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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변혁기 ④] 가전·IT 융복합 미래 자동차…이동의 개념을 넘어선다

입력 2023-06-03 06:56 | 신문게재 2023-06-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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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가 거세지고 있다. 단순 이동수단인 자동차가 탄소배출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산업 자체의 페러다임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전기차, 수소차 이른바 친환경차를 출시해 탄소배출을 차단하겠다는 게 주된 목적이다. 이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의 성능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전기차 배터리쪽으로 에너지 밀도로 급격하게 틀어가고 있다. 브릿지경제는 대대적인 변화에 돌입한 국내 자동차산업 이면의 주요 내용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자동차 변혁기’를 통해 향후 변화상들을 집중 분석해 본다.<편집자주>

자동차 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가속화 되는 전동화 전환과 자율주행 기술 발달로 자동차 전장뿐만 아니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산업의 융복합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모빌리티의 혁신이 진행되면서 자동차의 평가 기준도 변화되고 있다. ‘잘 달리고 잘 서는’ 자동차 본연의 기준이 자율주행의 기술, 안전 장비 등 첨단기술 적용의 유무로 자동차의 상품성이 판단되고 있는 시대다.

여기에 즐길 거리와 최신 IT 기술도 빠지지 않는다. 이동 중 2열 좌석에서 다양한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천장에서 대형 스크린이 내려오는 자동차가 출시됐고, 차량을 최신의 상태로 유지해주는 무선 업데이트(OTA) 기술이 적용된 차량도 이미 출시중이다.

◇가전 업계의 미래 먹거리, 모빌리티 전장에 집중한다

미래 모빌리티는 전동화, 자율주행이 강조 되면서 기존 완성차업계의 역량과 부품으로는 모빌리티 개발의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전기차 제조와 자율주행에 필요한 디스플레이, 카메라, 센서, 반도체 등 전기·전자 장비(전장)를 생산할 수 있는 가전 업계와 협력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기존 가전업계는 전장 사업을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전장 사업은 수요 위축 여파를 받고 있는 TV와 반도체를 대신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가전업계의 주요 사업모델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가전 업계가 집중하고 있는 전장은 차량용 디스플레이다. 그동안 자동차 계기판은 속도, 엔진회전수, 연료게이지 등 운행에 기본적인 정보만 표시됐다. 또한, 1열 중앙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기능에만 집중됐다. 하지만 전동화의 가속화, 스마트폰의 보급, 자율주행 등의 기술발전으로 자동차 계기판에는 더 많은 정보를 출력해야해 디스플레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발전해 더 많은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부품으로 급부상했다.

또한, 반 자율주행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되면서 라이다(LiDAR) 센서와 카메라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부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향후 완전 자율주행의 시대가 도래할 경우 차량용 카메라·센서의 중요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자동차산업,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해 다양한 편의 안전 장비를 구현하려면 차세대 차량 플랫폼과 통합 제어기,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이 필요해서다.

이미 완성차업체들은 SDV 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곧 하드웨어 기술로 이어지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이미 많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 융합으로 모빌리티 기술 역량을 고도화·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을 이고 있다.

현대차 그룹도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에 총 18조원을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에도 나선다. 전동화와 자율주행으로 변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무선 업데이트(OTA)와 결제 서비스, 차량간무선통신(V2X) 등 SDV 체제로 전환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자율주행 발전, 미래 모빌리티는 OTT 시청하며 이동한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오는 2026년이면 완전 자율주행 기술인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출시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는 더 이상 운전자가 이동을 위해 스티어링휠을 잡지 않고도 이동할 수 있다.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 앞서 완성차업계는 OTT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자사의 최신 모델을 대상으로 OTA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차에서 오디오 스트리밍과 OTT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아직 안전을 위해 주차(P단) 상황에서만 차량 OTT 콘텐츠 사용이 가능하다.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면 운전자는 이동 중 수면을 취하거나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으며, 탑승객들과 회의를 하며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즉 자동차가 이동수단을 넘어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게 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미래 모빌리티의 다양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향후 자동차 산업은 과거 100년보다 향후 10년의 변화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의 발전으로 토대로 모빌리티가 성장하고 있어 관련 산업들의 협업이 중요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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