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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美 IRA·전기차 확대’ 3분기 실적잔치…향후 전망도 밝아

입력 2022-10-27 13:16 | 신문게재 2022-10-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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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계가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올해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변수가 많았던 상반기에 비해 유럽과 북미 지역 배터리 수요가 개선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이 3분기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달성했다. 삼성SDI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3680억원과 5659억원을 기록했다. 비상장회사 SK온은 아직 실적발표 전이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배터리 3사의 호실적에는 전기차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이 배경이 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올해 약 1000만 대 수준에서 2030년에 약 5400만대까지 증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평균 최소 23% 이상의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기차 보급률이 낮은 북미 지역의 전기차 시장은 최소 연평균 33%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지난 8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지위는 높아지고 있다. IRA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법안이지만, 미국이 자국의 전기차 산업 육성과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우려국가와 관련된 광물, 원재료를 쓴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의 북미 지역의 전기차 시장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그동안 중국 배터리 업체들과 배터리 수주 경쟁을 이어온 국내 배터리 3사는 한시름 놓인 상황이다. 실제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배터리 3사에 합작회사설립, 배터리 공급계약 등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LG엔솔은 GM(재너럴모터스)과 스텔란티스, 혼다 등 완성차기업과 약 230GWh 규모의 합작사설립을 진행함으로써 북미 지역에서의 생산능력을 전략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GM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1공장이 올해 안으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 이후로 별다른 움직임이 없지만 IRA 이후 완성차업계와의 협력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의 우려 중 하나였던 IRA의 우려 국가 광물사용 금지 조항에 대한 준비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LG엔솔 CFO 이창실 전무는 “미국과 FDA을 체결한 국가들을 포함해 역내에서 생산되는 핵심 광물을 확보하고 정재련 업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추진하고 있다”라면서 “중국의존도가 높은 핵심광물 역시 지분 투자나 장기 공급 계약 등을 대폭 확대해서 반드시 5년 내에 핵심 광물을 직접 조달하는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겠다”라고 밝혔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2025년부터 우려 국가들의 광물 사용을 전면 배제하는 IRA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라면서 “앞으로도 IRA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통해 북미 사업 성장에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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