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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라 손 내미는 빅테크 수장들…삼성·LG·SK에 "같이 갑시다"

입력 2024-02-28 06:32 | 신문게재 2024-02-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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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Media CEOs Testify <YONHAP NO-0324> (AP)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AP=연합뉴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 수장들이 한 달 새 잇따라 한국을 방문해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린다. AI 반도체부터 확장현실(XR) 등 첨단 미래기술 인프라를 갖춘 국내 기업들과 동맹 및 협업관계 구축이 목표란 것이 재계 안팎의 관측이다.

27일 재계와 불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구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8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과 만난다. 저커버그의 방한 목적은 AI·XR 등 관련 분야 협력 모색이다. 특히 이재용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AI 동맹을 맺고 자체 개발한 AI 칩 생산에 대한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블룸버그는 “메타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강력한 경쟁자들과 AI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저커버그 CEO가 서울을 찾는다”며 AI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엔비디아가 80% 가까이 장악하고 있는 AI 칩 시장은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마다 자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MTIA 자체 칩 공개에 이어 2세대 칩 개발을 마친 메타는 범용인공지능(AGI) 칩을 자체 구축한다는 방침 아래 엔비디아의 H100 프로세서 35만개를 포함해 연내에 총 60만 개의 H100급 AI 칩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저커버그 CEO는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과 만남에서는 XR 헤드셋 공동 개발에 대해 협의한다. 업계에서는 메타의 AI 기술을 ‘가전 명가’ LG전자의 IT·가전 제품에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LG전자의 스마트가전 운영체제인 ‘웹OS’를 헤드셋에 적용하는 방안과 메타의 AI 서비스를 LG전자 제품에 적용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본다.

이와 함께 ‘반도체 설계의 전설’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도 28~29일께 한국을 방문한다. 방한 기간, 짐 CEO는 한국 지사 설립을 비롯해 주요 파트너사인 삼성전자와의 만남도 조율 중이다.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텐스토렌트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주요 고객사로, 현재 준공 중인 테일러 공장의 4나노 4세대 공정(SF4X)을 활용해 신규 AI칩 ‘퀘이사’를 제조할 예정이다.

앞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은 한국을 방문한지 7개월 만인 지난달 재방한해 삼성·SK 최고 경영진과 잇따라 회동한 바 있다. 방한 당시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 평택 공장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을 비롯해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과 만났다. 같은 날 오후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도 면담했다.

올트먼 CEO는 7조 달러(9300조원)를 유치해 글로벌 ‘AI 반도체 동맹’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오픈AI는 올해 거대언어모델(LLM)인 GPT-4의 주요 업그레이드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고가의 AI 반도체가 대량으로 필요한 상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저커버그의 이번 방한은 AI와 XR 헤드셋 분야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상황을 한국 기업들과 협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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