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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정승무 '경매마당' 공동대표 “경매 관련 빅데이터 제공…정보 격차 줄여나갈 것”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정승무 '경매마당' 공동대표

입력 2021-08-30 07:00 | 신문게재 2021-08-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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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는 일반 매매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부동산을 취득할 수 있어 최근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막상 일반인들은 경매에 접근해보고 이내 포기하고 마는 게 현실이다. 어려운 용어와 복잡한 권리관계에 부닥쳐 오히려 손해가 날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브릿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한 정승무 경매마당 공동대표는 이 같은 점이 오히려 회사를 만든 계기라고 설명하며 “경매와 관련된 빅데이터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정보 격차를 줄여나가는 게 회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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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무 경매마당 공동대표. (경매마당)
 

 

아파트값 상승세가 연일 이어지자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이 경매시장까지 몰리며 경매의 인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서울·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세난마저 심화하면서 경매시장 역시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을 나타내고 있다.


젊은 시절 부동산 투자 경험을 기초로 차별화된 경매정보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정 대표는 현재는 기업인이지만 본인 역시 20대 시절 투자를 경험한 투자자다. “부동산 투자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매매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부동산을 취득할 수 있는 경매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그는 “당시 투자를 경험하며 부동산 경매는 투자 수단으로서 매우 큰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재테크 수단에 비해 초보자들에게 너무 높은 진입 장벽을 갖고 있음을 깨달았다”며 “예를 들면 경매로 나온 물건에 대해 돈을 지불하는 특정인에게만 정보가 제공된다든지, 어렵고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 등이다”고 설명했다.

그 역시 본인이 물건 탐색을 하고 입찰을 하는 과정들에서 물건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알기 어려운 점이 가장 부담이 됐다고 회상했다. 정보가 부족하니 위험도도 높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투자를 거쳐 나가며 경매를 투자 수단으로서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모두에게 동등한 접근 기회가 부여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 결과 다양한 데이터와 IT 기술을 활용해 경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정보 플랫폼인 ‘경매마당’을 2019년 8월 출시하게 됐다. 

MADANG 메인
경매마당 홈페이지 메인. (경매마당 홈페이지 갈무리)

 


정 대표는 ‘경매마당’을 출시하며 본인의 경험을 살려 경매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정보’를 누구든 볼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입찰자가 직접 물건을 분석해야 하는 경매의 특성상, 대법원에서 공고하는 부동산 경매 정보만으로는 선뜻 입찰을 결정하기가 어려운데, 경매마당에서는 권리 분석에 필수로 필요한 등기부등본은 물론 경매물건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 분석, 정리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등기부등본을 열람, 발급받으려면 인터넷 등기소 사이트에서 건당 700원에서 1000원의 비용이 든다. 수많은 경매물건들 사이에서 옥석을 가려내기 위해선 1차적으로 등기부등본에 대한 탐색이 먼저지만, 옥석을 가려내기까지 등기부등본을 여러 차례 발급해야 하는 수고로움과 비용 등은 경매 입문을 망설이는 초보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정 대표는 이 같은 입찰자들의 애로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고, 경매정보 제공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1차적 방법이 부담 없이 등기부등본을 확인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는 경매정보를 제공하는 회사 가운데서는 최초의 시도다.

그는 “등기부등본 무료 열람서비스는 플랫폼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여 경매 접근성과 입찰의 위험성을 낮춘다”며 “궁극적으로는 부동산 경매 시장을 촉진해 입찰자를 비롯한 채권자·이해관계자에게 편익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노트 서비스
경매물건과 관련된 권리분석을 AI가 쉽게 풀어 설명해준다. (경매마당 홈페이지 갈무리)

 


이와 함께 정 대표는 “물건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권리들을 AI로 분석해 제공하는 분석노트 서비스도 다른 회사와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권리 분석을 AI가 쉬운 문장 형태로 풀어 설명해 주는 경매마당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정 대표는 “초보자의 경우 간단한 권리관계가 기재됐더라도 어려운 용어 탓에 진입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쉬운 용어로 진입 장벽을 낮춰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경매 진행 과정을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전문가와 온라인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이어드림 서비스’, 매달 무료로 발송되는 경매정보 뉴스레터 ‘월간마당’ 역시 경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점이라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경매마당 출시 후 대부분의 스타트업 기업이 그렇듯 창업부터 수익으로 연결되는 비즈니스가 정착되기까지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본인이 회사를 만들며 계획했던 대로 경매의 진입 장벽을 낮춰 경매마당 이용자들이 실제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아 내 집 마련을 하고, 재테크를 해 나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이용자로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서 혼자 살 집을 알아보는 중인데, 경매로 집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게 사실이냐?’라고 문의를 주셨던 분이 경매시장에 도전을 하셨을 때다”며 “부동산 경매를 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으나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야 한다고 더욱 확고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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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매각률·매각가율. (경매마당)

 


한편, 정승무 대표는 현재 경매시장과 향후 전망에 대해 “자사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매각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매각건수 비율)이 작년보다 올해 17% 정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아파트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역시 올해 1월부터 꾸준히 100%가 넘는 매각가율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 아파트 경매에 큰 관심이 쏠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기조는 대출 제한에 따라 소폭 진정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몇 차례 대출 금리가 더 오르게 되면 더욱 많은 경매물건이 쏟아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도는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경매 참여자들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통상 유찰된 물건 외의 경매물건 공고기간은 2주 정도로 입찰을 준비하기에는 생각보다 기간이 넉넉하지 않은 만큼 입찰할 물건을 찾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꾸준히 경매물건을 찾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확한 권리분석은 경매 입찰자에게 필수인 만큼, 잘못된 권리분석으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으니 초보자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대출규제 강화로 잔금대출이 예상만큼 나오지 않아서 낙찰 받은 후에도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 입찰보증금만 날리는 경우도 있는 만큼 입찰 전 잔금대출 예상 금액도 미리 알아보는 꼼꼼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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