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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타이어 3인방, ‘완성차-전기차-중고차’ 트리플에 악재 넘었다

입력 2021-08-19 13:54 | 신문게재 2021-08-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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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업체 3인방이 갖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이 크게 상승하면서 하반기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타이어 업계는 최근 미국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비롯해 코로나19로 인한 선복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완성차 업체 생산량 증대와 전기차 시장 급성장, 중고차 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실적 동반 상승을 이뤄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사 합산 매출액은 5조6417억원에 영업이익은 410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5%, 228% 늘어났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7%, 782% 급증했으며, 금호타이어는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3사 실적 개선 요인으로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 판매 증가를 꼽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3대 글로벌 완성차 시장과 함께 내수 시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 타이어가 잘 팔린 점도 주된 요인이다. 특히 완성차 신차 물량의 적체 현상으로 중고차 시장이 호황을 누리자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 소비자들은 중고차 구매 후에 타이어를 함께 교환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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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EV’.(사진제공=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올해부터 단행한 타이어 가격 인상도 호실적을 거들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3월 전 제품 가격을 최대 10% 인상했으며, 넥센타이어도 4월 타이어 가격 인상에 합류했다. 여기에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점도 고무적이다. 3사는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전기차 타이어는 아직까지 시장의 뚜렷한 강자가 없어 업체마다 주도권 잡기가 한창이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최근 자체 개발한 전기차 타이어를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면서 미래차 대비가 순조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반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딛고 완성차 업체들마다 차량 증산을 예고하고 있다. 전기차 신모델 출시도 탄력을 받고 있어 전용 타이어 공급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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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의 ‘공명음 저감 타이어’.(사진제공=금호타이어)

 

그러나 장기적으로 미국 반덤핑 관세 부과와 함께 수출 선복 부족, 생산량 증대를 위한 내부 진화가 과제로 남았다. 최근 금호타이어는 올해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에 반발한 노조가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일부 시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는 등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조현범 사장을 공식 후계자로 선임했음에도 가족 간 경영권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다. 일각에서는 형제 간 계열 분리를 위한 움직임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이 타이어 업체들에게 우호적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과를 내려면 각 업체들의 내부 경영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며 “특히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 얼마만큼 성과를 내느냐가 지속성장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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