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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1년간 금융거래 한눈에 보는 법

시중은행 ‘금융거래 종합보고서’ 활용법

입력 2021-02-02 07:00 | 신문게재 2021-02-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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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새해에는 부자 되겠다며 가계부 쓰고 나선 사람들, 주목하시라.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돈을 관리하려면 일단 내가 얼마나 가졌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그러고 나서 어디에 얼마를 쓰는지 점검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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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금융감독원)

 

지난 한 해 동안 내가 돈을 어떻게 굴렸는지 한눈에 나오는 서비스가 있다. 인터넷뱅킹을 쓴다면 좀 더 체계적이고 손 쉽게 나의 금융 거래 내역을 볼 수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영업점이나 인터넷·모바일뱅킹을 통해 개인고객에게 ‘금융거래종합보고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표와 그래프까지 보기 좋게 실려있기 때문에 엑셀 같은 컴퓨터 문서 작성 프로그램으로 일일이 금융 자산을 따로 정리할 필요가 없다. 이를 받아보고 활용하는 방법을 금융감독원과 함께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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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금융감독원)

 

◇ 영업점·인터넷서 무료 발급

개인고객은 금융거래종합보고서를 은행별로 받아볼 수 있다. 2020·2019·2018년 등 은행과의 거래 내역을 1년 단위로 끊어볼 수 있다.

본인이 거래하는 은행 영업점을 찾아가거나 인터넷·모바일뱅킹에 접속해 신청하면 그 은행과의 거래 내역이 담긴 금융거래종합보고서를 무료로 받게 된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인터넷·모바일뱅킹 로그인 → 금융 서비스 → 나의 정보 관리 → 금융거래종합보고서’ 순서로 대부분 이뤄진다.

금융거래종합보고서
금융거래종합보고서 예시 (자료=금융감독원)

 

◇ 은행 혜택·비용 직접 비교

금융거래종합보고서에는 △고객 등급 △예금·대출 현황 △예금이자 발생 △대출이자 납부 △대출금 상환 △수수료 발생·면제 내역 △전자금융 이용 현황 △자동이체 등록 내역 △체크카드 이용 현황 △외환 거래 내역 등이 건별과 합계 각각 나온다. 해당 연도에 일어난 금액이 명시된다. 항목은 은행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우선 그 은행에서 나의 고객 등급이 어느 정도인지 표시된다.

예금 현황으로는 보유 계좌가 먼저 나오는데 계좌번호, 상품 종류, 개설 일자, 연말 잔액, 세전 이자, 납부 세금, 세후 이자가 일목요연하게 나온다. 그 해에 해지한 예금이나 휴면예금이 있다면 같이 쓰여있다.

대출 현황에도 계좌번호, 상품 이름, 신규 일자, 만기 일자, 중도상환수수료 만기 일자, 최초 실행 금액, 연간 원금·이자 납입 금액, 대출 금리 변동 내역, 납입 수수료, 대출 잔액이 나온다. 개인사업자 대출이나 외화 대출은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으니 따로 알아보는 게 좋다.

수수료 발생·면제 내역에는 어떤 수수료를 몇 건 얼마 내야 했는데, 내가 면제받은 게 몇 건 얼마라는 식으로 쓰여있다.

전자금융 이용 현황으로는 전화·인터넷·모바일뱅킹에 가입했는지와 1회 및 1일 이체 한도가 확인된다.

자동이체 등록 내역은 자동 납부와 자동 송금으로 나뉜다. 자동 납부는 매달 내는 보험료와 통신비와 구독경제 사용료 같은 게 포함되고, 자동 송금은 은행 계좌 간 주고받은 돈이 표시된다.

은행 계좌와 연결해 쓰는 체크카드가 있다면 체크카드 이용 현황도 따라온다. 발급 일자와 사용 금액, 환급 금액(캐시백)을 알 수 있다.

외화를 환전하거나 해외에 송금한 적 있다면 외환 거래 내역도 보고서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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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금융감독원)

 

◇ 금융 자산 스스로 관리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거래종합보고서를 통해 본인의 금융 자산 및 부채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며 “1년 동안 그 은행과 거래하면서 받은 혜택과 지불한 비용을 직접 비교하는 손익 계산도 쉽다”고 말했다.

본인의 자산·부채를 관리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 은행과 계속 거래할지 주거래은행을 바꿀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 은행을 쓰면서 예금이자를 많이 받았거나 대출이자가 저렴했거나 수수료가 면제되는 등 혜택이 많았다면 계속 쓰고, 아니면 다른 은행으로 옮기면 된다.

금융 자산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게 금융거래종합보고서를 받아보는 핵심 목표가 돼야 한다.

예를 들어 대출 이자나 수수료를 건별로 낼 때는 별 관심이 없던 사람이 있다. 그가 금융거래종합보고서를 떼어봤더니 1년 동안 은행에 갖다 바친 수수료는 상당했다. 무심코 흘렸으나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사소한 게 거듭돼 무시 못할 돈이었다. 그는 은행과 거래하며 생긴 혜택·비용의 합계액을 비교하면서 금융 비용 및 수익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출을 줄이는 한편 같은 돈을 써도 수수료를 우대해주는 금융상품으로 갈아타면서 금융 자산을 스스로 관리하기에 이르렀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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