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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스타트업이 만든 수학 뮤지컬 ‘캣조르바’, 세신사 이야기 ‘배쓰맨’을 아시나요?

콘진원 콘텐츠코리아랩(CKL) 미디어데이 '톡! 톡! 콘텐츠 스타트업 개최
상상마루 수학뮤지컬 '캣조르바', 세신사 이야기 '배쓰맨', 예수불꽃화랑의 파이로씨어터
어뮤즈트래블의 장애인 전용 여행 패키지, 엠랩이 추구하는 동영상 기반 올인원 서비스

입력 2017-07-1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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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L 미디어데이 참가기업 현장사진_01
오늘 CKL 기업지원센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입주기업들. 좌측부터 어뮤즈트래블 오서연 대표, 엠랩 홍의재 대표, 예술불꽃화랑 김주연 팀장, 상상마루 엄동열 대표(사진제공=CKL 기업지원센터)

그 어려운 수학과 고양이를 소재로 풀어낸 가족뮤지컬 ‘캣조르바’, 한국만의 독특한 목욕문화인 세신사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배쓰맨’(9월 9~11월 26일 드림아트센터 3관) 등을 ‘원소스 멀티유즈’하는가 하면 불꽃을 활용한 공연예술 장르인 파이로씨어터(불꽃극, Pyrotheater)를 선사한다. 동영상으로 검색 및 내비게이션, 쇼핑까지 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 장애인에 초점을 맞춘 전용 패키지 여행상품을 기획·운영하기도 한다.

상상마루, 어뮤즈트래블, 엠랩, 예술불꽃화랑이 11일 광화문 친니에서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 콘텐츠코리아랩(이하 CKL) 기업지원센터의 미디어데이 ‘톡! 톡! 콘텐츠 스타트업’에 참석해 자신들의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배쓰맨’, 저평가되고 있는 우리만의 목욕문화 ‘멀티유즈’될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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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 고양이를 소재로 한 가족 뮤지컬 ‘캣조르바’(사진제공=상상마루)
눈에 띄는 스타트업은 상상마루다. 고양이 탐정이 수학적 사고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은 ‘캣조르바’, 세신사 이야기 ‘배쓰맨’으로 공연은 물론 MD상품 기획·개발, 해외관광객 유치, 에듀테인먼트, ICT와의 접목 등 ‘원소스 멀티유즈’를 꾀하는 콘텐츠 스타트업이다.

상상마루의 엄동열 대표는 “현장예술인 공연은 다른 수익모델 발생이 어려운 분야”라며 “공연을 원형으로 다양한 수익모델 확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공연은 물론 MD 등 부가 콘텐츠까지 함께 해외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중소극장 120여개가 모여있는 대학로는 전세계적으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공간이에요. 하지만 외국 관광객들은 대학로를 방문만할 뿐 공연관람까지 연결되지는 못하고 있죠. 이에 2년 전부터 동대문과 대학로를 하나의 문화벨트로 연결할 수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

9월 9일 개막을 목표로 준비 중인 뮤지컬 ‘배쓰맨’은 그 고민의 일환이다. 최신식 사우나가 들어서면서 위기를 맞은 남성전용 옛날식 목욕탕인 백설탕에 등장한 미스터리한 신입 세신사 줄리오(김지철·서동진·한선천 이상 가나다 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코믹극이다.

한국 유일의 목욕문화를 해외에 알리고 관광객들에게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작품이다. 엄 대표는 “3년 전 프로듀서들과 넌버벌 공연이 이끌고 있는 해외 관광객 공연시장에 뮤지컬도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얘기하다 농담처럼 한국에만 있는 특화직업을 꼽았다”며 “3가지로 추렸는데 노래방 도우미, 대리운전기사, 세신사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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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신사 이야기를 다룬 상상마루의 뮤지컬 ‘배쓰맨’.(사진제공=상상마루)

 

“가까운 일본은 자신들만의 온천문화로 다양한 소스를 구축해 지역축제를 활성화하고 MD상품 개발, 캐릭터화, 만화, 영화, 공연 등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하고 있어요. 우리만의 목욕문화인 세신사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죠.”

엄 대표는 쿠마모토현을 상징하는 캐릭터 쿠마몬을 예로 들며 “트립어드바이저에 따르면 한국의 독특한 여행지로 드래곤 스파를 꼽고 유튜브에서 유명한 ‘영국남자’의 한국 목욕문화 체험 동영상은 250만뷰를 넘어설 정도”라며 “국내에서 오히려 저평가되고 있는 우리 문화가 해외에서는 독특한 문화로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실제로 도쿄나 일본 대도시 상점의 판매량 상위권에는 한국의 일명 ‘이태리타올’이 랭크돼 있다. 더불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들도 ‘이태리타올’ 구매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엄 대표는 ‘배쓰맨’ 기획을 위해 영등포에 있는 세신학원을 방문한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상상마루 배쓰맨 포스터
세신사 이야기를 다룬 상상마루의 뮤지컬 ‘배쓰맨’.(사진제공=상상마루)

“아저씨·아주머니들만 계신 줄 알았는데 젊은 사람들도 많았어요. 6주·8주 프로그램으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로마 케어, 지압, 안마, 향기테라피 등 다양하게 교육 중이었죠. 자격증을 따면 대형 온천 리조트나 관광기반 기업 취업은 물론 해외 진출까지 가능했어요. 우리가 알던 것보다 직업의식과 수익이 높았죠.” 

 

그렇게 세신사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배쓰맨’은 기획됐다. 엄 대표는 “초기에는 어렵겠지만 대학로를 찾은 외국인 자유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 콘텐츠와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 않을까 했다”며 “해외 관광객 유치까지 가기는 3년, 초기에는 국내 관객들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배쓰맨’은 현재 티켓예매 사이트의 공연소개, 예매창 등의 영어·일본어·중국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목욕제품도 브랜드화된 것이 없어요. ‘배쓰맨’을 출발점으로 세신사 캐릭터를 만들고 목욕제품을 브랜드화하는가 하면 킬러아이템 부재로 고심하고 있는 온천관광지, 지역 축제 등과의 연계로 시너지를 내고 관광자원화를 하고자 합니다.”

이후 VR체험도 기획 중이라는 엄 대표는 “15세 관람가지만 상상 이상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장애인 특화 여행 스타트업 어뮤즈트래블, 동영상 기반 올인원 서비스 엠랩, 국내 유일 파이로씨어터 단체 예술불꽃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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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뮤즈트래블 사이트의 여행상품 소개 화면.(사진제공=어뮤즈트래블)

 

2016년 법인으로 설립된 어뮤즈트래블의 오서연 대표는 “장애인 특화 여행상품 부족, 이동의 어려움 해소와 시설 정보 구축과 더불어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지고 듣고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하고 발달장애인을 위해서는 행동치료까지 병행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한달 문의 건수만 300~400건으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여행지 턱 정보, 오르막 정보 등 장애인들을 위한 정보를 수집 중이라는 어뮤즈트래블의 오 대표는 “장애인들이 성산일출봉에 직접 오르기는 쉽지 않다. 결국 스토리텔링과 콘텐츠로 극복해야 한다”며 “대부분 장애인들이 여행에 대한 의지가 강한데도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동문제 해결과 정보 분석 고도화, 콘텐츠 강화 등으로 플랫폼 구축은 물론 해외진출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250여명이 여행상품을 이용했다”며 “연간 방한하는 장애인 외국관광객이 20만명이 넘는다. 이제 미국, 유럽 장애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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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랩 엠스터브(mSTUV) 제품 구매 실행화면.(사진제공=엠랩)

 

엠랩은 자체개발한 애플리케이션 엠스터브(mSTUV)를 통해 동영상 큐레이션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검색, 내비게이션, 쇼핑 등까지 가능한 플랫폼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이다.

엠랩의 흥희재 대표는 “사람으로 이뤄진 집단지성과 기계화된 자동구축기술을 통해 세상 모든 동영상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이번 달 말 즈음 중국 심천에 중국법인을 설립하고 베타서비스를 시작해 내년 1000만명 유저 유치를 목표로 한다. 한국에는 연말 론칭을 목표로 투자유치 중이며 베트남, 스페인, 유럽, 미국 등과의 연계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종목표는 세상의 모든 영상을 모으고 그 안의 모든 정보를 검색해 연계하는 거예요. 동영상 기반 올인원 서비스죠. 이를 위해선 데이터 구축이 중요해요.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까지의 목표는 20억개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겁니다.” 

 

예술불꽃화랑 화산대 공연 모습
예술불꽃화랑 ‘화산대’ 공연 모습.(사진제공=예술불꽃화랑)

 

예술불꽃화랑은 대형 불꽃을 활용한 공연을 비롯해 관련 장비개발을 동시에 진행 중인 파이로씨어터 예술단체다. 지난해 한불수교 130주년 행사에서 프랑스의 창작단체 까르나비에와 공동으로 진행한 ‘길&패시지(Passage)’, ‘화산대’ ‘공무도하가’ 등을 공연했다. 

 

이외에도 ‘한강몽땅축제’를 비롯해 8월 ‘통영한산대첩축제’, 9월 ‘대구수성페스티벌’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더불어 11월에는 ‘대장장이’라는 창작 신작도 준비 중이다.

예술불꽃화랑의 김주연 팀장은 “불꽃놀이 보다는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창작공연에 집중하고 있다. 전통리듬과 연희 등에 불꽃을 녹여내고자 한다”며 “최종목표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봐야하는 공연으로 기억되는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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