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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침체에 전기료 인상까지…유통업계, 비용절감에 총력

입력 2023-05-18 15:21 | 신문게재 2023-05-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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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가 도입한 완전 밀폐형 냉장고.(사진=BGF리테일)

 

전기요금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인상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유통업계가 비용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 8원(5.3%) 인상했다. 앞서 1분기에 kWh당 13.1원이 오른 점을 감안하면 올해만 전기요금이 kWh당 21.1원이 인상됐다. 가스요금도 MJ(메가줄)당 1.04원 올랐다.

소비 심리 악화로 수익성 강화에 어려움을 겪는 유통업계로선 고정비 부담까지 가중됐다.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롯데쇼핑의 경우 별도기준 지난 1분기 수도광열비가 758억7597만원으로, 전년 동기(601억1707만원)에 비해 약 157억원의 비용이 더 발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수도광열비도 각각 130억9200만원, 132억587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27억원, 약 18억원이 더 늘었다. 경기 침체 속에서 수익성 강화에 고심중인 유통업계로서는 이같은 고정비 증가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유통업체들는 속속 전기요금 절감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전국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간을 종전보다 1시간 앞당긴 오후 10시로 조정해 에너지 절약에 나섰다. 전기·가스료를 비용을 아껴 상품 경쟁력 강화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달부터 매월 셋째 주 일요일을 ‘어스데이’로 정해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옥외 사인을 소등한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달부터 전국 24개 매장의 영업 종료 시각을 오후 10시로 앞당긴 한편 냉장고 문 달기 사업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또 점포의 노후된 형광등을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했다. 롯데마트는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45개점에 도입이 완료됐으며 30여개점에 추가로 문 설치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도 전기료 절감을 위해 밀폐형 냉장고를 시범 도입했다. CU는 지난달 중순 서울 성동구 CU장안관광호텔점에 밀폐형 냉장고를 설치하고 전기 에너지 절감 효과를 측정하는 한편 식품안정성 유지 등을 진행하고 있다. CU는 상반기 중 다른 입지에 밀폐형 냉장고를 추가할 계획이다.

GS25도 지난 3월 GS25연대2점에 밀폐형 냉장고를 설치해 전력 소비량 체크 등 시범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이달에는 GS25역삼홍인점에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또 점포의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차원에서 스마트에너지 관리시스템(SEMS)에 투자 및 도입했으며 단열 효과를 높이는 ‘로이유리’를 설치했다. 세븐일레븐은 일부 점포에서 통합 관제 시스템과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테스트 운영하고 있으며 이마트24는 자동 개폐형 냉장고를 이마트24명동역점에 시범 설치했다. 자동개폐형 냉장고는 안쪽에 접히는 유리문을 달아 손님이 진열대에 다가오면 열리는 방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적자를 내는 한국전력공사의 상황을 보면 요금 인상이 이해되지만 1분기에 이어 전날에도 전기 요금이 오르면 고정비도 증가하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어, 각종 비용 절감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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