화 치료의 중심에 선 게 줄기세포다. 줄기세포는 체내 모든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전분화능력으로 ‘재생의학’의 꽃으로 불린다. 줄기세포는 크게 배아줄기세포, 성체줄기세포, 역분화줄기세포 등 3가지로 나뉘며 이 중 대중적인 치료에는 골수·혈액·지방조직 등에서 추출할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가 쓰인다. 실제로 한국은 줄기세포 임상치료 선두주자로 꼽힌다.

최근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 중 가장 관심을 받는 분야가 성기능 개선 치료다. 100세 시대를 맞아 좀더 젊고, 젊을 때와 비슷한 성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수요가 늘며 주목받고 있다. 

중년층은 갱년기를 맞으며 자신의 성기능에 의구심을 품게 된다. 즉 ‘젊었을 때의 자신’을 잊지 못하며 성생활의 위기를 겪는다. 남성은 성호르몬 수치가 줄어 갱년기 증상이 성기능 저하로 직결되는 측면이 크다. 발기가 이뤄져도 지속시간이 짧아지고, 강직도도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체감한다. 이렇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져 젊을 때보다 성관계 횟수가 줄어든다. 

심지어 아내가 불만족스러운 눈치를 내비치거나, 대놓고 구박하는 통에 마음이 위축되는 등 심리문제까지 추가돼 증상이 더 악화되기도 한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질 수축력이 떨어지며 질액 분비가 젊을 때에 비해 크게 감소해 오르가슴을 느껴도 어딘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여성은 중년에 접어들며 성욕 자체가 감퇴하는 게 아니다. 폐경기에 가까워질수록 질액이 젊은 시절에 비해 소량 분비돼 질건조증·성교통 등으로 성관계가 고통스럽게 느껴지며 행위를 피하게 된다.

이런 경우 가장 많이 쓰이는 게 남성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거나 필러 등을, 여성은 필러·질축소수술 등을 고려한다. 하지만 이들 방법엔 어느 정도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특히 경구약물은 복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약물에 내성이 생겨 효과가 저하되는 경우가 적잖다. 

필러 시술의 경우 남녀 모두 시각적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임시방편’적 측면은 부정할 수 없다. 최근 필러를 활용한 성기확대, 질수축 등 성기능 개선 시술은 분명 음경이 확대되거나 질 내부가 수축되지만 근본적인 성감 증진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필러는 주로 히알루론산 성분으로 금세 체내에서 분해돼 자주 병원을 다녀야 하는 등 번거로운 측면이 있다.

우리 병원의 경우 ‘성셀’(性cell) 치료로 농축된 성체줄기세포가 노화된 세포를 젊게 재생시켜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성기능을 개선한다. 만족스러운 성기능 개선 치료는 성감을 얼마나 느끼도록 만드는가의 여부에 달렸다.

성셀 치료는 자신의 자가골수·혈액 등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농축한 뒤 음경해면체와 질 내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당일(half-day) 마무리돼 사업을 운영하거나, 회사일에 치이는 사람도 시간 구애를 받지 않는 게 장점이다. 시간이 지나며 점차 상태가 예전처럼 돌아오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남성은 노화 이외에도 생활습관으로 발기부전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흡연, 음주, 당뇨, 고혈압 등은 혈관을 더 수축시키고 약하게 만들어 증상을 악화시킨다. 이때 줄기세포를 음경해면체에 주사하면 좁아지고 약해진 혈관이 재생, 젊었을 때 못잖은 성기능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며 실질적인 발기력을 높이고 둔감해진 성감이 높아진다.

여성은 필러로 개선하기 어려웠던 질건조증 등 근본적으로 성감을 떨어뜨리는 요소를 찾아 개선하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여성도 폐경기에 접어들면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는 등 신체변화를 겪지만 치료로 극복할 수 있다. 질 내부에 줄기세포를 주사하면 질액 분비량을 늘려 예전 같은 성적 민감도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 청담동에 사는 김모 씨(45·여)도 비슷한 문제를 겪다가 줄기세포 성기능 개선치료로 ‘돌파구’를 찾은 케이스다. 김 씨 부부는 모두가 인정하는 ‘금슬좋은 커플’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서로 스킨십을 피하고 있다. 남편도 자신도 갱년기를 겪으며 성기능이 예전과 같을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외모는 30대 중반으로 보일 정도로 관리가 잘 됐지만 ‘속 사정’은 그렇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줄기세포를 활용한 성기능 치료를 접하게 됐다. 부끄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남편과 함께 내원해 각각 성셀 치료를 받았다. 처음엔 특별한 반응이 있을까 의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부의 친밀도는 높아지는 중이다.

최근 평균수명이 길어지며 중장년층의 러브라이프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로 인정받는 추세다. 실제로 중년 남성·여성이 혼자 오기보다 부부가 함께 손잡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고, 인생 2막에 나서는 재혼 커플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조찬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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