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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나도 '1위의 삶' 살아볼까...최고 리조트 판매왕의 '찐'성공 노하우

입력 2023-10-23 07:00 | 신문게재 2023-10-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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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전문가 정준교 레저컨설턴트

 

“손에 쥐고 싶으면 손해를 봐야합니다.”

국내 최고 영업 베테랑인 정준교(39) 레저컨설턴트가 하는 말이다. 그는 그 어렵다는 리조트 회원권을 국내서 가장 많이 판매한 영업왕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여행 업계가 줄줄이 문을 닫을 최악의 시기에도 개인 최다 실적을 달성했을 정도다. 때문에 그의 영업 노하우는 누구든 한번쯤 귀를 쫑긋하게 만든다. 그런데 어떤 식으로 얼마만큼 손해를 보라는 것인지, 무턱대고 손해보는 장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 그만의 ‘알짜’ 노하우가 궁금해진다.

“나무보다는 숲을 봐야 합니다. 저는 당장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신뢰할 만한 사람한테는 손해를 봐도 잘해줍니다. 추후 어떤 방식으로도 나를 도와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특히 나와 연관된 고마운 사람에게는 선물을 자주합니다.”

그가 주로 하는 선물 리스트는 회사 로고가 박힌 타올, 골프공, 우산 등이다. 큰 비용을 들지 않은 선에서 상대방이 자신을 떠올 릴 수 있을 만한 선물 리스트를 만들어 감사할 일이 생길 때마다 틈틈이 전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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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집단 제공)

국내 1등 영업맨의 선물 리스트로 꽤 소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선물에는 그의 정성이 담긴 ‘꾸준함’이 있었다.


“타올 등은 시간이 지나도 나를 기억할 확률이 매우 높죠. 실제로 이런 소소한 선물로 꾸준히 감사한 마음을 전했을 뿐인데, 상대방의 더 큰 마음이 제게 돌아온 경험이 많았습니다.”

그가 업계에서 1등 영업맨으로 반짝이 아닌 오랫동안 몸을 담고 있을 수 있었던 것도 그 꾸준함을 중요시 했기 때문이다.

“사실 1위를 오랫동안 하면서 많은 분들이 비결을 물어보시는데 솔직히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시간의 힘, 한마디로 ‘꾸준한 루틴의 힘’이 제 1등 노하우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영업직이기에 매일, 매주, 매월 같은 영업 루틴을 만들어 지금도 그렇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루틴(Routine)의 사전적 의미는 운동선수들이 최고의 운동 수행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하는 동작이나 절차를 말한다.

복을 가져다 주는 습관을 만들어라

그는 매일 문자나 카톡, 전화 등 잠들기전에 일에서 놓친 건들을 확인한 후 네이버 캘린더에 색깔별로 메모를 해 놓는다고 한다. 또 매주 화요일엔 BNI라는 비즈니스 조찬모임에 참석하고, 수·목요일엔 한주간의 업계 동향 등을 정리한 ‘위크레터’를 만들어 기존 회원은 물론 한번이라도 리조트 관련 문의를 한 고객에게 이메일로 보내주고 있다. 현재 3000명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월 초엔 가망고객에게 단체문자나 카톡으로 안부를 묻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정 컨설턴트만의 가망고객을 연도별 정리해 놓은 메모법이다. 수 천명의 가망고객을 기억하기 위해 기본사항은 물론 직업, 거주지, 가족관계, 고향, 관심사까지 모두 다 메모해 놓는다고 한다. 다소 귀찮은 작업일 수 있지만 가망고객이 연락이 왔을때 이름을 불러주거나 관심사를 얘기해주면 그들이 느끼는 감동으로 인한 파급 효과는 엄청나다고 했다.

한마디로 그는 성공을 가져다 줄 긍정적인 영업 노하우를 담은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이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것이었다. 놀라운 것은 정 컨설턴트는 이 일을 12년째 꾸준히 해오고 있었다.

“영업은 특히 ‘내가 하고 있는 비지니스를 나는 열심히 하고 있다’, ‘꾸준히 하고 있다’라고 계속 알려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꾸준한 루틴을 보는 사람들은 신뢰를 하게 돼 구매(계약)를 하게 될 것 입니다. 특히 학연·지연·혈연 등으로 얽힌 한국사회 특성상 평판이 좋아야 신뢰를 얻어 매출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죠. 어떤 일을 하던 결국은 사람이 사람과 일을 하기 때문에 본인의 이미지 관리도 중요하며, 성실히 해야 누구든 나를 찾을 것입니다.”

그의 꾸준한 루틴의 힘은 결과로 나타났다.

정 컨설턴트는 소노호텔앤리조트(구 대명리조트)에서 10년 연속 세일즈 마에스트로를 수상하고, 7년 연속 영업판매 1위를 달성했다. 그의 능력은 힘든 코로나19 시기에 더 빛을 냈다. 지난해 소노호텔앤리조트 업계 최초로 개인 실적 250구좌를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연평균 개인 분양매출 100억원 이상의 성과를 거둬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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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전문가 정준교 레저컨설턴트

 

그는 레저컨설턴트 라는 직함으로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정확한 회원권 구매 컨설팅을 해주는 일을 하고 있는 개인 사업자다. 현재는 소노호텔앤리조트 회원권 컨설팅 업무를 13년째 하고 있는데, 레저 업계 경력만 약 16년째 된다. 동남아 현지 가이드부터 미국 힐튼 호텔과 국내 리조트 관리직까지 레저 업계에서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다.

“객실과 골프 예약관리도 도움을 주고 주변 관광지나 맛집 등의 정보도 알려주곤 합니다. 다만 이런 일은 의무가 아니지만 고객관리 차원에서 서비스 해주고 있죠.”

리조트 업계 ‘영업왕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만큼 그의 연봉도 ‘억’소리가 난다.

“연봉은 지난 3년간 기준 6억~7억원 정도인데, 일반인이 봤을 때 ‘와! 억대 연봉 부럽다’ 할수 있지만 레저컨설턴트라는 직업은 사실 100% 프리랜서 개인사업자입니다.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정확한 회원권 구매 컨설팅을 해주는 일을 하고 있죠. 부가적으로 들어가는 광고마케팅 비용과 영업비용, 종합소득세 등 어떻게 관리하냐에 따라 매년 달라진다고 볼수 있죠.”



슬럼프는 쉼표로 극복하기

영업 1등, 처음부터 그에게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고 한다. 눈물이 날만큼 힘든 나날도 많았다. 굉장히 둥글둥글 낙천적이고 긍정적 성격 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월급쟁이 생활에서 프리랜서인 레저컨설턴트로 전향 후 첫해 과연 내가 할수 있을까. 생각하며 영업이 잘 안돼 수십번도 넘게 그만두려 했죠. 한번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은 적도 있었어요. 의사는 휴식을 권고했죠. 핸드폰 벨이 울리면 혹시라도 고객을 뺏길까 밥을 먹을 때는 물론 시도때도 없이 피드백을 해왔었어요. 그래서 핸드폰에 구속돼 있는 저를 먼저 꺼내고 여유를 갖기로 했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평소보다 뛰어다니지 않았던 2016년 처음으로 전국 1등에 제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렇게 잘나가나 싶었는데 또 한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았던 코로나19 때문이었다. 2020년 2월부터 여행은 물론 이동조차 제한돼 리조트 업계 전체가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가망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것조차도 민폐가 될 정도였고, 전체 영업사원 90%이상이 무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숨막히는 코로나 19시기가 길어질 수록 위기가 기회로 다가온 것이다. 격리 제한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의 나가고 싶은 욕구는 더 커지고 당시 해외 여행마저 막히면서 수요가 국내로 집중됐다. 그야말로 2020년 최단기간에 250구좌를 달성하는 등 대박을 치게 된다.

“인생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듯이 마냥 죽으라는 법도 없고 영원히 탄탄대로일 수도 없다고 봅니다. 영업 매출 만큼 나 자신도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슬럼프가 온다면 두려워하지말고 잠시 쉬어가라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부는 피와 땀, 눈물 그리고 시간 없이는 이룰 수 없다고 강조하는 그는 꾸준함의 힘을 믿으면 속도는 느릴지라도 결과는 확실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1위의 삶’ 누구나 될 수 있어

정 컨설턴트는 강원도 출생으로 한마디로 자수성가 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지금의 그를 만든 것도 가족의 힘이 크다.

“결혼을 일찍 한 편인데 가장의 무게를 만들어준 와이프와 9살 딸과 8살 아들이 있죠. 특히 레저컨설턴트로서 리조트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보면서, 가족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해를 거듭할 수록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가족을 위해 지난달 자신의 성공 노하우가 담긴 ‘1위의 삶’이라는 책을 펴냈는데 한달도 안돼 종합 베스트 10위권 안에 올랐다.

“사실 5~6년 전 부터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책을 써야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만 하다가, 지난해 친구가 창업 서적을 썼는데 초등학생 자녀들이 아빠에 대한 자존감이 높아지는 걸 보고 책을 쓰게 됐습니다. 책으로 인해 신용이 높아지면 실 보다는 득이 많겠다 싶어 도전하게 되었죠.”

‘1위의 삶’ 즉 1위가 되려면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자신감, 한결 같은 꾸준함, 시간의 힘, 손해보는 마음, 선물은 늘 평소에, 고마운 사람 되기가 필요하다는 게 그가 책에 담은 성공 노하우 핵심 키워드다.

“평범한 시골 지방대 출신인 저도 1위를 했습니다. 1등이라는 게 부서일수도 있고, 업계 일수도 있지만 매달 매년 목표를 정하고 달성한다면 어느 순간 더 큰 규모에서 1등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본인의 일을 꾸준하게 하다보면 나를 찾는 사람이 많아질 것 입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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