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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사 합산 매출액은 5조6417억원에 영업이익은 410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5%, 228% 늘어났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7%, 782% 급증했으며, 금호타이어는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3사 실적 개선 요인으로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 판매 증가를 꼽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3대 글로벌 완성차 시장과 함께 내수 시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 타이어가 잘 팔린 점도 주된 요인이다. 특히 완성차 신차 물량의 적체 현상으로 중고차 시장이 호황을 누리자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 소비자들은 중고차 구매 후에 타이어를 함께 교환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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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EV’.(사진제공=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
하반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딛고 완성차 업체들마다 차량 증산을 예고하고 있다. 전기차 신모델 출시도 탄력을 받고 있어 전용 타이어 공급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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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의 ‘공명음 저감 타이어’.(사진제공=금호타이어) |
그러나 장기적으로 미국 반덤핑 관세 부과와 함께 수출 선복 부족, 생산량 증대를 위한 내부 진화가 과제로 남았다. 최근 금호타이어는 올해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에 반발한 노조가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일부 시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는 등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조현범 사장을 공식 후계자로 선임했음에도 가족 간 경영권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다. 일각에서는 형제 간 계열 분리를 위한 움직임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이 타이어 업체들에게 우호적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과를 내려면 각 업체들의 내부 경영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며 “특히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 얼마만큼 성과를 내느냐가 지속성장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