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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그림일기’로 시작된 글로벌 핫이슈, ‘라이브 드로잉’의 대가 ‘김정기, 디아더사이드’展

봉준호도, 넷플릭스도, 블리자드도, 마블도, DC코믹스도 인정한 김정기 작가 국내 최초 개인전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블리자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격전의 아제로스', 슈퍼주니어 슈퍼엠 '타이거' 등 협업과 베르나르 베르베르 '파라다이스' ' 제3인류', 마블의 '시빌워', DC코믹스 커버 아트 등 맹활약 중

입력 2021-04-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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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 디아더 사이드
라이브 드로잉의 대가 김정기 국내 첫 개인전 ‘김정기, 디아더사이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여행, 관심사 등을 일기를 쓰듯 그림을 그렸어요. 어릴 때는 그림일기를 쓰지만 언제부턴가는 안하게 되는데 저는 아직도 그림일기를 쓰고 있죠.”

‘라이브 드로잉’이라는 독보적인 장르를 탄생시킨 김정기 작가의 국내 최초 개인전 ‘김정기, 디아더사이드’(Ki, Junggi, The Other Side, 7월 11일까지 롯데뮤지엄)가 개막했다. 개막일인 16일 롯데뮤지엄에서 기자들을 만난 김정기 작가는 한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작품세계를 “지금도 쓰고 있는 그림일기” 덕분이라고 밝혔다.

“봤던 일, 경험 중 인상에 남는 것들 등을 그림으로 남기고 있어요. 이런 훈련들이 시각적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고 스쳐갈 환경, 순간들도 유심히 보는 계기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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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개인전 ‘김정기, 디아더사이드’ 중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 중인 김정기 작가(사진=허미선 기자)

그는 지난해 칸, 아카데미 등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예고편으로 잘 알려진 작가다.

 

김 작가의 전언처럼 “봉준호 감독님도 너무 좋아해 준” 그의 작품들은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블리자드사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격전의 아제로스’, SM엔터테인먼트의 프로젝트 그룹 슈퍼M(백현·태민·카이·태용·마크·루카스·텐)의 ‘호랑이’ 뮤직비디오, 드렁큰 타이거의 마지막이자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Drunken Tiger X: Rebirth of Tiger JK’ 등 협업 그리고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파라다이스’ ‘제3인류’(이상 2003년), 마블의 ‘시빌워’, DC 코믹스의 커버 아트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사준 스케치북 표지 그림에 빠져 만화가를 꿈꾸기 시작한 김정기 작가는 “2002년, 스물일곱살에 만화에 입문해 ‘영점프’에 4페이지짜리 ‘퍼니퍼니’를 실었다”며 “어떤 소재나 주제, 색도 없이 마음껏 그리라고 해서 재밌게 했던 작업”이라고 전했다. 동물을 의인화해 경영에 대해 풀어낸 네이버 웹툰 ‘TLT’(Tiger Long Tail) 연재로 이름을 알린 그는 라이브 드로잉의 시작을 2011년 부천국제문화축제에서 작업한 ‘우리는 어디론가 가고 있다’로 꼽았다.

“당시 붓을 하나 얻게 됐어요. 3면에 종이를 붙이고 그림을 그리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죠. 3일 동안 3면에 흰 종이를 붙이고 그림을 그려 채웠어요. 관심거리, 공간들, 동물들, 기계류 등을 그리는 과정을 캠코더로 찍어서 유튜브에 올렸는데 엄청난 호응을 얻었죠. 그 후 퍼포먼스 작가로 해외 러브콜이 쏟아졌어요.”

그의 작품에는 생과 사, 우주대원과 잠수사, 전래동화와 로케트 등 한데 있는 것 자체가 어색한 요소들이 공존하고 있다. 이는 기묘하고 불편하면서도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그만의 작품세계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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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드로잉의 대가 김정기 국내 첫 개인전 ‘김정기, 디아더사이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저의 욕심이에요. 시각적 프레임이 변하는 것도 그래요. 하나에 하나만 보는 것, 정면만 보는 프레임이 어려서부터 너무 싫었어요.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눈을 돌려 보면 프레임이, 세상이 넓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파노라마처럼 그리기 시작했고 안에 들어간 소재들도 다양하게 넣고 싶어졌죠.”

이어 “딱딱한 것과 부드러운 것, 뾰족한 것과 말랑한 것 등 만날 수 없는 공간, 문명, 사람 등이 섞여 있고 경계없이 넘나드는 걸 그리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신작 ‘해님과 달님’(The Sun and Moon, 2021)에 대해 설명했다.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전래동화로 그림을 배웠어요. 그 전래동화로 알게 된 ‘코주부’ 김용환 화백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특히 호랑이는 그분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지금도 그렇게 그리고 있어요.”

신작 ‘해님과 달님’에 대해 김 작가는 “이 작품에도 시대에 안맞는 아이콘들이 많고 자연스레 섞여 있다”며 “동화에서는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지만 제 작품에서는 로켓으로 변형됐다. 로켓을 타고 태양으로, 달로 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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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드로잉의 대가 김정기 국내 첫 개인전 ‘김정기, 디아더사이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롯데뮤지엄 구혜진 수석큐레이터는 ‘김정기, 디아더사이드’展에 대해 “김정기 작가의 마음 속 상상의 세계로 가는 전시”라며 “초기 작품, 만화, 2008년 TLT 캐릭터의 탄생, 스케치, 일상을 그린 드로잉, 예술계 입문 등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9미터 라이브 드로잉을 시작으로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SM엔터테인먼트, 지큐 등과의 콜라보레이션 작품을 비롯해 전래동화, 우주세계, 사이버펑크 등 신작들도 전시돼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번 전시에서는 김정기 작가가 10미터짜리 캔버스에 직접 ‘라이브 드로잉’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라이브 드로잉 과정에 대해 김정기 작가는 “작은 종이든 A4든 8절이든 4절이든 100%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고 시작한다”고 밝혔다.

“머릿속에 사진을 찍듯 60~70%, 적게는 30~40% 정도 완성된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요. 띄엄띄엄 퍼트리고 쪼개서 배치하고 사이사이 공간을 애드리브처럼 자연스레 연결되게 하죠. 라이브 드로잉을 하면서 100% 완성이나 똑같은 건 없어요. 틀리기도 하고 수정을 하기도 하죠. 초창기에는 그게 스트레스였는데 이제는 오히려 좋게 생각해요. 수정하면서 더 좋은 작품이 되기도 하고 그림도 많이 늘었거든요.”

김정기 작가 작품의 시작부터 완성까지를 볼 수 있는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는 매주 월~목요일 11~13 시, 15~17시 그리고 격주 토요일 14~17시에 진행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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