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가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기업 총수와 만나는 모습.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연합뉴스) |
재계 10대 그룹 총수들이 정부 당국과 함께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총력전을 펼치기 위해 내달 사우디아라비아 방문길에 나선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10월로 예정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우디, 카타르 등 중동 방문 길에 재계 10대 그룹 총수들과 함께 가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정부는 당초 건설사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방문단을 꾸리려했지만, 네옴시티를 염두하고 10대 그룹 총수급으로 확대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1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그룹 오너 8명과 만났던 것을 감안하면 이들 대부분이 동행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과 SK, 현대차 등 기업들은 네옴시티 관련, 사업 수주를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HD현대인프라코어가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공급할 대형 굴착기·휠로더 총 80대에 대한 계약을 체결, 그룹의 네옴시티 관련 세번째 수주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달 HD현대건설기계는 더라인 건설 현장에 40톤급 굴착기 12대, 대용량버킷 휠로더 5대 등 50대를 공급했고,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10일 사우디 송·변전 건설기업 ‘알 지하즈’와 678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올해 1월부터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모듈러 협력 관련 상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네옴시티 등 중동지역의 대형 프로젝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편, 네옴은 사우디의 행정구역으로, 서울 면적의 44배에 달한다. 사우디는 네옴에서 신도시 ‘더라인’,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관광단지 ‘트로제나’, 고급 휴양지 ‘신달라’ 등 4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년 반 전부터 본격 조성작업에 들어갔고, 초기 공개된 예상 총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60조원) 규모에 이른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