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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메디노, 성대 창업DNA 빛냈다

성균관대 의과대, 교수창업기업 배출 활발

입력 2019-04-25 14:25 | 신문게재 2019-04-2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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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민
주경민 교수. (사진제공=성균관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이 수년 전부터 바이오 벤처기업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2016년 성균관대가 창업선도대학 사업을 수행하는 창업지원단을 신설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로, 의료 현장에서 확보한 아이템이 창업지원단의 지원을 통해 실제 창업으로 연결하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그중 지난해 말 전국 스타트업 경연대회인 ‘도전 K 스타트업’에서 7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검증받은 ㈜메디노가 있다. 주경민(42·사진)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가 암전이 줄기세포연구실 소속 연구원들과 지난해 3월 창업한 회사로 줄기세포 신경치료제를 개발한다.

성균관대 창업지원단이 개설한 교육과 컨설팅, 70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아 본격 가동된 회사는 2곳의 벤처캐피탈로부터 20억원 투자유치에 이어 올해 하반기 성균관대와 동문기업들이 설립한 벤처캐피탈 ‘킹고투자파트너스’에서 투자를 검토 중이다. 주 교수의 창업으로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은 17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수입을 거뒀으며, 향후 킹고투자파트너스를 통해 더 큰 수익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노의 창업 아이템은 주 교수가 2006년도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연구가 바탕이 됐다. 중추신경세포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퇴행성 신경계 질환(뇌졸중, 척수손상, 알츠하이머 등)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손상된 신경세포를 복구해야 하며, 이것은 성인의 뇌 조직에서 유래한 신경줄기세포로 치료제를 개발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성인 신경줄기세포 치료제는 윤리적 문제가 없고, 신경재생효과가 높으며, 투여 10일 전에 생산해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모든 신규 척수손상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치료유전자를 탑재한 신경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필수 플랫폼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메디노가 주목하는 퇴행성 신경질환(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루게릭병, 다발성경화증 등) 치료비용은 매년 7.42%씩 성장하고 있다.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없어 한 번 진단을 받으면 평생 동안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문제점이 있어 개인적인 불행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의료비용 또한 상당해 2015년 272억 달러가 2022년에는 450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도 2016년(국민건강보험 통계) 뇌졸중과 척수손상관련 의료비용은 1조 6000억원 및 260억원에 달하는 등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국내 척수장애인은 약 13만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매년 약 2000여 명의 새로운 척수손상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메디노의 도전과 성취가 실험실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도 입증될 것으로 전망하는 배경에는 재단이 운영하는 삼성서울병원이 있다. 메디노는 삼성서울병원의 환자로부터 뇌 조직을 기증 받아 병원 GMP에서 위탁 생산해 최종제형으로 환자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척수손상 환자는 국내 병원의 신경외과에서 진단을 받은 후 신경줄기세포 치료제 투여 대상이 되며 투여 10일 전에 삼성서울병원 GMP에서 최종 제형을 생산하게 된다. 임상시험 프로토콜에 따라 신경외과 의사는 척수손상 환자의 척수강내 투여를 한 달에 1회, 총 3회 실시한다. 이들이 생산하는 최종제형은 약 1 × 107의 신경줄기세포가 1.5㎖의 현탁액에 녹여져 있는 바이얼 형태이며 최종제형 1 바이얼의 가격은 1000만~3000만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노는 이렇듯 증가하는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 시장에서 전 세계 바이오기업 중 유일하게 성인의 뇌 조직에서 유래된 신경줄기세포를 사용해 퇴행성 신경계 질환을 치료하기에 빠른 시장 선점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성균관대 창업지원단 관계자는 “메디노뿐 아니라 의대 교수들의 창업이 활발하다. 조만간 시작되는 올해 창업아이템사업화에도 여러 명의 교수가 기다리고 있다”며, “교수들에게 부족한 경영과 관리 노하우를 충실히 제공함으로써 성공적인 교수 창업기업들을 배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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