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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3%… 한경연, 수출 부진에 경제성장률 0.2%p 낮췄다

민간소비 2.1%, 설비투자 -3.6%, 건설투자 -0.5% 전망
“금융시장 불안 등 시스템리스크 발생 여부가 핵심 변수”

입력 2023-06-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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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3%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1.5% 보다 0.2%포인트 내린 것으로, 1998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한경연은 8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3년 2/4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금리 급등에 따른 소비 여력 감소와 주요국의 경기불황으로 인한 대외부문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며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미비하면서 수출 부진이 극도로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 성장률 하향전망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경우 2.1% 성장이 점쳐졌다. 이는 지난해 민간소비 성장률 4.3%보다 2.2%포인트 낮은 수치다. 한경연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여 왔던 민간소비는 상반기를 경과하며 물가급등과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심리가 약화되며 위축 흐름이 확대돼 왔다”며 “자영업 부진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소득기반이 약화된 데다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마저 급등하면서 소비여력이 크게 줄어든 것이 민간소비 부진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설비투자는 주요국의 경기회복세 약화에 따른 대외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3.6% 역(逆)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조달 비용의 상승 역시 설비투자에 대한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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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경연)

 

부진을 지속해 온 건설투자도 마이너스 0.5% 성장이 점쳐졌다. 공공재개발 등 정부주도의 건물건설 증가에도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 차질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불확실성 등의 영향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5.1%)보다 1.7%포인트 낮아진 3.4%로 전망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수도·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에도 국제유가 등 주요 원자재·에너지 가격의 빠른 안정화에 따른 결과다.

그동안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던 수출은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지연되면서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전망치인 1.2% 보다 1.1%포인트 낮은 수치다.

한경연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의 최대 상방요인이었던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수출부진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내수부문마저 위축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이후에도 리오프닝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성장률은 더 낮아지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불황에 따라 소득기반이 크게 약화된 가운데 고금리로 민간부채에 대한 연체율이 급등하기 시작했다”며 “정부의 정책 여력이 이미 소진된 가운데 부채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칫 경기불황이 경제위기로 발화(發火)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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